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대 가짜 시계 밀수, 공무원도 연루

입력 2018.08.09 (07:37) 수정 2018.08.09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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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품 가격으로 2천5백억 원에 이르는 가짜 외제 시계를 중국에서 밀수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공무원들이 밀수조직과 유착해 뇌물을 받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한쪽 벽면에 바구니에 담긴 시계가 가득합니다.

해외 유명상표가 부착된 이 시계들은 모두 가짜입니다.

밀수조직은 정품 시가로 2,500억 원 어치에 이르는 가짜시계 3,700여 점을 1년 10개월 동안 중국으로부터 밀수했습니다.

진품과 흡사할 정도로 정교한 가짜 시계들은 도, 소매상과 SNS 등을 통해 개당 수십만 원에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밀수조직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이뤄지는 통관시스템을 악용했습니다.

또 밀수 감독이 엄격하지 않은, '완구' 등으로 신고품목을 조작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 "우리는 기본적으로 신고하면 수리하는 입장이기에 신고에 관여를 안 해요. 선통관 후 심사체제라고..."]

관세청 공무원 이 모 씨는 청탁과 함께 뇌물 50만 원을 받았고, 또 다른 관세청 공무원 김 모 씨는 화물검사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밀수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영환/해운대서 수사과장 : "수입 통관절차를 이용해 그 과정에 감독하거나 적발해야 할 관세사 또 세관 공무원이 결탁해 있는 전체 조직을 검거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공무원이 밀수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가짜 시계를 수입해 유통한 혐의로 38살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관세청 공무원 39살 이 모 씨 등 공무원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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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대 가짜 시계 밀수, 공무원도 연루
    • 입력 2018-08-09 07:43:33
    • 수정2018-08-09 07:4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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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품 가격으로 2천5백억 원에 이르는 가짜 외제 시계를 중국에서 밀수한 조직이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관세청 공무원들이 밀수조직과 유착해 뇌물을 받거나 개인정보를 유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보도에 강예슬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오피스텔입니다.

한쪽 벽면에 바구니에 담긴 시계가 가득합니다.

해외 유명상표가 부착된 이 시계들은 모두 가짜입니다.

밀수조직은 정품 시가로 2,500억 원 어치에 이르는 가짜시계 3,700여 점을 1년 10개월 동안 중국으로부터 밀수했습니다.

진품과 흡사할 정도로 정교한 가짜 시계들은 도, 소매상과 SNS 등을 통해 개당 수십만 원에 팔려나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밀수조직은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로 이뤄지는 통관시스템을 악용했습니다.

또 밀수 감독이 엄격하지 않은, '완구' 등으로 신고품목을 조작했습니다.

[관세청 관계자 : "우리는 기본적으로 신고하면 수리하는 입장이기에 신고에 관여를 안 해요. 선통관 후 심사체제라고..."]

관세청 공무원 이 모 씨는 청탁과 함께 뇌물 50만 원을 받았고, 또 다른 관세청 공무원 김 모 씨는 화물검사직원들의 개인정보를 밀수조직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영환/해운대서 수사과장 : "수입 통관절차를 이용해 그 과정에 감독하거나 적발해야 할 관세사 또 세관 공무원이 결탁해 있는 전체 조직을 검거했다는 데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관세청은 공무원이 밀수에 직접 개입한 것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가짜 시계를 수입해 유통한 혐의로 38살 이 모 씨 등 3명을 구속하는 한편, 일당 11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관세청 공무원 39살 이 모 씨 등 공무원 2명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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