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통학버스 폭격 전 영상…“안타까움 더해”

입력 2018.08.14 (07:32) 수정 2018.08.14 (07:3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지난주 사우디가 예멘의 통학버스를 공습해 어린이 등 50명 이상이 숨진 일이 있었죠.

그런데 폭격이 있기 직전 버스에 탄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잔뜩 들뜬 얼굴의 학생들이 버스 안에서 수다를 나눕니다.

여름 캠프를 마친 기념으로 오른 여행길.

신난 학생들은 며칠 동안 좋아서 잠도 못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학생 중 한 명이 찍은 영상엔 아이들이 단체로 이슬람 경전을 암송하거나, 묘지에서 뛰어노는 천진난만한 장면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로부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버스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비극이 일어났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생존 어린이 : "친구들을 볼수 없었어요. 겨우 한명을 찾았는데 일어나도록 도와줬어요. 그리고 뛰라고 소리쳤어요."]

폭격 직후 현장에 달려온 구조대 의사 중 한명이 시신을 보고 오열합니다.

천으로 덮혀있던 시신들을 확인하던 중 자신의 아들을 발견한 겁니다.

예멘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인해 사망한 51명 중 40명이 어린이였고, 부상자 79명 중 56명이 어린이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이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유엔은 안보리 차원의 직접 조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카렌 피어스/유엔 주재 영국 대사 : "만약 아랍연합군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 안보리는 분명히 그 결과를 검토하고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검토할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 매체인 RT는 이번 폭격 현장에서 미국산 폭탄의 파편들이 발견됐으며, 미국 정부는 해당 폭탄의 출처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예멘 통학버스 폭격 전 영상…“안타까움 더해”
    • 입력 2018-08-14 07:35:26
    • 수정2018-08-14 07:39:31
    뉴스광장
[앵커]

지난주 사우디가 예멘의 통학버스를 공습해 어린이 등 50명 이상이 숨진 일이 있었죠.

그런데 폭격이 있기 직전 버스에 탄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송영석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잔뜩 들뜬 얼굴의 학생들이 버스 안에서 수다를 나눕니다.

여름 캠프를 마친 기념으로 오른 여행길.

신난 학생들은 며칠 동안 좋아서 잠도 못잘 정도였다고 합니다.

당시 학생 중 한 명이 찍은 영상엔 아이들이 단체로 이슬람 경전을 암송하거나, 묘지에서 뛰어노는 천진난만한 장면도 담겼습니다.

하지만 이로부터 한 시간도 되지 않아 버스로 돌아온 아이들에게 비극이 일어났다고 CNN은 전했습니다.

[생존 어린이 : "친구들을 볼수 없었어요. 겨우 한명을 찾았는데 일어나도록 도와줬어요. 그리고 뛰라고 소리쳤어요."]

폭격 직후 현장에 달려온 구조대 의사 중 한명이 시신을 보고 오열합니다.

천으로 덮혀있던 시신들을 확인하던 중 자신의 아들을 발견한 겁니다.

예멘 당국은 이번 공습으로 인해 사망한 51명 중 40명이 어린이였고, 부상자 79명 중 56명이 어린이였다고 밝혔습니다.

국제사회의 비난이 거세지자 사우디 주도의 아랍 연합군이 자체 진상 조사를 벌이기로 한 가운데 유엔은 안보리 차원의 직접 조사 가능성도 내비쳤습니다.

[카렌 피어스/유엔 주재 영국 대사 : "만약 아랍연합군의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다면 안보리는 분명히 그 결과를 검토하고 더 필요한 것이 있다면 검토할 것입니다."]

한편, 러시아 매체인 RT는 이번 폭격 현장에서 미국산 폭탄의 파편들이 발견됐으며, 미국 정부는 해당 폭탄의 출처를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고 보도했습니다.

KBS 뉴스 송영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