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간 8시간씩 50여 미터 땅굴 파…25억 기름 절도

입력 2018.09.14 (07:22) 수정 2018.09.14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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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20억 원어치가 넘는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가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 저렴한 금액에 팔았는데 이들 중에는 주유소 운영업자도 있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둡고 긴 통로를 따라 흙 주머니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빛을 비추니 산소를 주입하는 기다란 호스와 버팀목이 보입니다.

언뜻 갱도를 닮은 이곳은 기름을 훔치려고 파낸 땅굴입니다.

지상에서 5m가량 내려온 땅굴 입구입니다.

이들 조직은 도로 건너편 송유관까지 50여 미터를 파고 들어갔습니다.

이들 일당은 주위의 눈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에 삽과 곡괭이만으로 매일 8시간씩 두 달 동안 땅굴을 팠습니다.

[정일진/충북 영동군 : "건물 수리하는 줄 알았어요. (소리가 나서?) 아니요, 차를 대놓고 직접 와서 공사하니까 건물 수리하는 줄 알고. 땅속에서 소리 나는 건 안 들리고..."]

대전과 충북 영동 등에서 경찰에 붙잡힌 기름 절도단은 41살 강 모 씨 등 4개 조직에 40명,

이들은 위험을 알리는 팻말로 송유관의 위치를 파악한 뒤 땅을 파 호스를 연결하고 인근 주유소와 창고를 임대해 훔친 기름을 보관했습니다.

이렇게 빼낸 기름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9만 리터, 시가 25억에 달합니다.

[유정선/둔산 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들은 훔친 기름을 평소 알고 있는 주유소 업자 4곳에 판매를 했습니다. 평소 거래하는 금액보다 리터당 100원에서 200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을 했고..."]

경찰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41살 김 모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44살 황 모 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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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 달간 8시간씩 50여 미터 땅굴 파…25억 기름 절도
    • 입력 2018-09-14 07:24:32
    • 수정2018-09-14 09: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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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유관에 구멍을 뚫어 20억 원어치가 넘는 기름을 훔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시가보다 리터당 200원 정도 저렴한 금액에 팔았는데 이들 중에는 주유소 운영업자도 있었습니다.

백상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어둡고 긴 통로를 따라 흙 주머니가 가득 쌓여있습니다.

빛을 비추니 산소를 주입하는 기다란 호스와 버팀목이 보입니다.

언뜻 갱도를 닮은 이곳은 기름을 훔치려고 파낸 땅굴입니다.

지상에서 5m가량 내려온 땅굴 입구입니다.

이들 조직은 도로 건너편 송유관까지 50여 미터를 파고 들어갔습니다.

이들 일당은 주위의 눈을 피하기 위해 주로 밤에 삽과 곡괭이만으로 매일 8시간씩 두 달 동안 땅굴을 팠습니다.

[정일진/충북 영동군 : "건물 수리하는 줄 알았어요. (소리가 나서?) 아니요, 차를 대놓고 직접 와서 공사하니까 건물 수리하는 줄 알고. 땅속에서 소리 나는 건 안 들리고..."]

대전과 충북 영동 등에서 경찰에 붙잡힌 기름 절도단은 41살 강 모 씨 등 4개 조직에 40명,

이들은 위험을 알리는 팻말로 송유관의 위치를 파악한 뒤 땅을 파 호스를 연결하고 인근 주유소와 창고를 임대해 훔친 기름을 보관했습니다.

이렇게 빼낸 기름이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9만 리터, 시가 25억에 달합니다.

[유정선/둔산 경찰서 형사과장 : "피의자들은 훔친 기름을 평소 알고 있는 주유소 업자 4곳에 판매를 했습니다. 평소 거래하는 금액보다 리터당 100원에서 200원 정도 저렴하게 공급을 했고..."]

경찰은 특수절도 등의 혐의로 41살 김 모 씨 등 18명을 구속하고 44살 황 모 씨 등 22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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