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기기 영업 사원이 대리 수술…환자 ‘뇌사’

입력 2018.09.07 (19:16) 수정 2018.09.0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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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의사대신 대리수술을 해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해당 병원은 대리 수술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정형외과.

수술복을 입은 한 남성이 간호사 등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당시 어깨뼈 일부를 깎아내는 수술을 집도한 이 사람은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영업사원 36살 A 씨.

정형외과 원장인 46살 B 씨는 수술이 시작된지 30분 후 사복 차림으로 나타나 10여 분 정도 머물다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기고 자리를 뜬 겁니다.

전신 마취를 한 대수술이었지만, 원장은 수술 후 환자 상태를 살피지 않았고 환자는 뇌사에 빠졌습니다.

병원 측은 이 사실을 숨기려고 진료기록서까지 조작했습니다.

경찰은 또 영업사원 A씨가 8차례나 더 수술실에 들어가는 CCTV 화면도 확보하고 추가 대리 수술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이기봉/부산 영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 그리고 허위 진의료 기록작성 그리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병원장 B 씨와, 의료기기 영업사원을 구속 송치하고, 수술을 보조한 간호사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또, 보건복지부에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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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기 영업 사원이 대리 수술…환자 ‘뇌사’
    • 입력 2018-09-07 19:17:30
    • 수정2018-09-07 20:34:13
    뉴스 7
[앵커]

부산의 한 병원에서 의료기기 영업사원이 의사대신 대리수술을 해 환자가 뇌사 상태에 빠지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해당 병원은 대리 수술을 숨기기 위해 진료 기록까지 조작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예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부산의 한 정형외과.

수술복을 입은 한 남성이 간호사 등과 함께 수술실로 들어갑니다.

당시 어깨뼈 일부를 깎아내는 수술을 집도한 이 사람은 병원에 의료기기를 납품하는 영업사원 36살 A 씨.

정형외과 원장인 46살 B 씨는 수술이 시작된지 30분 후 사복 차림으로 나타나 10여 분 정도 머물다 곧장 병원을 빠져나갔습니다.

영업사원에게 대리수술을 맡기고 자리를 뜬 겁니다.

전신 마취를 한 대수술이었지만, 원장은 수술 후 환자 상태를 살피지 않았고 환자는 뇌사에 빠졌습니다.

병원 측은 이 사실을 숨기려고 진료기록서까지 조작했습니다.

경찰은 또 영업사원 A씨가 8차례나 더 수술실에 들어가는 CCTV 화면도 확보하고 추가 대리 수술 여부도 수사 중입니다.

[이기봉/부산 영도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장 : "의료법상 무면허 의료행위, 그리고 허위 진의료 기록작성 그리고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수사를 했습니다."]

경찰은 의료법 위반과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등으로 병원장 B 씨와, 의료기기 영업사원을 구속 송치하고, 수술을 보조한 간호사 등 5명을 불구속 송치했습니다.

경찰은 또, 보건복지부에 수술실 내 CCTV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했습니다.

KBS 뉴스 강예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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