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에 재료 싸게 공급, 부담은 환자가…‘신종 리베이트’ 적발

입력 2018.08.30 (07:31) 수정 2018.08.30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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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의료기기업체가 치과 병의원에 100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상품권이나 연구비 등을 주는 기존 수법이 아니라 치과 재료를 싸게 공급하는 신종 수법을 썼는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갑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과병의원에 임플란트 등 치료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임플란트와 치과용 합금을 묶어 6백만 원에 치과로 납품했습니다.

원래는 천만 원 정도인데, 합급 가격을 80% 정도 싸게 책정해 4백만 원이나 깎아준 겁니다.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병원은 깎아준 가격만큼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해당 상품의 판매량은 2년 만에 50% 급증했습니다.

경찰은 업체가 이런 식으로 3년 동안 106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치과에 제공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안동현/경정/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골드(치과용 합금)와 임플란트 보험 패키지를 개발을 해서 합금 400만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신종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업체는 리베이트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임플란트 가격은 정가보다 5만원 더 비싸게 책정했습니다.

고령자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 보험이 적용돼 병원측이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어 비싼 가격에도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결국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와 건강보험 납부자만 손해를 떠안게 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업체는 불법행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 : "묶은 상품에 대해서 할인한 거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데, 리베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 대표와 임직원 등 38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이 업체와 거래한 치과의사 43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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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과에 재료 싸게 공급, 부담은 환자가…‘신종 리베이트’ 적발
    • 입력 2018-08-30 07:42:38
    • 수정2018-08-30 10: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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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료기기업체가 치과 병의원에 100억 원대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상품권이나 연구비 등을 주는 기존 수법이 아니라 치과 재료를 싸게 공급하는 신종 수법을 썼는데 결국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에게 돌아갑니다.

박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치과병의원에 임플란트 등 치료 재료를 공급하는 업체입니다.

이 업체는 임플란트와 치과용 합금을 묶어 6백만 원에 치과로 납품했습니다.

원래는 천만 원 정도인데, 합급 가격을 80% 정도 싸게 책정해 4백만 원이나 깎아준 겁니다.

업체는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고 병원은 깎아준 가격만큼 이익을 챙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실제로 해당 상품의 판매량은 2년 만에 50% 급증했습니다.

경찰은 업체가 이런 식으로 3년 동안 106억 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치과에 제공한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안동현/경정/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 "골드(치과용 합금)와 임플란트 보험 패키지를 개발을 해서 합금 400만원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신종방법을 동원하였습니다."]

업체는 리베이트로 인한 손실을 메우기 위해 임플란트 가격은 정가보다 5만원 더 비싸게 책정했습니다.

고령자 임플란트 시술에 건강 보험이 적용돼 병원측이 비용을 환급받을 수 있어 비싼 가격에도 거부감이 없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결국 임플란트 시술을 받은 환자와 건강보험 납부자만 손해를 떠안게 된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업체는 불법행위는 없었다며 혐의를 부인했습니다.

[의료기기 업체 관계자 : "묶은 상품에 대해서 할인한 거 자체는 부인하지 않는데, 리베이트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경찰은 의료기기법 위반 혐의로 해당 업체 대표와 임직원 등 38명을 입건했습니다.

또 이 업체와 거래한 치과의사 43명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박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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