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령 상봉자 101세 할아버지, 손녀 위해 신발 한가득
입력 2018.08.19 (21:09)
수정 2018.08.19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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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아흔을 넘긴 분이 서른 명이 넘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혼자선 거동이 어려울 만큼 몸은 힘들어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녀 위해 신발을 한 가득 사는 등 선물을 챙겼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봐 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아흔을 넘긴 분이 서른 명이 넘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혼자선 거동이 어려울 만큼 몸은 힘들어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녀 위해 신발을 한 가득 사는 등 선물을 챙겼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봐 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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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8-19 21:11:55
- 수정2018-08-19 21:39:32
[앵커]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아흔을 넘긴 분이 서른 명이 넘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혼자선 거동이 어려울 만큼 몸은 힘들어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녀 위해 신발을 한 가득 사는 등 선물을 챙겼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봐 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이번 상봉단 가운데는 아흔을 넘긴 분이 서른 명이 넘습니다.
가장 나이가 많은 분은 무려 101살입니다.
혼자선 거동이 어려울 만큼 몸은 힘들어도 어쩌면 마지막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손녀 위해 신발을 한 가득 사는 등 선물을 챙겼습니다.
강푸른 기자입니다.
[리포트]
상봉단 최고령자인 101살 백성규 할아버지.
북에 두고 온 아들은 먼저 세상을 떴고, 대신 손녀를 처음 만나게 됐습니다.
신발만 서른 켤레, 가방 한 가득 선물을 준비한 건, 어쩌면 마지막 만남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백성규/101살/북측 손녀 만날 예정 : "처음에 몇 번 했는데 다 안 되더라고. 그런데 이번에 소식이 왔더라고, 됐다고. 다 죽게 됐으니까..."]
17살에 시집 왔던 새색시는 이제 혼자서는 대화를 잇기 힘든 고령이 됐고...
[권석/93살/의붓손자 만날 예정 : "(할머니 누구 만나러 가세요?) (엄마 누구 만나러 가냐고). 손자, 손자."]
오빠 어디가느냐고 묻던 어린 여동생은 이제 얼굴도 떠오르지 않습니다.
[김병오/88살/여동생 만날 예정 : "여동생이 하나밖에 없는데 82세가 됐다고 그러더라고요. 단발머리 때 헤어진 그 모습만 보고 지금 왔어."]
하루도 잊은 적 없는 가족이지만, 이젠 만나도 알아볼 수 있을지 너무 긴 세월이 지났습니다.
[조봉임/88살/동생 만날 예정 : "봐 가지고 모르지요. 조상들 누군가 다 물어보고 같으면 그게 동생이에요."]
우리측 방문단 89명 가운데, 80대 이상 고령자는 모두 77명입니다.
아흔 살을 넘긴 상봉자도 33명이나 되면서, 이번 방북길에는 20여명의 의료진도 동행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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