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 대신 집중호우 피해 복구…손 보탠 시민들

입력 2018.09.01 (20:41) 수정 2018.09.02 (09:4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제주 서귀포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모처럼 하늘이 파랗게 열렸습니다.

지난주 폭우 피해를 입은 곳에선 복구 작업이 계속됐고 일부 시민들은 나들이를 포기하고 일손을 보탰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흙탕이 되버린 앞마당.

물길을 만들어 물을 빼내고 연신 삽으로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30도를 넘는 더위에 몸은 금세 땀에 젖습니다.

["안 버리는 거, 안버리는 거. 한쪽으로 쌓으세요."]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하나씩 꺼내 햇볕에 말립니다.

옷가지와 이불은 일일이 밟아가며 흙탕물을 씻어냅니다.

체육대회 대신 자원봉사를 택한 회원들.

[김봉진/고양시 새마을회 회장 : "체육대회보다는 이런 정리를 해드리고 아픈 마음을 달래드리는게 저희의 도리인거 같아요."]

갑작스런 폭우에 하늘만 원망했던 노 부부는 도움의 손길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김영희/경기도 고양시 신원동 : "너무 고맙지 눈물이 날려고해가지고. 사실 말을 못하겠다. 고맙습니다. 노인네들 둘이 사는데 어떻게 정리할줄을 몰라서..."]

물이 빠진 거리는 집기들로 채워졌습니다.

고장난 가전 제품을 고쳐도 보고 쓸만한 것들을 골라보지만 여전히 막막합니다.

[김광식/광주광역시 주월동 : "말려서 쓸라고 했는데 비가 또 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전자제품도 버려버리고 그런 상황..."]

쓸모가 없게 돼 골목길에 내 놓은 살림살이들.

수거 작업도 막바집니다.

주말이지만 공무원들은 쉴 수가 없습니다.

[김광모/서울 은평구청 청소행정과 : "이번 집중호우로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봐서 우리가 도우러 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작업입니다."]

이번 폭우로 300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천 8백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130여 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나들이 대신 집중호우 피해 복구…손 보탠 시민들
    • 입력 2018-09-01 20:44:52
    • 수정2018-09-02 09:43:29
    뉴스 9
[앵커] 제주 서귀포 지역에 집중 호우가 쏟아졌지만 제주를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은 모처럼 하늘이 파랗게 열렸습니다. 지난주 폭우 피해를 입은 곳에선 복구 작업이 계속됐고 일부 시민들은 나들이를 포기하고 일손을 보탰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진흙탕이 되버린 앞마당. 물길을 만들어 물을 빼내고 연신 삽으로 퍼내도 끝이 없습니다. 30도를 넘는 더위에 몸은 금세 땀에 젖습니다. ["안 버리는 거, 안버리는 거. 한쪽으로 쌓으세요."] 물에 젖은 가재도구들을 하나씩 꺼내 햇볕에 말립니다. 옷가지와 이불은 일일이 밟아가며 흙탕물을 씻어냅니다. 체육대회 대신 자원봉사를 택한 회원들. [김봉진/고양시 새마을회 회장 : "체육대회보다는 이런 정리를 해드리고 아픈 마음을 달래드리는게 저희의 도리인거 같아요."] 갑작스런 폭우에 하늘만 원망했던 노 부부는 도움의 손길이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김영희/경기도 고양시 신원동 : "너무 고맙지 눈물이 날려고해가지고. 사실 말을 못하겠다. 고맙습니다. 노인네들 둘이 사는데 어떻게 정리할줄을 몰라서..."] 물이 빠진 거리는 집기들로 채워졌습니다. 고장난 가전 제품을 고쳐도 보고 쓸만한 것들을 골라보지만 여전히 막막합니다. [김광식/광주광역시 주월동 : "말려서 쓸라고 했는데 비가 또 와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전자제품도 버려버리고 그런 상황..."] 쓸모가 없게 돼 골목길에 내 놓은 살림살이들. 수거 작업도 막바집니다. 주말이지만 공무원들은 쉴 수가 없습니다. [김광모/서울 은평구청 청소행정과 : "이번 집중호우로 주민들이 많은 피해를 봐서 우리가 도우러 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 작업입니다."] 이번 폭우로 300 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했고, 주택 천 8백여 채가 침수됐습니다. 130여 명은 아직도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