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그램] 아시안게임 폐막…스포츠 스타 병역면제 ‘이모저모’

입력 2018.09.03 (08:47) 수정 2018.09.0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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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아시아 스포츠 최대의 축제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어젯밤 폐막됐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축구와 야구 등에서 병역 면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스포츠 선수의 병역 면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특히 축구와 야구에 대한 병역 면제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었죠?

[기자]

축구와 야구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축구와 야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인데요 병역 면제를 둘러싼 시각은 정반대였습니다.

축구는 20명 전원이 병역 미필 선수였구요,야구는 엔트리 24명중 9명의 선수가 병역 면제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출전 자격이 23세 이하여서 대부분 미필 선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반면에,야구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군필 선수도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중에서 손흥민 선수는 미래를 위해 병역 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지만,야구의 오지환 박해민 선수는 병역 면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입대 시기를 늦췄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앵커]

축구 선수 가운데 황인범 선수는 군 복무중이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되나요?

[기자]

황인범 선수는 올해 경찰청에 입단했는데,조기 전역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군복무중인 선수는 남은 기간을 다 채워야했는데,병역법이 바뀌면서 전역이 가능해졌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지난해 12월에 입대해서,원래 내년 중반에 제대할 예정인데요,이번 금메달로 곧바로 전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02년 남자 농구에서 금메달을 땄던 현주엽과 신기성 선수는 당시 병역법상 남은 기간을 모두 마친 이후에야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병역 면제되는 선수들과 비교할때 불공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조기 전역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본인이 군생활을 계속하길 원하면 군대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남자 핸드볼 금메달을 딴 이창우 선수는 전역 3개월을 남기고 있었는데요,

남은 기간을 모두 채운뒤에 만기 전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병역 면제를 받더라도,프로에 진출하면 다시 군대를 가야하는 조항도 있었다죠?

[기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군대를 두 번간 적이 있습니다.

복싱 김광선 선수는 상무 소속으로 금메달을 땄는데요,프로로 전향하면서 나중에 군대를 다시 가기도 했습니다.

88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김광선 선수,올림픽 시상식 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실제 김광선 선수는 상무로 군복무중이었는데요,당시엔 프로에 진출할 경우 군대를 가야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복싱 세계 챔피언의 위상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군대를 다시 가는 부담속에서도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광선 선수는 세계 타이틀 도전 이후에 의정부에 위치한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쳐야 했습니다.

[앵커]

운동 선수들의 군 면제 제도는 언제부터 생긴 것인가요?

[기자]

특정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병역 면제 혜택을 준 것은 1981년 이후 부터입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병역 면제의 대상이 훨씬 넓었습니다.

지금은 스포츠로 병역 면제되는 건 2가지 경우 뿐 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80년대에는 세계 선수권 대회와 청소년 대회,심지어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서도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으로 축소되었는데요,2번의 예외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4강전까지 나가 활약했던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자, 특별 규정으로 병역 혜택이 주어졌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에 오른 선수들도 병역면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병역 면제 제도 때문에 비정상적인 선수 기용이 발생하기도 하죠?

[기자]

단체전의 경우는 1분이라도 뛴 선수만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편법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의 경우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2대 0으로 앞서고 있어서,병역 면제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기희 선수가 올림픽에서 한번도 뛰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됐습니다.

당시 김기희 선수는 추가 시간까지 4분을 뛰었는데,입대와 동시에 4분만에 제대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펜싱의 구본길 선수와 양궁의 김우진 선수가 개인전 결승에서 군미필 후배들과 대결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 때문에 후배들이 병역 면제를 받지 못하면서,이기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병역 면제 인데요,개선책은 없을까요?

[기자]

사실 전체 병역 면제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병역 면제가 분명 특혜이긴 하지만 없애기 보다는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훨씬 어려운데요,세계선수권은 병역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한개를 따면 면제지만,은메달 5개를 따도 면제가 될 수 없습니다.

스포츠 선수 연금의 경우는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아시안게임의 점수로 금액이 정해지는데요,

병역 면제도 이런 점수를 합산해서 주어진다면 형평성 시비를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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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포츠그램] 아시안게임 폐막…스포츠 스타 병역면제 ‘이모저모’
    • 입력 2018-09-03 08:50:59
    • 수정2018-09-03 09:2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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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미있는 스포츠 이야기를 알아보는 스포츠 그램 시간입니다.

아시아 스포츠 최대의 축제인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어젯밤 폐막됐습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선 축구와 야구 등에서 병역 면제를 놓고 논란이 일었는데,스포츠 선수의 병역 면제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한성윤 기자~ 특히 축구와 야구에 대한 병역 면제 논란이 뜨겁게 진행되었죠?

[기자]

축구와 야구 모두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병역 면제 혜택을 받게 되었습니다.

축구와 야구는 한국을 대표하는 인기 스포츠인데요 병역 면제를 둘러싼 시각은 정반대였습니다.

축구는 20명 전원이 병역 미필 선수였구요,야구는 엔트리 24명중 9명의 선수가 병역 면제를 받게 됐습니다.

그런데 축구는 출전 자격이 23세 이하여서 대부분 미필 선수가 많을 수 밖에 없는 반면에,야구는 나이 제한이 없기 때문에,군필 선수도 대거 참가했습니다.

이중에서 손흥민 선수는 미래를 위해 병역 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이 대부분이었지만,야구의 오지환 박해민 선수는 병역 면제를 위해 의도적으로 입대 시기를 늦췄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앵커]

축구 선수 가운데 황인범 선수는 군 복무중이었는데 이런 경우 어떻게 되나요?

[기자]

황인범 선수는 올해 경찰청에 입단했는데,조기 전역을 하게 됩니다.

예전에는 군복무중인 선수는 남은 기간을 다 채워야했는데,병역법이 바뀌면서 전역이 가능해졌습니다.

황인범 선수는 지난해 12월에 입대해서,원래 내년 중반에 제대할 예정인데요,이번 금메달로 곧바로 전역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02년 남자 농구에서 금메달을 땄던 현주엽과 신기성 선수는 당시 병역법상 남은 기간을 모두 마친 이후에야 전역할 수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병역 면제되는 선수들과 비교할때 불공평하다는 여론이 높아지자 조기 전역을 하게 됐습니다.

다만 본인이 군생활을 계속하길 원하면 군대에 남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남자 핸드볼 금메달을 딴 이창우 선수는 전역 3개월을 남기고 있었는데요,

남은 기간을 모두 채운뒤에 만기 전역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예전에는 병역 면제를 받더라도,프로에 진출하면 다시 군대를 가야하는 조항도 있었다죠?

[기자]

올림픽 금메달 리스트가 군대를 두 번간 적이 있습니다.

복싱 김광선 선수는 상무 소속으로 금메달을 땄는데요,프로로 전향하면서 나중에 군대를 다시 가기도 했습니다.

88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인 김광선 선수,올림픽 시상식 때 거수경례를 하는 모습을 기억하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실제 김광선 선수는 상무로 군복무중이었는데요,당시엔 프로에 진출할 경우 군대를 가야한다는 규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복싱 세계 챔피언의 위상이 워낙 높았기 때문에, 군대를 다시 가는 부담속에서도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김광선 선수는 세계 타이틀 도전 이후에 의정부에 위치한 부대에서 군 복무를 마쳐야 했습니다.

[앵커]

운동 선수들의 군 면제 제도는 언제부터 생긴 것인가요?

[기자]

특정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병역 면제 혜택을 준 것은 1981년 이후 부터입니다.

당시에는 지금보다 병역 면제의 대상이 훨씬 넓었습니다.

지금은 스포츠로 병역 면제되는 건 2가지 경우 뿐 입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거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80년대에는 세계 선수권 대회와 청소년 대회,심지어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통해서도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90년부터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으로 축소되었는데요,2번의 예외가 있었습니다.

우리나라가 4강전까지 나가 활약했던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자, 특별 규정으로 병역 혜택이 주어졌고,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 4강에 오른 선수들도 병역면제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앵커]

병역 면제 제도 때문에 비정상적인 선수 기용이 발생하기도 하죠?

[기자]

단체전의 경우는 1분이라도 뛴 선수만 병역 면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편법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런던 올림픽 남자 축구의 경우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런던 올림픽 3,4위전에서 우리나라가 일본에 2대 0으로 앞서고 있어서,병역 면제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김기희 선수가 올림픽에서 한번도 뛰지 않았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어서 경기 종료 1분을 남기고 교체 투입됐습니다.

당시 김기희 선수는 추가 시간까지 4분을 뛰었는데,입대와 동시에 4분만에 제대했다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선 펜싱의 구본길 선수와 양궁의 김우진 선수가 개인전 결승에서 군미필 후배들과 대결해서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이 때문에 후배들이 병역 면제를 받지 못하면서,이기고도 마음껏 기뻐하지 못하는 웃지 못할 장면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병역 면제 인데요,개선책은 없을까요?

[기자]

사실 전체 병역 면제에서 스포츠 선수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굉장히 낮은 편입니다.

병역 면제가 분명 특혜이긴 하지만 없애기 보다는 보완책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종목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보다 세계선수권 금메달이 훨씬 어려운데요,세계선수권은 병역과 아무런 관련이 없습니다.

그리고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 한개를 따면 면제지만,은메달 5개를 따도 면제가 될 수 없습니다.

스포츠 선수 연금의 경우는 세계선수권이나 올림픽,아시안게임의 점수로 금액이 정해지는데요,

병역 면제도 이런 점수를 합산해서 주어진다면 형평성 시비를 조금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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