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산업 위안소에 조선 여성 동원

입력 2018.08.14 (19:21) 수정 2018.08.14 (19: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일본군 위안소와 달리 탄광 등에 설치됐던 산업 위안소는 지금까지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은 한반도에서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한 뒤 여기에 맞춰 산업 위안소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산업 위안소 건물을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 한적한 옛 광산촌 한 쪽에 자리잡은 붉은 지붕의 집 한 채.

과거 산업 위안소가 자리잡고 있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이 부분만 남아 있는 겁니다."]

2천 여 명의 한반도 출신 강제 징용자가 있었던 아시베츠 탄광.

1944년 미쓰이 그룹이 이곳 광산을 인수하면서 독신자 숙소를 개량해 위안소를 만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오던 이 산업 위안소의 존재는 2006년 한 여성의 증언으로 세상에 명확하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숨진 아사카 씨는 치마 저고리를 꿰메달라며 도움을 청한 조선 여성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세야마/증언 청취 기록자 : "여성이 4~5명이 있었고, 한복을 입었었다고..."]

탄광 측이 쉬지 않고 일한 광부들에게 위안소 할인권을 지급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홋카이도에 설치된 산업 위안소만 19곳.

일본 정부는 전쟁 말기 물자 부족으로 일반 술집 등은 폐쇄했지만, 탄광이나 군수 공장 지역에서는 정부의 관리 아래 전국적으로 산업 위안소를 설치했습니다.

[히구치/일 중앙대 연구원 : "20명의 (조선) 여성이 있으면 위안소로서는 좋겠다면서 현 지사가 직접 동원하기도 하고..."]

관련 연구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일본에만 4~5천 명의 산업 위안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日, 산업 위안소에 조선 여성 동원
    • 입력 2018-08-14 19:26:05
    • 수정2018-08-14 19:29:27
    뉴스 7
[앵커]

일본군 위안소와 달리 탄광 등에 설치됐던 산업 위안소는 지금까지 그 존재가 잘 알려지지 않았는데요.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은 한반도에서 사람들을 강제로 동원한 뒤 여기에 맞춰 산업 위안소를 만들었습니다.

일본 홋카이도에서 이승철 특파원이 산업 위안소 건물을 확인했습니다.

[리포트]

산 중턱, 한적한 옛 광산촌 한 쪽에 자리잡은 붉은 지붕의 집 한 채.

과거 산업 위안소가 자리잡고 있던 건물입니다.

["지금은 이 부분만 남아 있는 겁니다."]

2천 여 명의 한반도 출신 강제 징용자가 있었던 아시베츠 탄광.

1944년 미쓰이 그룹이 이곳 광산을 인수하면서 독신자 숙소를 개량해 위안소를 만들었습니다.

마을 사람들 사이에서 전해오던 이 산업 위안소의 존재는 2006년 한 여성의 증언으로 세상에 명확하게 알려졌습니다.

지난 6월 숨진 아사카 씨는 치마 저고리를 꿰메달라며 도움을 청한 조선 여성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세야마/증언 청취 기록자 : "여성이 4~5명이 있었고, 한복을 입었었다고..."]

탄광 측이 쉬지 않고 일한 광부들에게 위안소 할인권을 지급했다는 기록도 남아 있습니다.

홋카이도에 설치된 산업 위안소만 19곳.

일본 정부는 전쟁 말기 물자 부족으로 일반 술집 등은 폐쇄했지만, 탄광이나 군수 공장 지역에서는 정부의 관리 아래 전국적으로 산업 위안소를 설치했습니다.

[히구치/일 중앙대 연구원 : "20명의 (조선) 여성이 있으면 위안소로서는 좋겠다면서 현 지사가 직접 동원하기도 하고..."]

관련 연구가 최근 활발해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자들은 일본에만 4~5천 명의 산업 위안부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홋카이도에서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