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 속 소득분배 10년 만에 최악…‘빈익빈 부익부’ 심화

입력 2018.08.23 (21:35) 수정 2018.08.23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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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체 가계 소득은 늘고 있지만, 소득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소득층의 벌이는 줄고, 고소득층의 소득은 큰 폭으로 늘면서 소득분배 지표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계소득의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됐습니다.

소득 최하위 20%의 소득은 지난해 2분기보다 7.6% 줄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반대로 최상위 20%는 10.3%나 더 벌면서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가계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소득 분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벌어들인 돈이 하위 20%의 5.23배로, 이 차이는 2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격차가 커진 데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부진한 고용 상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임시일용직 등 취약 계층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면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더 줄었고, 1인 영세 자영업자들도 경영난을 겪거나 폐업을 하면서 사업소득 역시 감소했습니다.

반면 고소득층이 가진 안정적인 일자리는 임금 상승률도 높습니다.

여기에 고령화로 빈곤 노인이 많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내수가 좀 어렵다 보니까 이런 취약한 고령층 가구들이 다른 중·장년층 가구보다 더 먼저 고용시장에서 탈락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지만 경기부진만으로는 이런 소득분배 악화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오히려 소득 양극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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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난’ 속 소득분배 10년 만에 최악…‘빈익빈 부익부’ 심화
    • 입력 2018-08-23 21:41:56
    • 수정2018-08-23 22: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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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체 가계 소득은 늘고 있지만, 소득 양극화는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저소득층의 벌이는 줄고, 고소득층의 소득은 큰 폭으로 늘면서 소득분배 지표가 10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습니다.

신선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계소득의 이른바 '빈익빈 부익부'는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계속됐습니다.

소득 최하위 20%의 소득은 지난해 2분기보다 7.6% 줄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고, 반대로 최상위 20%는 10.3%나 더 벌면서 최대폭으로 증가했습니다.

이렇게 가계소득 격차가 더 벌어지면서, 소득 분배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질 않고 있습니다.

소득 상위 20% 가구가 벌어들인 돈이 하위 20%의 5.23배로, 이 차이는 2분기 기준으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이렇게 격차가 커진 데는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부진한 고용 상황이 가장 큰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임시일용직 등 취약 계층의 일자리가 많이 사라지면서 저소득층의 근로소득이 더 줄었고, 1인 영세 자영업자들도 경영난을 겪거나 폐업을 하면서 사업소득 역시 감소했습니다.

반면 고소득층이 가진 안정적인 일자리는 임금 상승률도 높습니다.

여기에 고령화로 빈곤 노인이 많아진 점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입니다.

[박상영/통계청 복지통계과장 : "내수가 좀 어렵다 보니까 이런 취약한 고령층 가구들이 다른 중·장년층 가구보다 더 먼저 고용시장에서 탈락이 발생하지 않았나..."]

하지만 경기부진만으로는 이런 소득분배 악화를 설명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이 오히려 소득 양극화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논란은 당분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신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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