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대구만큼 더운 서울…중부가 폭염에 더 취약, 왜?
입력 2018.07.23 (21:19)
수정 2018.07.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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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폭염이 기세가 밤까지 이어지며 열대야로 밤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지난밤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1도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는 2013년 이후 두 번째인데, 이번이 기온이 더 높았습니다.
서울 역시 밤새 최저기온이 29.2도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 탓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상식과 달리 대구 등 남부지방보다 오히려 중부지방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습도까지 높아진 탓에 부채질도 시원찮습니다.
[김홍건/76세/서울시 관악구 : "서울에 산지 40~50년 다 돼가는데요. 이렇게나 더운 건 처음 느끼는 것 같아요."]
24년 만의 폭염이 닥친 어제(22일) 서울의 낮 기온은 38도로 대구보다 2도 넘게 높았습니다.
최근 사흘만 보면 서울이 대표적인 폭염 도시인 대구만큼 뜨거웠던 셈입니다.
이렇게 극심한 폭염 상황에서는 평소에 덜 더운 중부 지방의 도시일수록 폭염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기온 상승에 따른 초과사망률을 지역별로 조사했습니다.
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르면 평소 사망자 수보다 많은 초과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기온이 더 오를수록 서울 등 중부 지방의 초과사망자가 남부 지방보다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36도일 때 인구 천만 명당 초과 사망자 수는 인천과 서울이 20명 안팎으로 대구보다 3배나 높습니다.
평소 극한 폭염에 얼마나 적응했느냐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지영/기상청 연구관 : "대구나 영남권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매우 무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그에 비해서 폭염에 대한 노출의 빈도라든가 강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중부 지방에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홀몸 노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폭염이 기세가 밤까지 이어지며 열대야로 밤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지난밤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1도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는 2013년 이후 두 번째인데, 이번이 기온이 더 높았습니다.
서울 역시 밤새 최저기온이 29.2도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 탓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상식과 달리 대구 등 남부지방보다 오히려 중부지방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습도까지 높아진 탓에 부채질도 시원찮습니다.
[김홍건/76세/서울시 관악구 : "서울에 산지 40~50년 다 돼가는데요. 이렇게나 더운 건 처음 느끼는 것 같아요."]
24년 만의 폭염이 닥친 어제(22일) 서울의 낮 기온은 38도로 대구보다 2도 넘게 높았습니다.
최근 사흘만 보면 서울이 대표적인 폭염 도시인 대구만큼 뜨거웠던 셈입니다.
이렇게 극심한 폭염 상황에서는 평소에 덜 더운 중부 지방의 도시일수록 폭염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기온 상승에 따른 초과사망률을 지역별로 조사했습니다.
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르면 평소 사망자 수보다 많은 초과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기온이 더 오를수록 서울 등 중부 지방의 초과사망자가 남부 지방보다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36도일 때 인구 천만 명당 초과 사망자 수는 인천과 서울이 20명 안팎으로 대구보다 3배나 높습니다.
평소 극한 폭염에 얼마나 적응했느냐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지영/기상청 연구관 : "대구나 영남권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매우 무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그에 비해서 폭염에 대한 노출의 빈도라든가 강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중부 지방에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홀몸 노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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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7-23 21:22:08
- 수정2018-07-24 08:01:16
[앵커]
폭염이 기세가 밤까지 이어지며 열대야로 밤잠 설치는 분들 많으시죠.
지난밤 강릉에서는 최저기온이 31도로 '초열대야'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밤 기온이 30도를 웃도는 '초열대야'는 2013년 이후 두 번째인데, 이번이 기온이 더 높았습니다.
서울 역시 밤새 최저기온이 29.2도로,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111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폭염 탓에 온열 질환자가 속출하고 있는데요.
상식과 달리 대구 등 남부지방보다 오히려 중부지방의 피해가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왜 그런 건지, 이정훈 기상전문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어르신들이 더위를 피해 나무 그늘로 삼삼오오 모였습니다.
습도까지 높아진 탓에 부채질도 시원찮습니다.
[김홍건/76세/서울시 관악구 : "서울에 산지 40~50년 다 돼가는데요. 이렇게나 더운 건 처음 느끼는 것 같아요."]
24년 만의 폭염이 닥친 어제(22일) 서울의 낮 기온은 38도로 대구보다 2도 넘게 높았습니다.
최근 사흘만 보면 서울이 대표적인 폭염 도시인 대구만큼 뜨거웠던 셈입니다.
이렇게 극심한 폭염 상황에서는 평소에 덜 더운 중부 지방의 도시일수록 폭염 피해가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기상과학원이 기온 상승에 따른 초과사망률을 지역별로 조사했습니다.
기온이 30도 안팎에 이르면 평소 사망자 수보다 많은 초과사망자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기온이 더 오를수록 서울 등 중부 지방의 초과사망자가 남부 지방보다 큰 폭으로 늘어납니다.
36도일 때 인구 천만 명당 초과 사망자 수는 인천과 서울이 20명 안팎으로 대구보다 3배나 높습니다.
평소 극한 폭염에 얼마나 적응했느냐가 이런 차이를 만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김지영/기상청 연구관 : "대구나 영남권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매우 무더운 날씨가 자주 나타나지만,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은 그에 비해서 폭염에 대한 노출의 빈도라든가 강도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이번 주 내내 중부 지방에도 35도 안팎의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홀몸 노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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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 skyclea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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