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100만 원?…두 번 우는 포항 지진 이재민

입력 2018.08.03 (21:17) 수정 2018.08.0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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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포항에서는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어 지금도 컨테이너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이 더위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내부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지만, 전기 요금이 무서워 에어컨도 잘 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은 110여 가구의 이재민들이 살고 있는 임시 주거 단지입니다.

뙤약볕 아래 컨테이너 집의 표면 온도는 60도 가까이 달합니다.

에어컨을 끈 채 컨테이너 임시 주거지의 내부 온도를 측정해봤는데요. 42도를 훌쩍 넘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김성철/임시 주거단지 주민 : "컨테이너 안에 40도 이상될 때는 못 들어오는거죠. 찜질방, 찜질방 수준이죠."]

하지만 이재민들은 에어컨을 켜기 두렵습니다.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모든 냉난방 시설을 전기로만 사용하는데다 가정용 전기요금의 경우 누진세까지 적용되다보니 이곳의 가구당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40~50만 원.

전기요금이 100만 원 넘게 나온 집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주 후 6개월까지만 전기 요금이 면제되면서 거주 주민 중 절반 이상이 당장 이번 달부터 전기 요금을 감당해야 합니다.

[권향숙/임시 거주단지 주민 : "좀 시원하게 살고 싶어도 일단 요금 얼마 나올까. 저번 달에 100만 원 나왔잖아요. 아무리 아껴써도 50,60만 원 나온다 이렇게 생각해버리니까 못 써요."]

한전 측은 재해 지역 형평성으로 추가 감면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가지 재난들이 많으니까. 일률적으로 바로 해주겠다, 협의를 못 하니까. 다른 재난과도 형평성을 봐야 되는데..."]

찜통같은 컨테이너에서 최악의 폭염을 견뎌야 하는 이재민들,

전기요금 부담까지 덮쳐 유난히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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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요금 100만 원?…두 번 우는 포항 지진 이재민
    • 입력 2018-08-03 21:19:19
    • 수정2018-08-03 21:5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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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런가 하면 포항에서는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어 지금도 컨테이너 시설에서 지내고 있는 이재민들이 더위로 극심한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컨테이너 내부 온도가 40도를 훌쩍 넘지만, 전기 요금이 무서워 에어컨도 잘 켜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지진 피해를 입은 110여 가구의 이재민들이 살고 있는 임시 주거 단지입니다.

뙤약볕 아래 컨테이너 집의 표면 온도는 60도 가까이 달합니다.

에어컨을 끈 채 컨테이너 임시 주거지의 내부 온도를 측정해봤는데요. 42도를 훌쩍 넘습니다.

가만히 앉아있어도 땀이 뚝뚝 떨어집니다.

[김성철/임시 주거단지 주민 : "컨테이너 안에 40도 이상될 때는 못 들어오는거죠. 찜질방, 찜질방 수준이죠."]

하지만 이재민들은 에어컨을 켜기 두렵습니다.

전기요금 때문입니다.

모든 냉난방 시설을 전기로만 사용하는데다 가정용 전기요금의 경우 누진세까지 적용되다보니 이곳의 가구당 전기요금은 한 달 평균 40~50만 원.

전기요금이 100만 원 넘게 나온 집도 있습니다.

하지만 입주 후 6개월까지만 전기 요금이 면제되면서 거주 주민 중 절반 이상이 당장 이번 달부터 전기 요금을 감당해야 합니다.

[권향숙/임시 거주단지 주민 : "좀 시원하게 살고 싶어도 일단 요금 얼마 나올까. 저번 달에 100만 원 나왔잖아요. 아무리 아껴써도 50,60만 원 나온다 이렇게 생각해버리니까 못 써요."]

한전 측은 재해 지역 형평성으로 추가 감면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한전 관계자(음성변조) : "여러가지 재난들이 많으니까. 일률적으로 바로 해주겠다, 협의를 못 하니까. 다른 재난과도 형평성을 봐야 되는데..."]

찜통같은 컨테이너에서 최악의 폭염을 견뎌야 하는 이재민들,

전기요금 부담까지 덮쳐 유난히 힘겨운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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