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신용카드 ‘벽’ 넘을까

입력 2018.07.31 (21:38) 수정 2018.07.31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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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슨 무슨 페이라 불리는 간편 결제 서비스들인데요,

하루 평균 3백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요즘 많이들 쓰십니다.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 회사를 거쳐 결제대행사로 넘어가고 그리고 신용카드사로, 이 세 단계의 결제 과정을 거치는 건데, 각 단계별 수수료에 카드사의 신용 비용까지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명 '제로페이' 는, 신용카드 결제가 아니라 내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이체 수수료 면제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카드 수수료 부담 덜게 되니 반기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제로페이 쉽게 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간 음식점을 운영해온 김보성 씨.

제로페이 시행을 앞두고 모바일 직불 단말기를 설치했습니다.

[김보성/음식점주 : "수수료 없는 부분이 진짜 더할 나위 없이 정말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자영업에 있어서 부담을 좀 덜어줬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이용하기가 간단치 않습니다.

카드만 내면 되는 것과 달리 휴대전화 앱을 열고 QR코드를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동근/서울시 성동구 : "모바일 방식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사용하는 것도 불편하고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아예 휴대전화 자체를 잘 사용할 줄을 모르니까..."]

또 신용카드는 일단 결제하고 나중에 카드사에 내면 되는데, 제로페이는 당장 계좌에 돈이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제시한 '제로페이'의 소득공제율은 40%입니다.

현재 공제율 15%에 불과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30%인 체크카드보다 네 배나 더 많은 점을 고려하면 소득공제율이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무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여기에 신용카드에는 각종 가맹점 할인, 포인트 혜택 등도 따라옵니다.

[이창현/서울시 서울페이 총괄팀장 : "결제 앱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거나 (제로페이와 연동된) 민간 결제 플랫폼 사업자들도 구매 시 할인 혜택이라든지 포인트 적립, 선물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가맹점과 고객 확보를 위해 참여한 간편결제 회사와 은행들이 낮은 수수료 유지를 위해 비용 부담을 얼마나 감내할 것인가도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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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리포트] ‘소득공제 40%’ 제로페이, 신용카드 ‘벽’ 넘을까
    • 입력 2018-07-31 21:40:01
    • 수정2018-07-31 21:57:00
    뉴스 9
[앵커]

무슨 무슨 페이라 불리는 간편 결제 서비스들인데요,

하루 평균 3백만 명이 이용할 정도로 요즘 많이들 쓰십니다.

가맹점에서 간편 결제 회사를 거쳐 결제대행사로 넘어가고 그리고 신용카드사로, 이 세 단계의 결제 과정을 거치는 건데, 각 단계별 수수료에 카드사의 신용 비용까지 들어갑니다.

그런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일명 '제로페이' 는, 신용카드 결제가 아니라 내 은행 계좌에서 바로 돈이 빠져나가는 방식입니다.

시중은행들은 이체 수수료 면제해주겠다고 나섰습니다.

소상공인들은 카드 수수료 부담 덜게 되니 반기고 있지만, 실제 소비자 입장에서 이 제로페이 쉽게 쓸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신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5년간 음식점을 운영해온 김보성 씨.

제로페이 시행을 앞두고 모바일 직불 단말기를 설치했습니다.

[김보성/음식점주 : "수수료 없는 부분이 진짜 더할 나위 없이 정말 좋은 혜택이라고 생각을 하고요. 자영업에 있어서 부담을 좀 덜어줬으면 하는 게 (바람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이용하기가 간단치 않습니다.

카드만 내면 되는 것과 달리 휴대전화 앱을 열고 QR코드를 찍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동근/서울시 성동구 : "모바일 방식이 익숙하지 않으니까 사용하는 것도 불편하고 나이 많이 드신 분들은 아예 휴대전화 자체를 잘 사용할 줄을 모르니까..."]

또 신용카드는 일단 결제하고 나중에 카드사에 내면 되는데, 제로페이는 당장 계좌에 돈이 없으면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정부가 신용카드 사용자를 유인하기 위해 제시한 '제로페이'의 소득공제율은 40%입니다.

현재 공제율 15%에 불과한 신용카드 사용액이 30%인 체크카드보다 네 배나 더 많은 점을 고려하면 소득공제율이 이용자들을 끌어들일 '무기'가 될 수 있을지는 미지숩니다.

여기에 신용카드에는 각종 가맹점 할인, 포인트 혜택 등도 따라옵니다.

[이창현/서울시 서울페이 총괄팀장 : "결제 앱에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하거나 (제로페이와 연동된) 민간 결제 플랫폼 사업자들도 구매 시 할인 혜택이라든지 포인트 적립, 선물 이벤트 등 다양한 혜택도 모색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가맹점과 고객 확보를 위해 참여한 간편결제 회사와 은행들이 낮은 수수료 유지를 위해 비용 부담을 얼마나 감내할 것인가도 문제로 남아있습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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