볏잎을 물감 삼아…가을걷이 앞둔 중국, ‘논 그림’ 장관

입력 2018.08.06 (07:38) 수정 2018.08.06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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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곧 입추를 맞이하는 논에서는 뜨거운 태양 아래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중국 랴오닝성의 대평야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봄에 심어 둔 논 그림이 있는데요.

가을 걷이를 앞두고 거대한 한 폭의 예술로 자라났다고 합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는 중국 랴오닝성의 대평원,

쌀로 유명한 이 지역의 논 위에 날개를 활짝 펼친 학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역 특산품인 참게와 무술년인 올해의 동물 개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스크/관광객 : "가족들이랑 베이징에서 놀러왔어요. 여기 그림 보니까 동물, 게 등 여러 가지 있는데 정말 크고 아름다워요."]

10만㎡, 축구장 15개 면적에 그린 용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용 그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의 실루엣, 천개의 손을 가진 보살과 실제 작동하는 QR 코드 그림도 눈길을 끕니다.

모두 색깔이 다른 9가지 볏잎을 물감 삼아 그린 논 그림입니다.

[장완띵/관광사무소 직원 : "종자 교잡을 통해 만든 색깔 있는 벼를 이용해 이처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컴퓨터 설계를 바탕으로 봄에 정교하게 모를 심고, 뜨거운 여름에 비로소 완성되는 거대한 논 그림을 보기 위해 매년 백만 명 이상이 찾아 옵니다.

[리창청/판진시 홍하이탄 사장 : "모내기하기 전에 그림 디자인에 따라 말뚝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위치를 고려하면서 모를 심습니다."]

시간이 만들어내는 예술인 논 그림에는 무사 안녕과 풍년을 바라는 중국 농부들의 소망도 담겨 있습니다.

판진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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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볏잎을 물감 삼아…가을걷이 앞둔 중국, ‘논 그림’ 장관
    • 입력 2018-08-06 07:40:52
    • 수정2018-08-06 07: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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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입추를 맞이하는 논에서는 뜨거운 태양 아래 벼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중국 랴오닝성의 대평야에는 풍년을 기원하며 봄에 심어 둔 논 그림이 있는데요.

가을 걷이를 앞두고 거대한 한 폭의 예술로 자라났다고 합니다.

김경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지평선 끝이 보이지 않는 중국 랴오닝성의 대평원,

쌀로 유명한 이 지역의 논 위에 날개를 활짝 펼친 학 그림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지역 특산품인 참게와 무술년인 올해의 동물 개도 익살스런 표정으로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스크/관광객 : "가족들이랑 베이징에서 놀러왔어요. 여기 그림 보니까 동물, 게 등 여러 가지 있는데 정말 크고 아름다워요."]

10만㎡, 축구장 15개 면적에 그린 용은 세계에서 가장 큰 용 그림이라는 설명이 붙어 있습니다.

사랑을 고백하는 사람의 실루엣, 천개의 손을 가진 보살과 실제 작동하는 QR 코드 그림도 눈길을 끕니다.

모두 색깔이 다른 9가지 볏잎을 물감 삼아 그린 논 그림입니다.

[장완띵/관광사무소 직원 : "종자 교잡을 통해 만든 색깔 있는 벼를 이용해 이처럼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컴퓨터 설계를 바탕으로 봄에 정교하게 모를 심고, 뜨거운 여름에 비로소 완성되는 거대한 논 그림을 보기 위해 매년 백만 명 이상이 찾아 옵니다.

[리창청/판진시 홍하이탄 사장 : "모내기하기 전에 그림 디자인에 따라 말뚝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위치를 고려하면서 모를 심습니다."]

시간이 만들어내는 예술인 논 그림에는 무사 안녕과 풍년을 바라는 중국 농부들의 소망도 담겨 있습니다.

판진에서 KBS 뉴스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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