“미국 대신 적국을 믿는다?”…트럼프 저자세 외교 후폭풍

입력 2018.07.17 (23:09) 수정 2018.07.17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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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러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미국에선 비난과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미 사법.정보당국은 불신하면서 정작 미 대선에 개입한 당사자로 지목된 러시아를 믿는다는 태도를 보인건데요.

자세한 소식 워싱턴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전종철 특파원, 미 정치권과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냐는 부분인데, 이에 대해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최근 미국의 뮬러 특검이 미 대선 개입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대거 기소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절대 공모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푸틴의 입장을 고스란히 전했고요.

심지어 뮬러 특검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이간질 한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사법.정보 당국의 조사는 믿을 수 없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박을 더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美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미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 정치권에선 저자세, 굴욕 외교라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미국 역사상 트럼프가 푸틴을 지지한 것처럼 미국이 적을 옹호한 적은 없었다며 정상회담을 준비한 백악관 안보팀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기자회견은 러시아가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재정적으로, 정치적으로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이른바 트럼프 X 파일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공화당 중진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못박았고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는 가장 수치스럽고 비극적인 실수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은 이를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저희 KBS 워싱턴 지국으로 배달된 뉴욕타임스 머리기사를 보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편을 들어서 미국 정보당국을 '공격했다'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던져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홈페이지 톱기사로 트럼프 치욕의 날 이라는 기사를 올렸고 이번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회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 바로 그만둬라. 그래야만 당신들의 명예와 평판, 영혼을 지킬 수 있다는 사설을 올렸습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까 이른바 동맹은 때리고 적국엔 굽힌다는 트럼프식 외교가 다시 도마에 올랐죠?

[기자]

미러 정상 회담을 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영국을 방문하는 등 유럽을 순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이나 통상 문제 등을 두고 나토 국가들을 잇따라 비난하는 등 거침 없는 언사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동맹은 때리고 적에겐 굽히고 끌어안는다, 다시 말해 동맹은 균열시키고 적에게는 다 내준다는 비난을 받는 트럼프 외교의 종착역은 어디인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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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대신 적국을 믿는다?”…트럼프 저자세 외교 후폭풍
    • 입력 2018-07-17 23:12:49
    • 수정2018-07-17 23:4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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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회담에서 보여준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를 두고 미국에선 비난과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미 사법.정보당국은 불신하면서 정작 미 대선에 개입한 당사자로 지목된 러시아를 믿는다는 태도를 보인건데요.

자세한 소식 워싱턴 연결해서 알아봅니다.

전종철 특파원, 미 정치권과 언론이 가장 주목하는 부분이 러시아가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했냐는 부분인데, 이에 대해 푸틴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최근 미국의 뮬러 특검이 미 대선 개입 혐의로 러시아군 정보요원 12명을 대거 기소했는데요.

푸틴 대통령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대선 당시 절대 공모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푸틴의 입장을 고스란히 전했고요.

심지어 뮬러 특검이 미국과 러시아 사이를 이간질 한다는 얘기까지 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러시아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는 미국 사법.정보 당국의 조사는 믿을 수 없고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반박을 더 신뢰한다는 입장을 보인 것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가 美 대선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저도 러시아가 개입했다고 믿을 만한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앵커]

미 정치권은 어떤 반응을 보였습니까?

[기자]

미 정치권에선 저자세, 굴욕 외교라는 비난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보다 러시아의 이익을 우선시했다, 미국 역사상 트럼프가 푸틴을 지지한 것처럼 미국이 적을 옹호한 적은 없었다며 정상회담을 준비한 백악관 안보팀의 의회 청문회 출석을 요구했습니다.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기자회견은 러시아가 그에 대해 개인적으로, 재정적으로, 정치적으로 뭔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당국이 이른바 트럼프 X 파일을 갖고 있다는 의혹을 시사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당인 공화당 중진들도 비난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한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못박았고 매케인 상원의원은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는 가장 수치스럽고 비극적인 실수를 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앵커]

미국 언론은 이를 어떻게 평가했습니까?

[기자]

오늘 아침 저희 KBS 워싱턴 지국으로 배달된 뉴욕타임스 머리기사를 보면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편을 들어서 미국 정보당국을 '공격했다'는 제목을 뽑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사설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헌법을 수호하겠다는 취임 선서를 던져버렸다고 지적했습니다.

CNN은 홈페이지 톱기사로 트럼프 치욕의 날 이라는 기사를 올렸고 이번 회담을 트럼프 대통령의 '항복 회담'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지금 바로 그만둬라. 그래야만 당신들의 명예와 평판, 영혼을 지킬 수 있다는 사설을 올렸습니다.

[앵커]

이러다 보니까 이른바 동맹은 때리고 적국엔 굽힌다는 트럼프식 외교가 다시 도마에 올랐죠?

[기자]

미러 정상 회담을 하기 전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영국을 방문하는 등 유럽을 순방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방위비 분담이나 통상 문제 등을 두고 나토 국가들을 잇따라 비난하는 등 거침 없는 언사를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서 동맹은 때리고 적에겐 굽히고 끌어안는다, 다시 말해 동맹은 균열시키고 적에게는 다 내준다는 비난을 받는 트럼프 외교의 종착역은 어디인지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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