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토크] 영화 ‘공작’ 속 남북 첩보 실화

입력 2018.08.10 (23:23) 수정 2018.08.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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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을 앞둔 영화팬들에겐 기분 좋은 소식이 하나 있죠.

또 한 편의 기대작이 이번주에 개봉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영화 공작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이른바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해서 더 화제가 됐는데요.

반가운 분들 모셨습니다.

영화 공작의 윤종빈 감독, 그리고 주연배우 황정민 씨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윤종빈·황정민]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우리 시청자 분들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영화의 소재가 된 흑금성 사건 이게 97년도죠.

기억이 납니다.

안기부가 북풍 공작을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윤종빈]

저도 우연히 다른 영화를 취재하다가 신동아 기사에서 흑금성 사건을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일단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한국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국에 이런 스파이가 활동을 했었다고?

그런 것들이 너무 영화적이었고요.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이거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관객 분들도 좋아하고 여러모로 의미가 크겠다.'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황정민 씨는 처음에 감독님한테 이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들으셨을 거 아닙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황정민]

일단은 제일 먼저 놀랐죠.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고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이야?" 라고 감독님한테 되묻고 그랬는데요.

지금 개봉했으니까 관객 분들이 저랑 똑같은 반응입니다.

다들 글들이 올라오는 걸 읽어보면 "이게 실화야?" "이게 정말?" "헐, 대박" 이런...

[앵커]

우스개소리로 "이게 실화냐?" 이런 얘기 하는데 이건 정말 실화죠.

[황정민]

네.

[앵커]

그 실화의 주인공, 당시에는 '흑금성'이라 불리었던 그 북파공작원, 직접 만나보셨다면서요.

어떤 느낌이 드시던가요?

[황정민]

처음 뵀을 때는 너무 동네 어르신 같은 느낌이었어요.

근데 그 분하고 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 상대방하고 얘기할 때 눈을 보는데 그 눈을 읽을 수가 없어요.

그 일을 오랫동안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대단히 벽 같고 큰 바윗덩어리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만나뵙고 나서 감독님께 "이런 느낌을 내가 연기할 때 포지셔닝을 잘 하면 좋겠다 공작원으로서의 느낌을."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첩보영화 특유의 어떤 화려한 액션, 총격전 이런 것들이 없다면서요?

[윤종빈]

실제 상황에서 스파이가 액션을 하고 쫓길 때는 사실 정체가 들통날 때 그렇거든요.

사실은 스파이가 공작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액션을 할 일이 없죠.

상대방을 속이고 자기가 원하는 거 얻어내고 이런 밀당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면서도 첩보극 특유의 어떤 긴장감, 긴박감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연기하시면서는 어떠셨습니까?

[황정민]

저희가 쉽게 얘기하듯이 구강액션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만큼 상대방과의 대사 속에 긴장감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건데 이 긴장감을 어떤 식으로 대사로 풀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어려웠고 그 부분에서 배우들끼리 수많은 얘기들과 서로서로 얘기하면서 잘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연기의 신이라고도 불리시는 황정민 씨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근데 황정민 씨는 여러 영화에서 그야말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면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계신데 이번에는 스파이입니다.

그것도 실존했던 스파이, 이번 역할이 배우 황정민 씨한테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황정민]

저한테 배우의 신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흑금성, 극중에선 박석영인데요.

이 인물이 어떤 신념을 가졌기에 가족을 등한시하고 나라를 위해서 한 우물을 계속 팔 수 있느냐, 에 대한 신념을 되게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배우에 대한 신념, 아마 작업을 하면서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고 저한테 큰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감독님, 이 작품이 벌써 세계 110여 개 나라에 수출이 됐고 칸영화제에 가서도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해외 영화인들이나 언론들은 어떤 평가를 주시던가요?

[윤종빈]

일단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힘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했었고요.

이게 정말 아까도 얘기했지만 진자 있었던 일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라는 반응이 일단 많았고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온 얘기는 이 첩보영화가 액션이 없이도 정말 이야기와 인물과 심리묘사만으로도 이렇게 긴장감을 낼 수 있구나.

이런 점을 좀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게 97년 사건이니까 당시 정치에 관심 있었던 20~30대들, 지금 40-50대 이상들은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영화의 주소비층인 20-30대들이 관심 가질만한가.

[윤종빈]

20~30대 관객층은요. 사극 보듯이 보는 것 같아요.

"헐." 이러면서 막 얘기하잖아요.

저도 처음 알았는데 '띵작' 이런 표현을 쓰면서 굉장히 흥미롭게 자기들만의 해석으로 이 영화를 보는 것 같고요.

시각적으로도 어떻게 보면 한국영화 최초로 북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젊은 층들도 흥미롭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를 관객들이 좀 어떻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황정민]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니까 지금 국내 반응이 외국 관계자들, 외국 관객들 반응보다 더 뜨겁고 더 관심 많고 많은 박수와 응원을 해주시고 계세요.

아마 그래서 영화의 극의 힘과 관객들의 힘 때문에 더 잘될 것 같거든요.

지금처럼만 이렇게 계속 응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감독님도 마지막 인사 말씀해주시죠.

[윤종빈]

저희 영화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무거운 영화는 아니고요.

중간중간에 되게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고 또 장르적으로 첩보영화의 그 긴장감도 들면서 특히 또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에 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어떤 뜨거운 감동도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니까 시간 되시면 한번 극장에 가서 보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앵커]

네. 사실 저도 아직 못 봤는데 이번 주말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두 분 나와주셔서 고맙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종빈·황정민]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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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토크] 영화 ‘공작’ 속 남북 첩보 실화
    • 입력 2018-08-10 23:30:48
    • 수정2018-08-10 23:5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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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말을 앞둔 영화팬들에겐 기분 좋은 소식이 하나 있죠.

또 한 편의 기대작이 이번주에 개봉했기 때문입니다.

바로 영화 공작입니다.

특히 이 영화는 이른바 흑금성 사건이라는 실화를 소재로 해서 더 화제가 됐는데요.

반가운 분들 모셨습니다.

영화 공작의 윤종빈 감독, 그리고 주연배우 황정민 씨 나오셨습니다.

두 분 어서 오십시오.

[윤종빈·황정민]

안녕하세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앵커]

우리 시청자 분들이 아주 좋아하실 것 같습니다.

영화의 소재가 된 흑금성 사건 이게 97년도죠.

기억이 납니다.

안기부가 북풍 공작을 한 사건입니다.

이 사건을 가지고 영화를 만들어야겠다 이렇게 생각하시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윤종빈]

저도 우연히 다른 영화를 취재하다가 신동아 기사에서 흑금성 사건을 처음 알게 됐는데요.

일단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한국에 이런 일이 있었다고?

한국에 이런 스파이가 활동을 했었다고?

그런 것들이 너무 영화적이었고요.

정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이야기라고 생각해서 '이거는 영화로 만들어지면 관객 분들도 좋아하고 여러모로 의미가 크겠다.' 해서 만들게 됐습니다.

[앵커]

황정민 씨는 처음에 감독님한테 이 사건에 대해서 얘기를 들으셨을 거 아닙니까.

어떤 생각이 드시던가요?

[황정민]

일단은 제일 먼저 놀랐죠.

전혀 몰랐던 사실이었고 "정말 이게 가능한 일이야?" 라고 감독님한테 되묻고 그랬는데요.

지금 개봉했으니까 관객 분들이 저랑 똑같은 반응입니다.

다들 글들이 올라오는 걸 읽어보면 "이게 실화야?" "이게 정말?" "헐, 대박" 이런...

[앵커]

우스개소리로 "이게 실화냐?" 이런 얘기 하는데 이건 정말 실화죠.

[황정민]

네.

[앵커]

그 실화의 주인공, 당시에는 '흑금성'이라 불리었던 그 북파공작원, 직접 만나보셨다면서요.

어떤 느낌이 드시던가요?

[황정민]

처음 뵀을 때는 너무 동네 어르신 같은 느낌이었어요.

근데 그 분하고 계속 얘기를 하다 보니까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그 상대방하고 얘기할 때 눈을 보는데 그 눈을 읽을 수가 없어요.

그 일을 오랫동안 하셔서 그런지 몰라도 대단히 벽 같고 큰 바윗덩어리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만나뵙고 나서 감독님께 "이런 느낌을 내가 연기할 때 포지셔닝을 잘 하면 좋겠다 공작원으로서의 느낌을." 그래서 공부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영화에서는 첩보영화 특유의 어떤 화려한 액션, 총격전 이런 것들이 없다면서요?

[윤종빈]

실제 상황에서 스파이가 액션을 하고 쫓길 때는 사실 정체가 들통날 때 그렇거든요.

사실은 스파이가 공작 활동을 하고 있을 때는 액션을 할 일이 없죠.

상대방을 속이고 자기가 원하는 거 얻어내고 이런 밀당하는 재미가 있을 겁니다.

[앵커]

그러면서도 첩보극 특유의 어떤 긴장감, 긴박감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연기하시면서는 어떠셨습니까?

[황정민]

저희가 쉽게 얘기하듯이 구강액션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그만큼 상대방과의 대사 속에 긴장감을 계속 가지고 있어야 되는 건데 이 긴장감을 어떤 식으로 대사로 풀 수 있을까 에 대해서 어려웠고 그 부분에서 배우들끼리 수많은 얘기들과 서로서로 얘기하면서 잘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연기의 신이라고도 불리시는 황정민 씨가 굉장히 어려웠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근데 황정민 씨는 여러 영화에서 그야말로 다양한 캐릭터들을 소화하면서 폭넓은 연기를 보여주고 계신데 이번에는 스파이입니다.

그것도 실존했던 스파이, 이번 역할이 배우 황정민 씨한테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을까요?

[황정민]

저한테 배우의 신념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 흑금성, 극중에선 박석영인데요.

이 인물이 어떤 신념을 가졌기에 가족을 등한시하고 나라를 위해서 한 우물을 계속 팔 수 있느냐, 에 대한 신념을 되게 많이 고민을 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저도 배우에 대한 신념, 아마 작업을 하면서 그게 잘 맞아떨어진 것 같고 저한테 큰 의미가 된 것 같습니다.

[앵커]

감독님, 이 작품이 벌써 세계 110여 개 나라에 수출이 됐고 칸영화제에 가서도 반응이 아주 뜨거웠다고 얘기 들었습니다.

해외 영화인들이나 언론들은 어떤 평가를 주시던가요?

[윤종빈]

일단 이야기 자체가 가지는 힘에 대해서 굉장히 주목을 했었고요.

이게 정말 아까도 얘기했지만 진자 있었던 일이야?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지? 라는 반응이 일단 많았고요.

그리고 그 다음으로 나온 얘기는 이 첩보영화가 액션이 없이도 정말 이야기와 인물과 심리묘사만으로도 이렇게 긴장감을 낼 수 있구나.

이런 점을 좀 높게 평가해주신 것 같아요.

[앵커]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게 97년 사건이니까 당시 정치에 관심 있었던 20~30대들, 지금 40-50대 이상들은 아주 재밌게 볼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영화의 주소비층인 20-30대들이 관심 가질만한가.

[윤종빈]

20~30대 관객층은요. 사극 보듯이 보는 것 같아요.

"헐." 이러면서 막 얘기하잖아요.

저도 처음 알았는데 '띵작' 이런 표현을 쓰면서 굉장히 흥미롭게 자기들만의 해석으로 이 영화를 보는 것 같고요.

시각적으로도 어떻게 보면 한국영화 최초로 북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재현했고 그런 부분이 있기 때문에 젊은 층들도 흥미롭게 보는 것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이번 영화를 관객들이 좀 어떻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하는 게 있으면 말씀해주시죠.

[황정민]

지금처럼만 했으면 좋겠어요.

지금처럼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니까 지금 국내 반응이 외국 관계자들, 외국 관객들 반응보다 더 뜨겁고 더 관심 많고 많은 박수와 응원을 해주시고 계세요.

아마 그래서 영화의 극의 힘과 관객들의 힘 때문에 더 잘될 것 같거든요.

지금처럼만 이렇게 계속 응원을 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감독님도 마지막 인사 말씀해주시죠.

[윤종빈]

저희 영화가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충격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요.

그렇다고 해서 무거운 영화는 아니고요.

중간중간에 되게 유머러스한 부분도 있고 또 장르적으로 첩보영화의 그 긴장감도 들면서 특히 또 마지막에는 대한민국에 살면 누구나 느낄 수 있는 어떤 뜨거운 감동도 가지고 있는 그런 영화니까 시간 되시면 한번 극장에 가서 보시면 만족하실 겁니다.

[앵커]

네. 사실 저도 아직 못 봤는데 이번 주말에 꼭 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두 분 나와주셔서 고맙고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윤종빈·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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