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수질 최악 등급…보 개방 늦추는 이유는?

입력 2018.08.17 (08:20) 수정 2018.08.17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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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이어 우리가 마시는 물의 공급원인 강의 수질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가 1, 300만 영남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을 검사해 봤는데요,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지난 6일 환경부 조사에서 조류경보가 한단계 더 나쁨으로 격상된 창녕함안보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물을 정수해서 경남 창원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데요.

KBS가 가톨릭관동대 조사팀과 함께 지난 5일 실제 수질이 어느 정도 되는지 측정해봤는데요.

COD, 즉 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이 6등급이 나왔습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매우나쁨', 최하등급에 해당하는데요.

또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 취수장, 그리고 부산 시민들의 취수장인 매리와 물금 취수장 인근에 낙동강도 실제로 얼마나 깨끗한지 수질 검사를 해 봤는데요.

검사항목은 화학적산소요구량 즉 COD과 함께요,

또, 녹조 농도를 측정하는 클로로필-a라는 검사방법, 이 두가지 였는데요.

4곳중 매곡만 빼구요,

모두 최하등급, 그러니까 6등급이 나왔습니다.

6등급 수질은요,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이라서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물입니다.

그런데 해당 자치단체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낙동강 원수 수질은 공업용수 아래 수질이지만, 고도정수처리를 거쳐서 사람이 마시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질로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런데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요,

수질 3등급까지만 먹는 물로 쓰일 수 있습니다.

4등급 이하는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고도의 정수처리를 한 후에도 공업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데요,

사정이 이렇자 환경부는 우선 상류에 있는 안동 임하댐과 합천댐 2곳의 물을 풀어 오염원 희석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유독 낙동강만은 보 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면 취수를 못한다는 농민들의 반대때문에 내년 6월이 되어서야 수문을 열겠다는 입장인데요,

왜 일까요?

여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규정상으로 본다면 강물 취수구는 최저수위에 맞춰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요,

현재 그렇게 설치가 안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문을 열어 수위가 내려가면요.

물을 퍼올릴 수 없게 되는거죠.

감사원 감사에서 이렇게 규정을 어겨서 최저 수위가 아닌 윗 부분에 취수관이 설치된 이런 취수장, 양수장은 4대강 지역에 모두 157곳인데요,

이 가운데 73%의 취수장, 양수장이 낙동강에 있습니다.

새로 이 공사를 하려면, 무려 1200억원이 필요한데요,

환경부는 아직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식수 문제도 그렇구요,

농업 용수를 해결하기위해 정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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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낙동강 수질 최악 등급…보 개방 늦추는 이유는?
    • 입력 2018-08-17 08:24:03
    • 수정2018-08-17 08:3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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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작물에 이어 우리가 마시는 물의 공급원인 강의 수질도 급격하게 나빠지고 있습니다.

KBS가 1, 300만 영남권 시민들의 식수원인 낙동강의 수질을 검사해 봤는데요,

결과는 매우 충격적이었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은 지난 6일 환경부 조사에서 조류경보가 한단계 더 나쁨으로 격상된 창녕함안보입니다.

여기서 나오는 물을 정수해서 경남 창원 시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데요.

KBS가 가톨릭관동대 조사팀과 함께 지난 5일 실제 수질이 어느 정도 되는지 측정해봤는데요.

COD, 즉 화학적산소요구량 기준이 6등급이 나왔습니다.

환경정책기본법상 '매우나쁨', 최하등급에 해당하는데요.

또 대구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강정고령보 상류 매곡 취수장, 그리고 부산 시민들의 취수장인 매리와 물금 취수장 인근에 낙동강도 실제로 얼마나 깨끗한지 수질 검사를 해 봤는데요.

검사항목은 화학적산소요구량 즉 COD과 함께요,

또, 녹조 농도를 측정하는 클로로필-a라는 검사방법, 이 두가지 였는데요.

4곳중 매곡만 빼구요,

모두 최하등급, 그러니까 6등급이 나왔습니다.

6등급 수질은요,

용존산소가 거의 없는 오염된 물이라서 물고기도 살기 어려운 물입니다.

그런데 해당 자치단체의 입장은 이렇습니다.

"낙동강 원수 수질은 공업용수 아래 수질이지만, 고도정수처리를 거쳐서 사람이 마시는 데는 지장이 없는 수질로 공급하고 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그런데 환경정책기본법에 따르면요,

수질 3등급까지만 먹는 물로 쓰일 수 있습니다.

4등급 이하는 활성탄을 투입하는 등 고도의 정수처리를 한 후에도 공업용수로밖에 쓸 수 없는데요,

사정이 이렇자 환경부는 우선 상류에 있는 안동 임하댐과 합천댐 2곳의 물을 풀어 오염원 희석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유독 낙동강만은 보 문을 열어 물을 방류하면 취수를 못한다는 농민들의 반대때문에 내년 6월이 되어서야 수문을 열겠다는 입장인데요,

왜 일까요?

여기에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데요,

규정상으로 본다면 강물 취수구는 최저수위에 맞춰 설치돼 있어야 하는데요,

현재 그렇게 설치가 안돼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수문을 열어 수위가 내려가면요.

물을 퍼올릴 수 없게 되는거죠.

감사원 감사에서 이렇게 규정을 어겨서 최저 수위가 아닌 윗 부분에 취수관이 설치된 이런 취수장, 양수장은 4대강 지역에 모두 157곳인데요,

이 가운데 73%의 취수장, 양수장이 낙동강에 있습니다.

새로 이 공사를 하려면, 무려 1200억원이 필요한데요,

환경부는 아직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지역 주민들은 식수 문제도 그렇구요,

농업 용수를 해결하기위해 정부가 빨리 대책을 세워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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