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과일군’에서 온 첫물 복숭아 외

입력 2018.07.21 (08:03) 수정 2018.07.21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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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달콤한 향이 일품인 복숭아는 대표적 여름 과일인데요.

북한에는 이 복숭아를 비롯한 다양한 과일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과수단지라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름도‘과일군’이라네요.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상자 안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바로 복숭아인데요.

올해 첫 수확한 ‘첫물 복숭아’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올해 첫물 복숭아를 가득 실은 과일수송대가 14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모인 수많은 복숭아들은 다시 보육원, 학교, 상점 등으로 보내진다는데요.

[이순녀/월향과일야채상점 점장 : "첫물 복숭아를 받아 안을 때마다 정말 책임감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다. 한 알도 허실함이 없이 우리 주민들에게 골고루 차려지도록 하겠습니다."]

이 복숭아 모두는 바로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수확한 것이라는데요.

이름이 참 재미있죠?

원래 명칭은 ‘풍천군’이었지만 과일이 많이 난다는 뜻에서 김일성 주석이 ‘과일군’이라는 이름을 직접 붙였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청춘 과원에 주렁진 인민 사랑의 열매' : "몸소 과일군이라고 이름도 새롭게 지어주시고 대규모 과일 생산기지로써 자기의 사명을 다하도록 걸음걸음 세심히 이끌어주신 우리의 수령님."]

김일성 주석은 이 일대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당해 과일 재배에 유리하다며 대규모 농장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는데요.

현재는 북한 과일의 25%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 과일 생산지로 발돋움했습니다.

과수원이 전체 경지면적의 70%에 이른다는 과일군에서는 사과와 복숭아, 배, 포도 등의 과일을 주로 재배한다고 하네요.

김정은 위원장이 ‘버럭’한 이유는?

[앵커]

'뻔뻔스럽다', '말이 안 나온다'. 최근 함경북도의 건설장과 공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책임자들을 질책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위원장이 '버럭'하는 것은 최근 경제 시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하천 사이로 우뚝 솟아오른 구조물.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에 짓고 있는 댐입니다.

17년 전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금도 전체 공정의 70%만 진행됐다는데요.

이곳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 책임 간부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조선중앙TV :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내각이 대책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고,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 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행선지는 호텔 건설장, 가방 공장 등 8곳에 이르는데요.

온천이 유명하다는 온포휴양소에서도 호통은 이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 : "온천치료욕조가 어지럽고 침침하고 비위생적이라고, 최근에 잘 꾸려진 양어장들의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고, 이런 환경에서 치료가 되겠는가하고,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신의주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웠는데요.

[조선중앙TV : "숱한 단위들에 나가보았지만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잇따른 호통 행보, 이유가 뭘까요?

북한은 지난 4월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로운 전략 노선으로 선포했는데요.

그 뒤 김 위원장은 중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두 나라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곳곳을 현지 시찰해보니 진행 중인 각종 공사나 경제 개발 속도가 김정은 위원장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되는 해인데요.

북한 정권이 강조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만큼 9월9일 정권수립일에 맞춰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김 위원장의 잇단 호된 질책은 70주년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가시적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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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과일군’에서 온 첫물 복숭아 외
    • 입력 2018-07-21 08:25:16
    • 수정2018-07-21 08:3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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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입니다.

달콤한 향이 일품인 복숭아는 대표적 여름 과일인데요.

북한에는 이 복숭아를 비롯한 다양한 과일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군 전체가 하나의 거대한 과수단지라는데요.

그래서일까요, 이름도‘과일군’이라네요.

함께 가보시죠.

[리포트]

짐을 가득 실은 트럭이 줄지어 들어옵니다.

상자 안엔 무엇이 들어있을까요?

바로 복숭아인데요.

올해 첫 수확한 ‘첫물 복숭아’라고 합니다.

[조선중앙TV 보도 : "올해 첫물 복숭아를 가득 실은 과일수송대가 14일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에 모인 수많은 복숭아들은 다시 보육원, 학교, 상점 등으로 보내진다는데요.

[이순녀/월향과일야채상점 점장 : "첫물 복숭아를 받아 안을 때마다 정말 책임감을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다. 한 알도 허실함이 없이 우리 주민들에게 골고루 차려지도록 하겠습니다."]

이 복숭아 모두는 바로 황해남도 과일군에서 수확한 것이라는데요.

이름이 참 재미있죠?

원래 명칭은 ‘풍천군’이었지만 과일이 많이 난다는 뜻에서 김일성 주석이 ‘과일군’이라는 이름을 직접 붙였다고 합니다.

[조선중앙TV '청춘 과원에 주렁진 인민 사랑의 열매' : "몸소 과일군이라고 이름도 새롭게 지어주시고 대규모 과일 생산기지로써 자기의 사명을 다하도록 걸음걸음 세심히 이끌어주신 우리의 수령님."]

김일성 주석은 이 일대가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당해 과일 재배에 유리하다며 대규모 농장을 꾸릴 것을 지시했다는데요.

현재는 북한 과일의 25% 이상을 생산할 정도로 북한의 대표적 과일 생산지로 발돋움했습니다.

과수원이 전체 경지면적의 70%에 이른다는 과일군에서는 사과와 복숭아, 배, 포도 등의 과일을 주로 재배한다고 하네요.

김정은 위원장이 ‘버럭’한 이유는?

[앵커]

'뻔뻔스럽다', '말이 안 나온다'. 최근 함경북도의 건설장과 공장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이 책임자들을 질책하면서 한 말입니다.

김 위원장이 '버럭'하는 것은 최근 경제 시찰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하는데요.

이유가 뭘까요?

함께 보시죠.

[리포트]

하천 사이로 우뚝 솟아오른 구조물.

함경북도 어랑천발전소에 짓고 있는 댐입니다.

17년 전 공사를 시작했지만, 지금도 전체 공정의 70%만 진행됐다는데요.

이곳을 찾은 김정은 위원장, 책임 간부들을 크게 꾸짖었습니다.

[조선중앙TV : "도대체 발전소 건설을 하자는 사람들인지 말자는 사람들인지 모르겠다고, 왜 이 지경이 되도록 내각이 대책하지 않는지 알 수가 없다고, 벼르고 벼르다 오늘 직접 나와 보았는데 말이 안 나온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날 북한 매체들이 보도한 김 위원장의 행선지는 호텔 건설장, 가방 공장 등 8곳에 이르는데요.

온천이 유명하다는 온포휴양소에서도 호통은 이어졌습니다.

[조선중앙TV : "온천치료욕조가 어지럽고 침침하고 비위생적이라고, 최근에 잘 꾸려진 양어장들의 물고기 수조보다도 못하다고, 이런 환경에서 치료가 되겠는가하고, 정말 너절하다고 지적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달 초 신의주 공장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비판의 날을 날카롭게 세웠는데요.

[조선중앙TV : "숱한 단위들에 나가보았지만 이런 일꾼들은 처음 본다고, 대단히 심각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김 위원장의 잇따른 호통 행보, 이유가 뭘까요?

북한은 지난 4월 ‘핵-경제 병진 노선’ 대신 ‘경제건설 총력 집중’을 새로운 전략 노선으로 선포했는데요.

그 뒤 김 위원장은 중국과 싱가포르를 방문해 두 나라의 발전상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북한 곳곳을 현지 시찰해보니 진행 중인 각종 공사나 경제 개발 속도가 김정은 위원장 마음에 흡족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더구나 올해는 북한 정권 수립 70주년 되는 해인데요.

북한 정권이 강조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인 만큼 9월9일 정권수립일에 맞춰 가시적인 성과가 중요한 상황입니다.

결국 김 위원장의 잇단 호된 질책은 70주년 정권수립일을 앞두고 가시적 성과를 독려하기 위해서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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