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잡이 안 된다”…日 상업 포경 제안 결국 ‘퇴짜’

입력 2018.09.15 (21:23) 수정 2018.09.15 (2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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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래잡이 합법화를 추진해왔던 일본 정부의 시도가 결국, 국제사회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가 일본의 상업적 포경 허용안을 공식 부결하고, 대신 고래를 영구히 보호하자는 내용의 국제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시속 40여 킬로미터로 고래를 추격하는 일본 포경선, 속력을 이기지 못한 고래가 지쳐 떠오르는 순간 몸에 폭약이 든 작살을 꽂습니다.

달아나려 허우적대지만 수면위로 끌어 올려집니다.

일본은 과학 연구를 내세워 해마다 5백 마리 가까운 고래를 잡아 식탁에 올려 국제적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업적 고래잡이는 1986년부터 유예돼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국제포경위원회 총회에 고래 개체 수가 회복됐다며 상업 포경을 허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표결 결과, 27개국이 찬성했지만 41개국이 반대했습니다.

[레베카 렌트/IWC 사무총장 : "(일본의)수정안은 부결됐습니다." ]

일본은 유감을 표하고 상업 포경이 완전히 금지될 경우 위원회 탈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니아이 마사아키/일본 농림수산성 부대신 : "일본은 IWC 회원국 지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은 제안을 지지했지만, 미국과 호주 등은 고래 생태관광만으로도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클레어 바스/국제동물보호단체 HSI 사무총장 : "일본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제안이 오늘 총회에서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

대신, 총회에서는 고래를 영구히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연구하자는 '플로리아노폴리스 선언'이 채택됐습니다.

비정부기구들은 이번 선언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해양 동물의 남획을 막기 위한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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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래잡이 안 된다”…日 상업 포경 제안 결국 ‘퇴짜’
    • 입력 2018-09-15 21:26:46
    • 수정2018-09-15 22: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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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래잡이 합법화를 추진해왔던 일본 정부의 시도가 결국, 국제사회에서 퇴짜를 맞았습니다.

국제포경위원회가 일본의 상업적 포경 허용안을 공식 부결하고, 대신 고래를 영구히 보호하자는 내용의 국제선언을 채택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시속 40여 킬로미터로 고래를 추격하는 일본 포경선, 속력을 이기지 못한 고래가 지쳐 떠오르는 순간 몸에 폭약이 든 작살을 꽂습니다.

달아나려 허우적대지만 수면위로 끌어 올려집니다.

일본은 과학 연구를 내세워 해마다 5백 마리 가까운 고래를 잡아 식탁에 올려 국제적 비판을 받기도 했습니다.

상업적 고래잡이는 1986년부터 유예돼 왔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번 국제포경위원회 총회에 고래 개체 수가 회복됐다며 상업 포경을 허용하자고 제안했습니다.

표결 결과, 27개국이 찬성했지만 41개국이 반대했습니다.

[레베카 렌트/IWC 사무총장 : "(일본의)수정안은 부결됐습니다." ]

일본은 유감을 표하고 상업 포경이 완전히 금지될 경우 위원회 탈퇴 가능성을 내비쳤습니다.

[다니아이 마사아키/일본 농림수산성 부대신 : "일본은 IWC 회원국 지위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게 될 것입니다."]

노르웨이와 아이슬란드 등은 제안을 지지했지만, 미국과 호주 등은 고래 생태관광만으로도 수익이 창출되고 있다며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클레어 바스/국제동물보호단체 HSI 사무총장 : "일본의 무모하고 무책임한 제안이 오늘 총회에서 완전히 수포로 돌아간 점에 대해 기쁘게 생각합니다." ]

대신, 총회에서는 고래를 영구히 보호하고 해양 생태계에서의 역할을 연구하자는 '플로리아노폴리스 선언'이 채택됐습니다.

비정부기구들은 이번 선언이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해양 동물의 남획을 막기 위한 역사적인 전환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상파울루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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