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째 수리 중”…수입차 A/S 비용도 국산 3배

입력 2018.08.07 (21:25) 수정 2018.08.07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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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져 올 상반기에는 전체 자동차 운전자 10명 중 한 명은 수입차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일단 사고 나면 비싼 가격 만큼 대접은 잘 못 받습니다.

수입차 운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애프터 서비스인데요.

수입차는 왜 이렇게 AS 받기가 힘들고, 수리 비용도 비싼 걸까요?

구조적인 문제점을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동 걸린 차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와 진동이 느껴집니다.

BMW 차량 운전자 김모 씨는 차에서 이런 소음과 진동이 계속되자 지난 3월 공식서비스센터에 정비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수리 맡긴 차는 5개월째 감감무소식입니다.

[김○○/BMW 차량 소유자 : "'오류코드를 찍어봤더니 오류코드가 뜨지 않는다. 해줄게 없다'고. 그럼 여태까지 한 게 뭐냐 했더니 말도 못해요. (저는) 제 차를 타고 싶어요..."]

딜러사 직원은 수입사 쪽으로 책임을 돌립니다.

[딜러사 직원 (음성변조) : "독일 본사쪽에서 더 이상 해결책이 없다 두손을 들어버렸어요. 그래서 기술적으로 더 이상 지원해줄 방법이 없을 것 같고..."]

생산업체가 AS까지 맡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본사 측이 품질관리를, 딜러사가 AS를 맡다 보니,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입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딜러사)는 '결함이기 때문에 본사(수입사)로 얘기를 하든지 하라'며 핑퐁식으로 (떠넘겨) 소비자가 골탕 먹으면서 서로 지쳐 포기하게 만드는 그런 구조로 돼 있습니다."]

국내 등록된 수입차는 올해 200만 대를 넘어섰는데, 직영 서비스센터는 540여 곳에 불과합니다.

단순 계산해서 센터 한 곳이 평균 3천6백대를 맡다 보니 간단한 AS도 오래 걸리기 일쑵니다.

또 부품도 자체 제품만 쓰도록 사실상 강제하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1급 정비공장을 협력업체로 지정해서라도 불편을 줄이라는 소비자원의 권고도 있었지만 무시되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부품이나 공임비에 대한 부분들을 활용을 함으로 인해서 좀 더 수익구조를 활성화시킨다는 것,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을 소비자가 모두 전가 받는다.."]

평균 사고 수리비도 수입차는 국산의 3배에 달해, 결국 폐쇄적인 AS체제가 수리비 단가를 올려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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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월째 수리 중”…수입차 A/S 비용도 국산 3배
    • 입력 2018-08-07 21:28:42
    • 수정2018-08-07 21: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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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내 수입차 점유율은 갈수록 높아져 올 상반기에는 전체 자동차 운전자 10명 중 한 명은 수입차를 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일단 사고 나면 비싼 가격 만큼 대접은 잘 못 받습니다.

수입차 운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애프터 서비스인데요.

수입차는 왜 이렇게 AS 받기가 힘들고, 수리 비용도 비싼 걸까요?

구조적인 문제점을 박원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시동 걸린 차에서 심상치 않은 소리와 진동이 느껴집니다.

BMW 차량 운전자 김모 씨는 차에서 이런 소음과 진동이 계속되자 지난 3월 공식서비스센터에 정비를 맡겼습니다.

하지만 수리 맡긴 차는 5개월째 감감무소식입니다.

[김○○/BMW 차량 소유자 : "'오류코드를 찍어봤더니 오류코드가 뜨지 않는다. 해줄게 없다'고. 그럼 여태까지 한 게 뭐냐 했더니 말도 못해요. (저는) 제 차를 타고 싶어요..."]

딜러사 직원은 수입사 쪽으로 책임을 돌립니다.

[딜러사 직원 (음성변조) : "독일 본사쪽에서 더 이상 해결책이 없다 두손을 들어버렸어요. 그래서 기술적으로 더 이상 지원해줄 방법이 없을 것 같고..."]

생산업체가 AS까지 맡는 국산차와 달리, 수입차는 본사 측이 품질관리를, 딜러사가 AS를 맡다 보니, 정작 문제가 생겼을 때 서로 책임을 떠넘기기 일쑤입니다.

[김종훈/한국자동차품질연합 대표 : "(딜러사)는 '결함이기 때문에 본사(수입사)로 얘기를 하든지 하라'며 핑퐁식으로 (떠넘겨) 소비자가 골탕 먹으면서 서로 지쳐 포기하게 만드는 그런 구조로 돼 있습니다."]

국내 등록된 수입차는 올해 200만 대를 넘어섰는데, 직영 서비스센터는 540여 곳에 불과합니다.

단순 계산해서 센터 한 곳이 평균 3천6백대를 맡다 보니 간단한 AS도 오래 걸리기 일쑵니다.

또 부품도 자체 제품만 쓰도록 사실상 강제하고 있기도 합니다.

때문에 1급 정비공장을 협력업체로 지정해서라도 불편을 줄이라는 소비자원의 권고도 있었지만 무시되고 있습니다.

[김필수/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 "부품이나 공임비에 대한 부분들을 활용을 함으로 인해서 좀 더 수익구조를 활성화시킨다는 것, 그 부분에 대한 것들을 소비자가 모두 전가 받는다.."]

평균 사고 수리비도 수입차는 국산의 3배에 달해, 결국 폐쇄적인 AS체제가 수리비 단가를 올려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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