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떠난 가족의 한 풀었습니다”

입력 2018.08.21 (06:27) 수정 2018.08.21 (0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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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너무 오래 기다린 만남인 탓에, 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보지 못 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조카나 형수 등 다른 가족들이 대신 나와 한 맺힌 세월을 전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이들의 만남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혹이 있는데 혹, 어디...) "네, 네, 아버지 여기 있었습니다. (거기 혹 있어?) 네, 네, 여기. 맞습니다."]

혈육임이 확인되는 순간, 덥썩 두 손을 맞잡습니다.

난생 처음 본 조카의 얼굴에는 그리운 형의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김종삼/79살/북측 조카 상봉 : "아유, 우리 형님 만난 것 같아.. 아우 우리 형님..."]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오빠의 아들.

성큼성큼 다가와 부둥켜 안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소..."]

14살에 헤어졌던 오빠의 아내와 눈물로 인사를 나눕니다.

처음 보는 큰아버지에게 깍듯이 인사를 올리고,

["(독고란이 큰아버님이 맞습니까?) 맞네."]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여기서 태어났어. 훈장증이구만."]

서먹함은 금새 사라집니다.

내 아버지, 또는 남편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사람.

얼마나 그리워하며 눈을 감았는지 알기에, 만남은 더욱 애틋합니다.

[김학수/김종삼 씨 북측 조카 : "'아버지, 왜 웁니까?' 하면 '고향 생각 나서 운다'. 그래서 아버지 남쪽 방향에다 묘를 썼습니다."]

조카와 매부, 그리고 처남과 형수.

67년의 기나긴 세월 끝에 마침내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저 감사했던 하루.

상봉단은 아쉬움에, 그리고 반가움에 진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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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먼저 떠난 가족의 한 풀었습니다”
    • 입력 2018-08-21 06:30:56
    • 수정2018-08-21 06: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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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너무 오래 기다린 만남인 탓에, 많은 이산가족들이 가족을 보지 못 하고 세상을 떴습니다.

조카나 형수 등 다른 가족들이 대신 나와 한 맺힌 세월을 전했습니다.

강푸른 기자가 이들의 만남을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혹이 있는데 혹, 어디...) "네, 네, 아버지 여기 있었습니다. (거기 혹 있어?) 네, 네, 여기. 맞습니다."]

혈육임이 확인되는 순간, 덥썩 두 손을 맞잡습니다.

난생 처음 본 조카의 얼굴에는 그리운 형의 모습이 녹아 있습니다.

[김종삼/79살/북측 조카 상봉 : "아유, 우리 형님 만난 것 같아.. 아우 우리 형님..."]

멀리서도 알아볼 수 있는 오빠의 아들.

성큼성큼 다가와 부둥켜 안고.

["얼마나 고생이 많으셨소..."]

14살에 헤어졌던 오빠의 아내와 눈물로 인사를 나눕니다.

처음 보는 큰아버지에게 깍듯이 인사를 올리고,

["(독고란이 큰아버님이 맞습니까?) 맞네."]

함께 대화를 나누다 보면.

["여기서 태어났어. 훈장증이구만."]

서먹함은 금새 사라집니다.

내 아버지, 또는 남편이 그토록 만나고 싶어하던 사람.

얼마나 그리워하며 눈을 감았는지 알기에, 만남은 더욱 애틋합니다.

[김학수/김종삼 씨 북측 조카 : "'아버지, 왜 웁니까?' 하면 '고향 생각 나서 운다'. 그래서 아버지 남쪽 방향에다 묘를 썼습니다."]

조카와 매부, 그리고 처남과 형수.

67년의 기나긴 세월 끝에 마침내 만났다는 사실 자체가 그저 감사했던 하루.

상봉단은 아쉬움에, 그리고 반가움에 진한 눈물을 흘렸습니다.

KBS 뉴스 강푸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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