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도 생계 유지”…소외 노인들 지원 절실

입력 2018.07.18 (06:47) 수정 2018.07.18 (0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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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료급식소를 이용하거나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들이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염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 맞춤 지원이 절실한 상탭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공원.

가로수 그늘을 따라, 노인 천여 명이 줄지어 섰습니다.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에 숨 쉬기 조차 힘들지만,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면 불볕더위를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료 급식 이용객 : "기다리는 사람 아침 8시까지 와서 덥지요. 안 더울 리가 있습니까. 죽지 못해 나오는 사람도 많고."]

무료 급식을 이용하는 노인이 대구에만 만여 명.

문제는 여름엔 무료 급식을 중단하는 곳이 많다보니, 운영되는 급식소에만 집중적으로 노인들이 몰린다는 점입니다.

[최영진/사랑해 밥차 대표 : "볕에 계시다가 넘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119에 실려가는 분도 있고 그래서..."]

무더위에 폐지 줍는 노인도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하루 온종일 일해도 5천 원도 벌기 힘든 상황.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깊게 패인 주름 사이로 땀이 맺힙니다.

대구는 현재 37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하지만 이 더운 한낮에도 폐지를 모아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하루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서는 실정입니다.

[폐지 수거 노인 : "낮에 더운데 물 먹으러 갈라고 해도 물 먹을 데가 마땅치 않지. 여름철에는 힘들지."]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의 55%는 65세 이상의 노인.

생계 때문에 무방비로 폭염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소외계층 노인들에 대한 맞춤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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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워도 생계 유지”…소외 노인들 지원 절실
    • 입력 2018-07-18 06:50:07
    • 수정2018-07-18 06:5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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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연일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무료급식소를 이용하거나 폐지를 주워 생계를 잇는 노인들이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무엇보다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폭염 대책은 사실상 없는 실정이라, 맞춤 지원이 절실한 상탭니다.

류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뙤약볕이 내리쬐는 공원.

가로수 그늘을 따라, 노인 천여 명이 줄지어 섰습니다.

아스팔트가 내뿜는 열기에 숨 쉬기 조차 힘들지만, 점심 한 끼를 해결하려면 불볕더위를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무료 급식 이용객 : "기다리는 사람 아침 8시까지 와서 덥지요. 안 더울 리가 있습니까. 죽지 못해 나오는 사람도 많고."]

무료 급식을 이용하는 노인이 대구에만 만여 명.

문제는 여름엔 무료 급식을 중단하는 곳이 많다보니, 운영되는 급식소에만 집중적으로 노인들이 몰린다는 점입니다.

[최영진/사랑해 밥차 대표 : "볕에 계시다가 넘어지는 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119에 실려가는 분도 있고 그래서..."]

무더위에 폐지 줍는 노인도 힘들기는 마찬가집니다.

하루 온종일 일해도 5천 원도 벌기 힘든 상황.

얼굴은 벌겋게 달아오르고, 깊게 패인 주름 사이로 땀이 맺힙니다.

대구는 현재 37도로, 폭염경보가 내려진 상태인데요. 하지만 이 더운 한낮에도 폐지를 모아서 생활하는 노인들은 하루벌이를 위해 어쩔 수 없이 거리로 나서는 실정입니다.

[폐지 수거 노인 : "낮에 더운데 물 먹으러 갈라고 해도 물 먹을 데가 마땅치 않지. 여름철에는 힘들지."]

지난해 온열질환 사망자의 55%는 65세 이상의 노인.

생계 때문에 무방비로 폭염에 노출될 수 밖에 없는 소외계층 노인들에 대한 맞춤 지원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류재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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