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불러본 아버지…서너 살 때 헤어진 아들·딸

입력 2018.08.21 (06:03) 수정 2018.08.21 (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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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산가족 만남 하나하나 가슴 아프면서도 감격적인 상봉이었지만 가장 눈물겨운 만남은 부모 자식간의 만남이었습니다.

일흔살 아들을 한 눈에 알아보고 오열한 어머니, 꿈에라도 잊을까 오매불망 기다렸던 두 딸도 67년 만에 어머니에게 눈물 젖은 인사를 올렸습니다.

애끊는 세월 끝에 감격의 재회를 한 부모와 자식들의 사연을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피난 길에 4살 아들의 손을 놓친 어머니.

오직 이 순간을 위해 68년간의 한맺힌 삶을 견뎌왔습니다.

일흔이 넘은 노인으로 다시 만난 아들을, 어머니는 한 눈에 알아봤습니다.

[이금섬/92살/북측 아들 만남 : "상철이야! 상철이 맞어? 상철이 맞니..."]

못 다한 모자의 정을 나누다 보니, 2시간 상봉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60여 년 만에 엄마를 만난 두 딸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복받치는 설움에 노모는 말을 잃었습니다.

[한신자/89살/북측 두 딸 만남 : "눈물도 안 나온다, 눈물도 안 나온다."]

엄마 없이 모진 세월을 견뎠을 두 딸들, 다시는 놓치지 않을 새라 딸들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내가 자신의 딸을 낳았단 사실을 여든 아홉이 돼서야 알았습니다.

처음 본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딸은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대신 건넵니다.

[유승원/53살/유관식 씨 남측 아들 : "기억나세요? 어머니, 항상 아버지가 맨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만 찾으셨어요."]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 가족과 생이별한 황우석 할아버지.

세 살이었던 딸이 이제는 70대의 할머니가 되어 아버지 앞에 섰습니다.

수십 년 기다림 끝에 불러보는 어머니, 아버지.

만남의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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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처음 불러본 아버지…서너 살 때 헤어진 아들·딸
    • 입력 2018-08-21 06:04:52
    • 수정2018-08-21 06:08:27
    뉴스광장 1부
[앵커]

이산가족 만남 하나하나 가슴 아프면서도 감격적인 상봉이었지만 가장 눈물겨운 만남은 부모 자식간의 만남이었습니다.

일흔살 아들을 한 눈에 알아보고 오열한 어머니, 꿈에라도 잊을까 오매불망 기다렸던 두 딸도 67년 만에 어머니에게 눈물 젖은 인사를 올렸습니다.

애끊는 세월 끝에 감격의 재회를 한 부모와 자식들의 사연을 김수연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피난 길에 4살 아들의 손을 놓친 어머니.

오직 이 순간을 위해 68년간의 한맺힌 삶을 견뎌왔습니다.

일흔이 넘은 노인으로 다시 만난 아들을, 어머니는 한 눈에 알아봤습니다.

[이금섬/92살/북측 아들 만남 : "상철이야! 상철이 맞어? 상철이 맞니..."]

못 다한 모자의 정을 나누다 보니, 2시간 상봉 시간이 아쉽기만 합니다.

60여 년 만에 엄마를 만난 두 딸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복받치는 설움에 노모는 말을 잃었습니다.

[한신자/89살/북측 두 딸 만남 : "눈물도 안 나온다, 눈물도 안 나온다."]

엄마 없이 모진 세월을 견뎠을 두 딸들, 다시는 놓치지 않을 새라 딸들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전쟁 통에 헤어진 아내가 자신의 딸을 낳았단 사실을 여든 아홉이 돼서야 알았습니다.

처음 본 아버지에게 무슨 말을 해야 할까, 딸은 돌아가신 어머니 사진을 대신 건넵니다.

[유승원/53살/유관식 씨 남측 아들 : "기억나세요? 어머니, 항상 아버지가 맨날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만 찾으셨어요."]

인민군에 끌려가지 않으려 가족과 생이별한 황우석 할아버지.

세 살이었던 딸이 이제는 70대의 할머니가 되어 아버지 앞에 섰습니다.

수십 년 기다림 끝에 불러보는 어머니, 아버지.

만남의 시간은 짧기만 합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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