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마암 특성 무시한 부실 공사…철근 더 많이·깊게 박았어야”
입력 2018.09.07 (21:08)
수정 2018.09.10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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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국은 붕괴사고 원인을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부실공사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 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당국은 붕괴사고 원인을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부실공사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 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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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마암 특성 무시한 부실 공사…철근 더 많이·깊게 박았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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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8-09-07 21:15:05
- 수정2018-09-10 10:00:40
[앵커]
당국은 붕괴사고 원인을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현장을 둘러본 전문가들은 지질 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부실공사가 중요한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홍화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너진 언덕 경사면에 다른 흙과 다른 색깔의 흙이 보입니다.
쭉 이어진 붉은 색 점토층, 편마암 단층입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저쪽에도 지금 단층점토가 많아요. 저기는 각도가 40도, 45도 정도 되는 거 같아요. 잘못하면 왕창 미끄러지는 상황이 단층 점토가 그래요."]
이런 지질 특성이 흙막이 벽을 설치할 때 고려가 됐을까?
시공업체의 흙막이 벽 설계도 입니다.
옹벽 아래에 흙막이 벽을 세우고, 흙을 붙잡아 두기 위해 철근도 땅 밑에 박도록 했습니다.
철근 길이는 5.5미터입니다.
그런데 토목전문가 이수곤 교수는 이 정도 흙막이로는 붕괴를 막기 어렵다고 말합니다.
유치원 건물 아래로 40도 각도의 점토층 단층이 지나는데, 5.5미터 철근으로는 이 단층을 붙들어 둘 수 없다는 겁니다.
때문에 철근을 더 많이 더 깊게 박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단층이 뒤에 이렇게 있으면 단층을 꿰매주는데. (단층이) 뒤에 있으면 짧은 거예요. 그러니까 길이도 중요해요."]
이 교수는 앞서 지난달 서울 금천구 흙막이 벽 붕괴사고도 이런 편마암 지대를 고려하지 않고 설치한 흙막이 벽이 문제였다며, 두 사고 모두 같은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수곤/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지질 특성을, 지금 단층인데 단층에 편마암에 단층의 특성을 무시하고 그걸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보강 공사를 한 거예요."]
이 교수는 건설현장에서 맑은 날에만 공사를 하는 것도 아닌데 비 탓만 할 수 있느냐며, 당국의 엄밀한 대처로 같은 사고가 또 일어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홍화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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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화경 기자 vivi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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