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대형마트-전통시장 ‘양극화 심각’

입력 2018.09.17 (19:24) 수정 2018.09.17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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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올해 추석부터 농수산물에 한해 선물 한도액이 10만 원까지 늘어나며, 추석 대목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데요.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추석 선물 판매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주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 매장입니다.

굴비세트 9만 9천 원 등 10만 원 미만의 상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 금액의 한도가 10만 원까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장영희/대구시 수성구 : "제품도 더 선택의 폭이 많아졌고요. 거기에 따라 고르다 보니깐 5만 원 때보다는 선물의 금액이 조금 더 올라갔어요."]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국내 한 대형마트의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추석 선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우와 굴비 등 대표적인 고가 상품 판매도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현우/대형마트 영업 담당 : "김영란법이 개정되면서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의 품목 수가 50% 정도 증가를 했고요. 축산물 세트와 굴비세트가 매출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청탁금지법 개정에 맞춰 발 빠르게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서민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준/대구 서문시장 상인 : "김영란법이 상한선이 올라서 개정됐지만, 지금 오히려 선물세트 하시는 분들은 감소 추세라서 작년에 비하면 오히려 20~30% 더 줄었다고 보여지고요."]

농어민은 물론, 소상공인들을 위해 청탁금지법이 개정됐지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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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석 대목…대형마트-전통시장 ‘양극화 심각’
    • 입력 2018-09-17 19:26:27
    • 수정2018-09-17 19:50:13
    뉴스 7
[앵커]

청탁금지법 개정으로 올해 추석부터 농수산물에 한해 선물 한도액이 10만 원까지 늘어나며, 추석 대목이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는데요.

실제로 현장에 가보니 추석 선물 판매에서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극화 현상이 더 심해졌다는 분석입니다.

주재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의 추석 선물 매장입니다.

굴비세트 9만 9천 원 등 10만 원 미만의 상품들이 다양하게 진열돼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청탁금지법 개정에 따라 농·축·수산물에 한해 선물 금액의 한도가 10만 원까지 늘어나면서 생긴 현상입니다.

[장영희/대구시 수성구 : "제품도 더 선택의 폭이 많아졌고요. 거기에 따라 고르다 보니깐 5만 원 때보다는 선물의 금액이 조금 더 올라갔어요."]

지난달 초부터 한 달 동안 국내 한 대형마트의 5만 원 이상 10만 원 미만 추석 선물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109%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우와 굴비 등 대표적인 고가 상품 판매도 50% 이상 급증했습니다.

[김현우/대형마트 영업 담당 : "김영란법이 개정되면서 5만 원에서 10만 원 사이의 품목 수가 50% 정도 증가를 했고요. 축산물 세트와 굴비세트가 매출이 많이 증가했습니다."]

반면, 전통시장 상인들은 추석 대목을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입니다.

청탁금지법 개정에 맞춰 발 빠르게 다양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 대형마트와는 달리, 서민 경기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정해준/대구 서문시장 상인 : "김영란법이 상한선이 올라서 개정됐지만, 지금 오히려 선물세트 하시는 분들은 감소 추세라서 작년에 비하면 오히려 20~30% 더 줄었다고 보여지고요."]

농어민은 물론, 소상공인들을 위해 청탁금지법이 개정됐지만, 추석 대목을 앞두고 대형마트와 전통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오히려 더 심해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주재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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