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추락 원인 조사…유가족 장례 절차 거부

입력 2018.07.18 (21:10) 수정 2018.07.18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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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 군부대 현장에서 사고 원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군 당국의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고,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장례 절차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하더니, 본체에서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땅으로 추락합니다.

해병대와 해군 등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가 추락 현장에서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헬기 도입 6달 만에 사고가 난 원인을 밝히는 게 과젭니다.

해병대 측은 유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 헬기 동체에 이상이 있어 시험 비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음성변조 : "진동이 지속적으로 항공기 내에서 감지가 돼서 이를 수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고..."]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이 초동 진화에 실패한 사이 장병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대로 된 해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진/고 박재우 상병 유가족 : "유가족들이 전국에서 달려왔을 때 부대 측에서는 유가족 별로 강당 안에 방을 하나씩 마련한 다음에 격리해서 수용했습니다."]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결식 등 장례 절차를 밟지 않겠다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영미/고 박재우 상병 유가족 : "6개월만 지나면 전역을 할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 소재가 밝혀지고..."]

해병대 측은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을 추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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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린온’ 추락 원인 조사…유가족 장례 절차 거부
    • 입력 2018-07-18 21:11:27
    • 수정2018-07-18 22:11:17
    뉴스 9
[앵커]

어제(17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 추락 사고가 발생한 경북 포항 군부대 현장에서 사고 원인 조사가 시작됐습니다.

유가족들은 군 당국의 대응에 분통을 터트렸고,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질 때까지 장례 절차를 거부하기로 했습니다.

김성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이 이륙하더니, 본체에서 프로펠러가 떨어져 나가면서 땅으로 추락합니다.

해병대와 해군 등으로 구성된 사고조사위원회가 추락 현장에서 원인 규명에 나섰습니다.

헬기 도입 6달 만에 사고가 난 원인을 밝히는 게 과젭니다.

해병대 측은 유가족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소 헬기 동체에 이상이 있어 시험 비행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해병대 관계자/음성변조 : "진동이 지속적으로 항공기 내에서 감지가 돼서 이를 수정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했던 것이고..."]

유가족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사고 직후 군 당국이 초동 진화에 실패한 사이 장병들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제대로 된 해명조차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진/고 박재우 상병 유가족 : "유가족들이 전국에서 달려왔을 때 부대 측에서는 유가족 별로 강당 안에 방을 하나씩 마련한 다음에 격리해서 수용했습니다."]

또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영결식 등 장례 절차를 밟지 않겠다면서 철저한 진상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박영미/고 박재우 상병 유가족 : "6개월만 지나면 전역을 할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이런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주검이 돼 돌아왔습니다. 우리가 바라는 것은 진실이 규명되고, 책임 소재가 밝혀지고..."]

해병대 측은 숨진 장병 5명에 대해 1계급 특별 진급을 추서하는 등 사고 수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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