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육교사 검증은 학부모 몫?…“CCTV로는 부족”

입력 2018.07.19 (21:23) 수정 2018.08.20 (16:2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또 다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 참담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CCTV가 있어도 학대를 막는 장치는 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대체 아이들을 믿고 맡길 곳은 어디인지 학부모들의 답답함은 커져만 갑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는 모두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법적 자격을 갖춘 보육교사들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매년 늘어나 최근 5년 동안에만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육교사는 대학에서 관련 학점을 채우거나, 교육원에서 1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별도의 인,적성검사는 없습니다.

또 한번 자격을 취득하고 나면 3년에 한 번, 40시간의 강의만 수강해도 자격이 계속 유지됩니다.

교육기관에서 직접 수강이 어려우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도 됩니다.

[강은진/육아정책연구소 육아지원연구팀장 : "40시간 동안 15과목을 배우는 거에요. 물론 아동 인권 교육이나 아동 학대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있긴 한데 사실 한 과목당 세 시간씩 다루다 보니깐 충분히 소화할 만한 시간이 없는 거에요."]

이러다보니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교사인지를 검증하는 건 오롯이 학부모의 몫입니다.

2년 전부터 CCTV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학대 정황이 있어 확인하고 싶어도 이마저도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갖은 핑계와 협박으로 CCTV 확인을 지연하거나 막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선생님과의 신뢰가 깨진다 이거 보면 저희한테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해야 될 거에요 이런 식으로 답을 다 회피해버리는데 억장이 무너져요."]

부족한 보육교사를 채우는 정책만 서두르다 보니, 안전하고 믿을만한 보육환경을 만드는데 소홀한 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보육교사 검증은 학부모 몫?…“CCTV로는 부족”
    • 입력 2018-07-19 21:27:07
    • 수정2018-08-20 16:22:14
    뉴스 9
[앵커] 또 다시 발생한 어린이집 아동 학대 사건에 참담함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CCTV가 있어도 학대를 막는 장치는 되지 못하고 있는 건데요. 대체 아이들을 믿고 맡길 곳은 어디인지 학부모들의 답답함은 커져만 갑니다. 조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끊이지 않는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 가해자는 모두 관련 교육을 이수하고 법적 자격을 갖춘 보육교사들입니다. 하지만, 어린이집 아동학대 사건은 매년 늘어나 최근 5년 동안에만 5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보육교사는 대학에서 관련 학점을 채우거나, 교육원에서 1년간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자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때 별도의 인,적성검사는 없습니다. 또 한번 자격을 취득하고 나면 3년에 한 번, 40시간의 강의만 수강해도 자격이 계속 유지됩니다. 교육기관에서 직접 수강이 어려우면 온라인으로 수업을 받아도 됩니다. [강은진/육아정책연구소 육아지원연구팀장 : "40시간 동안 15과목을 배우는 거에요. 물론 아동 인권 교육이나 아동 학대 관련 내용이 포함되어있긴 한데 사실 한 과목당 세 시간씩 다루다 보니깐 충분히 소화할 만한 시간이 없는 거에요."] 이러다보니 우리 아이를 믿고 맡길 만한 교사인지를 검증하는 건 오롯이 학부모의 몫입니다. 2년 전부터 CCTV 설치가 의무화됐지만, 학대 정황이 있어 확인하고 싶어도 이마저도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어린이집에서 갖은 핑계와 협박으로 CCTV 확인을 지연하거나 막는 경우가 다반사기 때문입니다. [어린이집 학부모/음성변조 : "선생님과의 신뢰가 깨진다 이거 보면 저희한테 미안하다고 오히려 사과해야 될 거에요 이런 식으로 답을 다 회피해버리는데 억장이 무너져요."] 부족한 보육교사를 채우는 정책만 서두르다 보니, 안전하고 믿을만한 보육환경을 만드는데 소홀한 것은 아닌지 학부모들은 묻고 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