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통과’ 태풍이 더 위험…비보다 강풍 비상

입력 2018.08.22 (21:03) 수정 2018.08.2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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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의 경로를 보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한반도로 상륙하게 되는데요.

과거 한반도 주변을 통과했던 태풍들 특징을 살펴보니 동해안 보다는 서해안 쪽으로 오는 태풍들이 더 큰 피해를 일으켰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건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12년 서해로 북상한 태풍 볼라벤.

전남 완도에서 초속 50미터가 넘는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2010년 태풍 곤파스는 서해에서 수도권을 강타하며 큰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1999년, 태풍 '올가'는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건물과 선박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초속 50미터의 강풍은 철재 구조물까지 휠 수 있을 정도인데 모두 서해로 북상한 태풍 때 기록됐습니다.

태풍 '솔릭' 역시 서해로 진입하면서 최대 초속 50미터, 시속 180km의 강풍을 몰고 오겠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의 우측 반원에 포함되는 지역 중심으로 편서풍 지대에서 나타나는 서풍류의 강도까지 더해지면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을 분석했더니 동해를 통과한 경우 중심기압이 15헥토파스칼 낮아 서해를 지나온 경우보다 더 위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산 피해는 서해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동해로 북상한 경우 침수와 농경지 피해 등 비 피해가 대부분인 반면, 서해의 경우 강풍이 인구밀집 지역을 강타해 주택과 선박, 도로 등이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서해로 북상한 태풍 '올가' 때 피해액은 1조 490억 원으로 남해로 북상했던 루사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고, 역시 서해로 북상한 볼라벤과 재니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6년 만에 다시 서해로 북상하고 있는 '솔릭' 역시 강풍을 동반한 채 24시간 넘게 체류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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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해 통과’ 태풍이 더 위험…비보다 강풍 비상
    • 입력 2018-08-22 21:04:47
    • 수정2018-08-23 09: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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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태풍의 경로를 보면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다가 한반도로 상륙하게 되는데요. 과거 한반도 주변을 통과했던 태풍들 특징을 살펴보니 동해안 보다는 서해안 쪽으로 오는 태풍들이 더 큰 피해를 일으켰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왜 그런건지 신방실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12년 서해로 북상한 태풍 볼라벤. 전남 완도에서 초속 50미터가 넘는 엄청난 비바람이 몰아쳤습니다. 2010년 태풍 곤파스는 서해에서 수도권을 강타하며 큰 피해를 불러왔습니다. 1999년, 태풍 '올가'는 서해안을 따라 북상하며 건물과 선박 피해가 눈덩이처럼 커졌습니다. 초속 50미터의 강풍은 철재 구조물까지 휠 수 있을 정도인데 모두 서해로 북상한 태풍 때 기록됐습니다. 태풍 '솔릭' 역시 서해로 진입하면서 최대 초속 50미터, 시속 180km의 강풍을 몰고 오겠습니다. [우진규/기상청 예보분석관 : "태풍의 우측 반원에 포함되는 지역 중심으로 편서풍 지대에서 나타나는 서풍류의 강도까지 더해지면서 매우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 50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을 분석했더니 동해를 통과한 경우 중심기압이 15헥토파스칼 낮아 서해를 지나온 경우보다 더 위력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재산 피해는 서해가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동해로 북상한 경우 침수와 농경지 피해 등 비 피해가 대부분인 반면, 서해의 경우 강풍이 인구밀집 지역을 강타해 주택과 선박, 도로 등이 파손됐기 때문입니다. 서해로 북상한 태풍 '올가' 때 피해액은 1조 490억 원으로 남해로 북상했던 루사와 매미에 이어 역대 3위를 기록했고, 역시 서해로 북상한 볼라벤과 재니스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6년 만에 다시 서해로 북상하고 있는 '솔릭' 역시 강풍을 동반한 채 24시간 넘게 체류할 것으로 예보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신방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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