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200년 역사 잿더미…“적자에 화재 대비 미흡”

입력 2018.09.04 (07:33) 수정 2018.09.04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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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년 역사의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나 2천만 점의 귀중한 유물 가운데 상당수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물관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정부의 예산 지원마저 줄면서 화재 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년 역사의 국립박물관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저녁 7시 반, 박물관이 문을 닫은 뒤 건물 뒷편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 80여 명이 출동했지만 대응이 늦었습니다.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 주변 호수에서 물을 길어 진화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호베르토 호바데이/리우 소방청장 : "박물관 직원들과 함께 진화에 나섰지만 진화 작업이 더뎠습니다."]

1818년 포르투갈의 왕립 과학연구소로 출발한 남미 최대 규모 박물관 내부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 겁니다.

만 2천년 전 인류화석 등 2천만 점의 세계사적 보물 가운데 상당수가 소실됐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헤지나 단타스/브라질 역사학자 : "이런 상황은 악몽 같습니다.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박물관측은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렸고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브라질 개발은행과 계약을 맺고 화재 예방 예산을 마련한 지 얼마안 돼 불이 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에 비극적인 날이라고 밝혔고, 국민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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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라질 200년 역사 잿더미…“적자에 화재 대비 미흡”
    • 입력 2018-09-04 07:35:29
    • 수정2018-09-04 07: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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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0년 역사의 브라질 국립박물관에 대형 화재가 나 2천만 점의 귀중한 유물 가운데 상당수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박물관은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고 정부의 예산 지원마저 줄면서 화재 대비가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200년 역사의 국립박물관이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저녁 7시 반, 박물관이 문을 닫은 뒤 건물 뒷편에서 불이 나자 소방관 80여 명이 출동했지만 대응이 늦었습니다.

소화전이 작동하지 않아 주변 호수에서 물을 길어 진화에 나설 정도였습니다.

[호베르토 호바데이/리우 소방청장 : "박물관 직원들과 함께 진화에 나섰지만 진화 작업이 더뎠습니다."]

1818년 포르투갈의 왕립 과학연구소로 출발한 남미 최대 규모 박물관 내부가 순식간에 잿더미로 변한 겁니다.

만 2천년 전 인류화석 등 2천만 점의 세계사적 보물 가운데 상당수가 소실됐을 것으로 우려되지만 피해는 아직 집계되지 않았습니다.

[헤지나 단타스/브라질 역사학자 : "이런 상황은 악몽 같습니다. 악몽을 꾼 것 같습니다."]

박물관측은 정부의 긴축 정책으로 만성적인 재정 적자에 시달렸고 적절한 지원을 받지 못했다고 불만을 쏟아냈습니다.

브라질 개발은행과 계약을 맺고 화재 예방 예산을 마련한 지 얼마안 돼 불이 나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테메르 대통령은 브라질에 비극적인 날이라고 밝혔고, 국민들도 슬픔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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