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렸지만 그래도 내 사랑…노부부의 애틋한 로맨스

입력 2018.09.06 (08:40) 수정 2018.09.06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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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사회도 국민 7명 중 1명이 노인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노령의 깊은 그림자, '치매'는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인데요.

치매를 앓는 부인과 80대 할아버지의 애틋한 마지막 로맨스를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어 , 왜 울어."]

치매를 앓는 부인을 만난 심중석 할아버지.

["하나둘셋."]

["아이고 힘도 세다."]

["내가 졌다, 웃어라."]

햇살 좋은 날, 요양원 뒷마당.

["뽀뽀 해봐,뽀뽀 해봐."]

["아이구 착해라 이뻐라."]

["당신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꼬, 울어라 울어라 당신도 울어라 집에 갈까 나하고 집에 갈까."]

멀쩡하던 부인에게 병이 찾아든 건 6년 전.

["왜 당신이 치매가 걸려서 이렇게 따로 떨어져 살아야 되느냐, 평생을 같이 산다해도 자는 시간만 빼고 나면 그게 반인데..."]

하루도 빼놓지 않은 80대 노부부의 마지막 로맨스.

["하루라도 더 밥 먹여주고 간식좀 준비해 오는 거 자기 몸에 좋다는 거 하루라도 더 먹여주고 세상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가는 떠나보내야 한다는 걸 알기에 할아버지는 투병 기록을 일기에 남기고 있습니다.

["잘자라 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오늘 별로 웃지 않아서 서운했다. 많이 웃었으면 좋을 텐데..."]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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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걸렸지만 그래도 내 사랑…노부부의 애틋한 로맨스
    • 입력 2018-09-06 08:41:29
    • 수정2018-09-06 08:5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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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사회도 국민 7명 중 1명이 노인인 고령사회에 접어들었습니다.

노령의 깊은 그림자, '치매'는 노년층이 가장 두려워하는 질환인데요.

치매를 앓는 부인과 80대 할아버지의 애틋한 마지막 로맨스를 조혜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울어 , 왜 울어."]

치매를 앓는 부인을 만난 심중석 할아버지.

["하나둘셋."]

["아이고 힘도 세다."]

["내가 졌다, 웃어라."]

햇살 좋은 날, 요양원 뒷마당.

["뽀뽀 해봐,뽀뽀 해봐."]

["아이구 착해라 이뻐라."]

["당신 보고 싶어서 어떻게 살꼬, 울어라 울어라 당신도 울어라 집에 갈까 나하고 집에 갈까."]

멀쩡하던 부인에게 병이 찾아든 건 6년 전.

["왜 당신이 치매가 걸려서 이렇게 따로 떨어져 살아야 되느냐, 평생을 같이 산다해도 자는 시간만 빼고 나면 그게 반인데..."]

하루도 빼놓지 않은 80대 노부부의 마지막 로맨스.

["하루라도 더 밥 먹여주고 간식좀 준비해 오는 거 자기 몸에 좋다는 거 하루라도 더 먹여주고 세상 떠났으면 좋겠습니다."]

언제가는 떠나보내야 한다는 걸 알기에 할아버지는 투병 기록을 일기에 남기고 있습니다.

["잘자라 하고 그냥 돌아왔는데, 오늘 별로 웃지 않아서 서운했다. 많이 웃었으면 좋을 텐데..."]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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