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건강 톡톡] 노인성 난청 심할수록 치매 위험 4.9배

입력 2018.09.07 (08:47) 수정 2018.09.07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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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리를 듣는 귀에 문제가 생기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특히 나이 들어 생긴 노인성 난청의 경우,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등을 착용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오늘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귀에 대한 궁금증 풀어봅니다.

박 기자, 나이 들면 가는 귀 먹는다고 하잖아요. 난청이 심해지면 정말 치매 위험을 높이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리를 듣는 능력 '청력'과 인지기능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노인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했습니다.

약간의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의 경우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이 1.9배 많았고 중등도의 난청은 3배, 심한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것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어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난청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이 증가하면서 인지기능도 크게 떨어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물론 노화로 인한 난청을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소리 자극을 계속 전달해주면 인지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난청 해소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그런지, 요즘 보청기를 착용하는 어르신들 많던데요. 양쪽 귀에 모두 착용해야 하나요? 아니면 한쪽에만 착용해도 되나요?

[기자]

일단, 보청기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노인층의 보청기 착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보청기를 양쪽에 다 착용해야하는지, 한쪽만 써도 괜찮은지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을지병원 연구팀이 62명의 보청기 착용환자를 4그룹으로 나눠서 실험을 했는데요.

양쪽에 보청기 착용한 사람, 청력이 나쁜 쪽에 한쪽 보청기만 착용, 청력이 좋은 쪽에 한쪽 보청기만 착용, 청력이 비슷한데 한쪽 보청기만 착용 이렇게 나눈 겁니다.

측정결과, 양쪽 보청기 착용 그룹에서 청력이 가장 많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말소리를 잘 알아듣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청력이 나쁜 쪽에 한쪽 보청기만 착용한 사람도 청력이 좋아졌습니다.

나머지 그룹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그러니까, 가급적 양측 보청기를 착용해 양쪽 청력을 비슷하게 만들거나, 한쪽만 해야 한다면 청력이 나쁜 쪽에 착용해 청력을 대등하게 만들어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이야깁니다.

[앵커]

나이들면서 유독 귀지가 많아지더라고요. 귀지 때문에 난청이 생기기도 하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난청이 심해서 자녀들이 병원에 부모님 모시고 가면, 귀지가 너무 많아서 잘 안 들린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이럴 땐 귀지가 너무 과한 상태라 병원에서 제거만 해주면 손쉽게 난청이 해결됩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예외적인 상황이고요.

사실 귀지는 많은 사람이 청결을 위해 꼭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귀지는 귓구멍을 보호하는 보호막의 일종으로 나쁜 균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오히려 귀지를 파내려다가 귀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과 고름이 생기고, 냄새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귓속에 있는 귀지는 노폐물이 아니라서 대부분 제거할 필요가 없는데요.

다만, 귀지가 외부에서 보일 정도로 과도하게 쌓였을 때만 가볍게 닦아내는 게 좋습니다.

[앵커]

또, 귀가 가려워서 자꾸 긁게 되는데, 좋은 방법이 있나요?

[기자]

저도 요즘 종종 귀가 가려워서 긁는 경우가 많은데요.

귓속에 특별히 큰 문제가 없는데도 귀지나 이물질 때문에 약간 가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귀가 많이 가렵더라도 귓구멍의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귓구멍의 피부를 계속 문지르거나 긁으면 상처가 나면서 이차적인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엔 가능한 면봉, 귀이개 등을 쓰지 말고요.

귓구멍을 산성화시키는 게 좋습니다.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일명 ‘식초-물 요법'인데요.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1:2의 비율로 섞어 한 번에 3~4방울씩 귓구멍에 5~10분 정도 넣은 다음 닦아줍니다.

하루에 2~3차례 반복하면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그냥 가려운 게 아니라 아프고 고름까지 흘러나온다면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일 수 있어서요, 이런 경운 전문의 상담을 받고 약물처방을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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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분 건강 톡톡] 노인성 난청 심할수록 치매 위험 4.9배
    • 입력 2018-09-07 08:52:13
    • 수정2018-09-07 09: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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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리를 듣는 귀에 문제가 생기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닙니다.

특히 나이 들어 생긴 노인성 난청의 경우, 치매 위험까지 높일 수 있어서 적절한 시기에 보청기 등을 착용해줘야 한다고 이야기하는데요.

오늘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와 귀에 대한 궁금증 풀어봅니다.

박 기자, 나이 들면 가는 귀 먹는다고 하잖아요. 난청이 심해지면 정말 치매 위험을 높이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소리를 듣는 능력 '청력'과 인지기능은 아주 밀접한 연관이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 공동연구팀이 노인 639명을 평균 12년 동안 관찰했습니다.

약간의 난청을 겪고 있는 노인의 경우 청력이 정상인 노인에 비해 치매 발생이 1.9배 많았고 중등도의 난청은 3배, 심한 난청이 있는 노인은 4.9배 높게 나타났습니다.

난청은 단순히 잘 못 듣는 것 뿐 아니라 오랜 기간 명확한 소리를 듣지 못하기 때문에 뇌로 전달되는 소리 자극이 줄어들어 인지력과 기억력이 점차 떨어지게 됩니다.

게다가 난청으로 인해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감이 증가하면서 인지기능도 크게 떨어져 치매에 걸릴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집니다.

물론 노화로 인한 난청을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명확한 소리 자극을 계속 전달해주면 인지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난청 해소에 도움을 주는 보청기를 착용하면 지속적인 청각 재활을 통해 치매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앵커]

그래서그런지, 요즘 보청기를 착용하는 어르신들 많던데요. 양쪽 귀에 모두 착용해야 하나요? 아니면 한쪽에만 착용해도 되나요?

[기자]

일단, 보청기도 건강보험 적용이 되면서 노인층의 보청기 착용이 크게 늘었습니다.

실제로 보청기를 양쪽에 다 착용해야하는지, 한쪽만 써도 괜찮은지 많이들 물어보십니다.

을지병원 연구팀이 62명의 보청기 착용환자를 4그룹으로 나눠서 실험을 했는데요.

양쪽에 보청기 착용한 사람, 청력이 나쁜 쪽에 한쪽 보청기만 착용, 청력이 좋은 쪽에 한쪽 보청기만 착용, 청력이 비슷한데 한쪽 보청기만 착용 이렇게 나눈 겁니다.

측정결과, 양쪽 보청기 착용 그룹에서 청력이 가장 많이 좋아졌을 뿐 아니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말소리를 잘 알아듣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청력이 나쁜 쪽에 한쪽 보청기만 착용한 사람도 청력이 좋아졌습니다.

나머지 그룹은 큰 차이가 없었는데요.

그러니까, 가급적 양측 보청기를 착용해 양쪽 청력을 비슷하게 만들거나, 한쪽만 해야 한다면 청력이 나쁜 쪽에 착용해 청력을 대등하게 만들어주는 게 효과적이라는 이야깁니다.

[앵커]

나이들면서 유독 귀지가 많아지더라고요. 귀지 때문에 난청이 생기기도 하지 않나요?

[기자]

네, 맞습니다. 난청이 심해서 자녀들이 병원에 부모님 모시고 가면, 귀지가 너무 많아서 잘 안 들린 경우들도 심심치 않게 있습니다.

이럴 땐 귀지가 너무 과한 상태라 병원에서 제거만 해주면 손쉽게 난청이 해결됩니다.

하지만 이건 너무 예외적인 상황이고요.

사실 귀지는 많은 사람이 청결을 위해 꼭 제거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귀지는 귓구멍을 보호하는 보호막의 일종으로 나쁜 균을 자라지 못하게 하는 성분이 포함돼 있습니다.

오히려 귀지를 파내려다가 귀에 상처가 생겨 심한 통증과 고름이 생기고, 냄새로 고생하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귓속에 있는 귀지는 노폐물이 아니라서 대부분 제거할 필요가 없는데요.

다만, 귀지가 외부에서 보일 정도로 과도하게 쌓였을 때만 가볍게 닦아내는 게 좋습니다.

[앵커]

또, 귀가 가려워서 자꾸 긁게 되는데, 좋은 방법이 있나요?

[기자]

저도 요즘 종종 귀가 가려워서 긁는 경우가 많은데요.

귓속에 특별히 큰 문제가 없는데도 귀지나 이물질 때문에 약간 가려울 수도 있습니다.

일단 귀가 많이 가렵더라도 귓구멍의 피부에 과도한 자극을 가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귓구멍의 피부를 계속 문지르거나 긁으면 상처가 나면서 이차적인 염증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가려움증이 심할 경우엔 가능한 면봉, 귀이개 등을 쓰지 말고요.

귓구멍을 산성화시키는 게 좋습니다.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일명 ‘식초-물 요법'인데요.

식초와 생리식염수를 1:2의 비율로 섞어 한 번에 3~4방울씩 귓구멍에 5~10분 정도 넣은 다음 닦아줍니다.

하루에 2~3차례 반복하면 가려움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됩니다.

그런데 그냥 가려운 게 아니라 아프고 고름까지 흘러나온다면 중이염이나 외이도염일 수 있어서요, 이런 경운 전문의 상담을 받고 약물처방을 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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