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캠프, ‘자동 퍼 나르기’로 온라인 여론 조작

입력 2018.08.14 (12:30) 수정 2018.08.14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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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야 대선 캠프 양측 모두 온라인 여론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작성된 트위터 글 9억 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먼저, 자동 트위터 프로그램을 사용한 민주당 사례를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불법 여론조작 세력인 이른바 '십알단' 사건이 불거진 당일, 이를 비판한 트위터 글입니다.

이 트윗 글은 잠시 뒤 5명에 의해 동시에 RT, 즉 퍼나르기가 됩니다.

RT된 시간은 초까지 일치합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광화문 유세가 있을 무렵, 새누리당을 격하게 비난하는 글이 쓰여지자, 이번엔 앞서 언급한 5명 중 4명이 동시에 RT를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겉보기에 여러 명이 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자동트윗프로그램을 사용해 글을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영진/SNS 분석 전문기업 사이람 연구원 :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없는 거죠. 기계적으로 동시에 리트윗(퍼나르기)하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S 탐사보도부는 9억여 건의 트위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이상 활동을 보인 트위터 계정 13개를 찾아냈습니다.

13개 계정의 주인을 추적해보니 3명이 민주당 선거 캠프에서 공식 활동을 한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계정 주인 중 한 명은 본인이 자동 프로그램을 써서 트위터 활동을 했음을 시인했습니다.

[조OO/2012년 민주당 대선캠프 관계자/음성변조 : "내 노트북이 조금 성능이 떨어져서 거기(민주당 대선캠프)에 있는 PC로 트웻덱(자동 프로그램)을 돌린 것 같아요."]

사용된 자동트윗 프로그램의 이름은 '트윗덱'.

같은 해 대선에서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국정원 심리전단이 사용했던 프로그램과 같은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이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진선미/2013년/국정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 "국정원 계정의 경우 수법·영향력으로 살펴 보면 대국민 여론조작과 대선 개입의 효과는 상상 이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국정원 여론 조작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던 당시 민주당 대선캠프에서 같은 방법으로 SNS 조작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트위터 전수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된 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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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주 캠프, ‘자동 퍼 나르기’로 온라인 여론 조작
    • 입력 2018-08-14 12:36:59
    • 수정2018-08-14 12:49:18
    뉴스 12
[앵커]

지난 여야 대선 캠프 양측 모두 온라인 여론 조작에 가담한 사실이 KBS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당시 작성된 트위터 글 9억 건을 전수 분석한 결과 드러났습니다

먼저, 자동 트위터 프로그램을 사용한 민주당 사례를 우한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새누리당 불법 여론조작 세력인 이른바 '십알단' 사건이 불거진 당일, 이를 비판한 트위터 글입니다.

이 트윗 글은 잠시 뒤 5명에 의해 동시에 RT, 즉 퍼나르기가 됩니다.

RT된 시간은 초까지 일치합니다.

박근혜 당시 대통령 후보의 광화문 유세가 있을 무렵, 새누리당을 격하게 비난하는 글이 쓰여지자, 이번엔 앞서 언급한 5명 중 4명이 동시에 RT를 합니다.

이런 움직임은 겉보기에 여러 명이 한 것 같지만 실제로는 한 사람이 자동트윗프로그램을 사용해 글을 확산시킨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고영진/SNS 분석 전문기업 사이람 연구원 : "사람이 동시에 할 수 없는 거죠. 기계적으로 동시에 리트윗(퍼나르기)하도록 만들어 놓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KBS 탐사보도부는 9억여 건의 트위터 빅데이터를 분석해 이런 이상 활동을 보인 트위터 계정 13개를 찾아냈습니다.

13개 계정의 주인을 추적해보니 3명이 민주당 선거 캠프에서 공식 활동을 한 인물로 확인됐습니다.

이 계정 주인 중 한 명은 본인이 자동 프로그램을 써서 트위터 활동을 했음을 시인했습니다.

[조OO/2012년 민주당 대선캠프 관계자/음성변조 : "내 노트북이 조금 성능이 떨어져서 거기(민주당 대선캠프)에 있는 PC로 트웻덱(자동 프로그램)을 돌린 것 같아요."]

사용된 자동트윗 프로그램의 이름은 '트윗덱'.

같은 해 대선에서 여론조작 활동을 벌인 국정원 심리전단이 사용했던 프로그램과 같은 것입니다.

당시 민주당은 이를 강력 규탄했습니다.

[진선미/2013년/국정원 진상조사 특별위원회 위원 : "국정원 계정의 경우 수법·영향력으로 살펴 보면 대국민 여론조작과 대선 개입의 효과는 상상 이상을 초월할 것입니다."]

국정원 여론 조작에 대해 날선 비판을 했던 당시 민주당 대선캠프에서 같은 방법으로 SNS 조작을 시도했다는 사실은 트위터 전수조사를 통해 처음 확인된 것입니다.

KBS 뉴스 우한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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