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 4개월 만에…화마가 앗아간 25살의 꿈

입력 2018.08.22 (06:08) 수정 2018.08.22 (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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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홉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동공단 화재 사고... 사망자들의 사연도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세일전자에 입사한 지 넉 달만에 사고를 당한 20대 신입 사원과 어머니에게 전화로 마지막 목소리를 남긴 딸도 있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살 신 모 씨는 회사에 입사한 지 넉달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힘든 주야간 교대 근무에도 부모님을 자주 챙기며 어른스러웠던 딸.

이번 주말 아버지 생신을 맞아 가족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겠다던 딸은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어머니는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신 모 씨 어머니 : "(딸이) 아빠 생일파티 해주고 남자친구 소개시켜서 엄마가 보고 괜찮으면 (결혼) 허락해줘, 그런 상태에서 이렇게 된 거예요, 지금."]

32살 이모씨는 "불이 나서 갇혀 있다"고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6명이 여성 노동자로 대부분 협력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최 모 씨 남편 : "저녁에 퇴근시키러 갔는데 그 난리가 났더라고요. 우리 집사람 찾으니까 실종자 명단만 있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여기(영안실에) 와 있더라고요."]

유족들은 회사 측이 사고 상황과 사망 소식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가족 : "여기 오늘 저희가 연락받은 것도 회사에서전화 한 통 없었고, 같이 근무했던 저녁에 야간 교대했던 룸메이트한테서 전화가 온 거예요."]

인천시는 유가족 지원 대응반을 꾸리고 합동 분향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합니다.

또 세일전자의 과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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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사 4개월 만에…화마가 앗아간 25살의 꿈
    • 입력 2018-08-22 06:09:32
    • 수정2018-08-22 06: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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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홉 명의 목숨을 앗아간 남동공단 화재 사고... 사망자들의 사연도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세일전자에 입사한 지 넉 달만에 사고를 당한 20대 신입 사원과 어머니에게 전화로 마지막 목소리를 남긴 딸도 있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5살 신 모 씨는 회사에 입사한 지 넉달 만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힘든 주야간 교대 근무에도 부모님을 자주 챙기며 어른스러웠던 딸.

이번 주말 아버지 생신을 맞아 가족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하겠다던 딸은 끝내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에 어머니는 망연자실할 뿐입니다.

[신 모 씨 어머니 : "(딸이) 아빠 생일파티 해주고 남자친구 소개시켜서 엄마가 보고 괜찮으면 (결혼) 허락해줘, 그런 상태에서 이렇게 된 거예요, 지금."]

32살 이모씨는 "불이 나서 갇혀 있다"고 어머니와 마지막 통화를 한 뒤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사망자 9명 가운데 6명이 여성 노동자로 대부분 협력업체 소속이었습니다

[최 모 씨 남편 : "저녁에 퇴근시키러 갔는데 그 난리가 났더라고요. 우리 집사람 찾으니까 실종자 명단만 있고, 나중에 알고 보니까 여기(영안실에) 와 있더라고요."]

유족들은 회사 측이 사고 상황과 사망 소식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유가족 : "여기 오늘 저희가 연락받은 것도 회사에서전화 한 통 없었고, 같이 근무했던 저녁에 야간 교대했던 룸메이트한테서 전화가 온 거예요."]

인천시는 유가족 지원 대응반을 꾸리고 합동 분향소 설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오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와 함께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합니다.

또 세일전자의 과실 여부를 밝히기 위해 회사 관계자들을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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