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 신음하는 기업들…구조조정에 생산설비도 중단

입력 2018.09.07 (19:22) 수정 2018.09.07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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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원자력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원전 관련 부품을 생산하거나 납품하는 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줄면서 구조조정에 처하거나 생산설비까지 폐쇄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에 15년째 원전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최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가 결정되면서 매출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도 백지화되면서 생산 제품 전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전 부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손실액이 자꾸 커지다 보니까 회사들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고 문 닫는 회사들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핵 연료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최근 직원을 30% 이상 줄이고 일부 생산설비 가동까지 중단했습니다.

[핵연료 부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핵연료를 생산 안 해서 1년 동안 쉬고 있습니다. 30% 정도는 감원했죠. 1년 정도 멈추니까 직원을 데리고 있을 수 없잖아요."]

전국의 원전 관련 업체는 3백여 개.

최근 1년 사이 10% 이상이 규모를 줄이거나 도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 연구보고서 역시 탈원전 정책으로 2030년에는 관련 일자리가 최대 만2천 개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한규/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원전 산업이 붕괴하면 원전의 안전 운영과 경제적인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가동률 저하로 전기료가 오르게 될거고..."]

원자력산업 생태계 고사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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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탈원전 정책’ 신음하는 기업들…구조조정에 생산설비도 중단
    • 입력 2018-09-07 19:26:37
    • 수정2018-09-07 19: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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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탈원전 정책이 속도를 내면서 원자력 산업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원전 관련 부품을 생산하거나 납품하는 업체들의 경우, 매출이 줄면서 구조조정에 처하거나 생산설비까지 폐쇄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국수력원자력에 15년째 원전 부품을 납품하는 업체입니다.

최근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가 결정되면서 매출이 20% 이상 줄었습니다.

신규 원전 건설도 백지화되면서 생산 제품 전환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원전 부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손실액이 자꾸 커지다 보니까 회사들은 더 어려워질 수 밖에 없고 문 닫는 회사들은 더 많아질 수 밖에 없고..."]

원전 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핵 연료 부품을 생산하는 이 업체는 최근 직원을 30% 이상 줄이고 일부 생산설비 가동까지 중단했습니다.

[핵연료 부품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핵연료를 생산 안 해서 1년 동안 쉬고 있습니다. 30% 정도는 감원했죠. 1년 정도 멈추니까 직원을 데리고 있을 수 없잖아요."]

전국의 원전 관련 업체는 3백여 개.

최근 1년 사이 10% 이상이 규모를 줄이거나 도산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정부 연구보고서 역시 탈원전 정책으로 2030년에는 관련 일자리가 최대 만2천 개 없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주한규/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 "원전 산업이 붕괴하면 원전의 안전 운영과 경제적인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게 됩니다. 그러면 가동률 저하로 전기료가 오르게 될거고..."]

원자력산업 생태계 고사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둘러싼 논란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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