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서 7세기 신라시대 추정 ‘관도’ 발견

입력 2018.08.21 (07:32) 수정 2018.08.2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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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옥천의 한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신라시대 군사도로로 추정되는 '관도'가 발견됐습니다.

경주 일대가 아닌 곳에서 신라 관도가 대규모로 확인된 건 드문 사례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고도 150미터, 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도로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수레가 지나다닌 바큇자국과 그 수레를 끈 동물의 발자국이 곳곳에 선명합니다.

1,300년 전 신라에서 만든 국가 도로, 일명 '관도'입니다.

[전혁기/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원 : "통일신라시대로 생각되는 토기편들, 그리고 기와편들이 확인됐기 때문에, 대략적인 시기를 7세기를 전후해서 조성된 도로로 볼 수 있고요."]

오랜 세월 노면의 홈을 메워가며 이용한 흔적도 발견돼 근대까지 사용됐던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도로는 일제가 조선 침략을 위해 만든 지형도에도 등장합니다.

학계에서는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군용 도로 가운데 삼국사기로만 전해지는 웅진도의 일부로도 보고 있습니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 지금의 경주 쪽에서 시작된 이 산상 도로는 신라와 백제의 각축전이 치열했던 삼양리 토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라의 수도 주변에서는 관도가 종종 발견됐지만, 이렇게 경주가 아닌 지방에서 신라와 백제 지역을 연결하는 관도가 발견된 사례는 드뭅니다.

[노병식/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신라가 옥천지역 관산성을 점령하면서 서쪽에 공주나 부여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됩니다. 웅진도라고 하죠. 그 일부를 확인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도를 둘러싼 부지에 이미 산단 조성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유적으로 보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입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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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북 옥천서 7세기 신라시대 추정 ‘관도’ 발견
    • 입력 2018-08-21 07:48:23
    • 수정2018-08-21 13: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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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북 옥천의 한 산업단지 조성 현장에서 신라시대 군사도로로 추정되는 '관도'가 발견됐습니다.

경주 일대가 아닌 곳에서 신라 관도가 대규모로 확인된 건 드문 사례입니다.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해발 고도 150미터, 산 정상부 능선을 따라 도로가 길게 뻗어 있습니다.

수레가 지나다닌 바큇자국과 그 수레를 끈 동물의 발자국이 곳곳에 선명합니다.

1,300년 전 신라에서 만든 국가 도로, 일명 '관도'입니다.

[전혁기/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원 : "통일신라시대로 생각되는 토기편들, 그리고 기와편들이 확인됐기 때문에, 대략적인 시기를 7세기를 전후해서 조성된 도로로 볼 수 있고요."]

오랜 세월 노면의 홈을 메워가며 이용한 흔적도 발견돼 근대까지 사용됐던 것으로도 추정되고 있습니다.

실제 이 도로는 일제가 조선 침략을 위해 만든 지형도에도 등장합니다.

학계에서는 신라가 백제를 공격하기 위해 만든 군용 도로 가운데 삼국사기로만 전해지는 웅진도의 일부로도 보고 있습니다.

신라의 수도 서라벌, 지금의 경주 쪽에서 시작된 이 산상 도로는 신라와 백제의 각축전이 치열했던 삼양리 토성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라의 수도 주변에서는 관도가 종종 발견됐지만, 이렇게 경주가 아닌 지방에서 신라와 백제 지역을 연결하는 관도가 발견된 사례는 드뭅니다.

[노병식/충북문화재연구원 조사연구실장 : "신라가 옥천지역 관산성을 점령하면서 서쪽에 공주나 부여쪽으로 진출하는 교두보를 확보하게 됩니다. 웅진도라고 하죠. 그 일부를 확인했다는 데에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하지만 관도를 둘러싼 부지에 이미 산단 조성 공사가 상당 부분 진척돼, 유적으로 보존될 가능성은 높지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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