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행 실험’ 배출가스↑ 연비↓…유로6 기준 위배

[앵커]

앞서 보도한 바이패스 문제는 KBS가 이미 여러 차례 제기했습니다.

바이패스에 이상이 생기면 화재 위험 외에 다른 문제는 없는 걸까요?

바이패스가 열렸을 때와 닫혔을 때, 배출가스량과 연비는 어떻게 달라지는지 전문 장비를 가지고 실험해봤습니다.

조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동식 배출가스 측정기' 펨스(PEMS)라는 장비입니다.

실내가 아닌 실제 도로에서 달리는 차의 배출가스량과 연비 등을 측정하는 전문 기기입니다.

영국 전문업체와 합작해 설립된 국내 한 비영리업체 도움을 받아 리콜대상 BMW를 실험해 봤습니다.

배출가스 기준이 엄격한 유로6 인증을 통과한 320d 차량.

바이패스 밸브가 완전히 닫힌 상황을 연출했더니,

[엔지니어 : "사실 연비가, 배출가스가 제일 적게 나와야 하는 고속 구간인데..."]

정상주행 때보다 연비는 L당 2km 떨어지고 배출가스는 2.6배 더 많이 내뿜었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공학과 교수 : "바이패스 밸브를 닫았을 경우에는 연비가 10% 이상 떨어지면서 상당히 안 좋은 결과를 나타냈기 때문에 자동차의 성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화재의 위험성을 100% 없애는 방법을 찾기가 상당히 어렵지 않나 이렇게 분석됩니다."]

바이패스가 계속 열린 상태면 어떻게 될까??

["(질소산화물은 어떤가요?) 예, 많이 오버(초과)입니다. (순간 최고치가) 15배, 15배 정도..."]

연비는 정상일 때와 비슷했지만 공해물질, 질소산화물은 유로6 법정기준치 보다 평균 10배나 더 치솟았습니다.

[김종민/에미션 애널리틱스 코리아 엔지니어 : "두 차종에 대한 시험결과로 봤을 때 바이패스가 정상작동이 되지 않고 '열림고착'이나 '닫힘고착'이 되었을 때는 분명히 배출가스 배출량은 차이가 납니다."]

KBS는 "연비는 떨어지고, 배출가스는 유로6 인증 기준보다 더 많이 나온다"는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입장을 들으려고 했지만 BMW는 EGR 모듈 냉각수 문제라는 기존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조혜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