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땅 밟을까” 아바이 마을·통일촌의 망향가

입력 2018.09.19 (21:45) 수정 2018.09.19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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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9일)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누구보다도 가슴 설레는 분들이 바로 실향민들입니다.

이제 곧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한시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는 실향민들 사연을 김소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람 손으로 움직이는 '갯배'를 타고 좁은 바다 건너 도착한 마을,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아바이 마을'입니다.

사랑방에 모인 실향민들은 평양 풍경을 보느라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봉길/79살/실향민 : "한복 입고 꽃을 들고 나와서 흔들고... 그게 대단한 거야."]

9살 때 북에 두고 온 누나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윤동관/78살/실향민 : "제일 큰누나가 못 나왔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큰누나가 못 나왔어."]

이번엔 정말 고향에 가볼 수 있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윤동관/78살/실향민 : "젊은 것 같으면 몰라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 가지고 마음이 많이 설레지요."]

저 멀리 북녘땅이 보이는 파주 통일촌 마을에 사는 실향민 장성동 씨, 전쟁통에 홀로 피난 온 열일곱 소년은 어느새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습니다.

[장성동/84살/실향민 : "'조금만 참아라. 가서 한 달, 두 달만 있으면 다시 복구될 거니까' 그래서 나왔는데..."]

헤어지기 전 엄마한테 받은 금반지를 배고픈 시절 팔아버렸다는 장 씨.

[이연희/장성동 씨 부인 : "이거는 내가 이산가족 찾기 만나면 가지고 가서 끼워 드리려고 새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언젠간 꼭 엄마 손에 금반지를 끼워주고 싶습니다.

[이연희/장성동 씨 부인 : "포기할 수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혹시."]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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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향땅 밟을까” 아바이 마을·통일촌의 망향가
    • 입력 2018-09-19 21:52:19
    • 수정2018-09-19 22:17:24
    뉴스 9
[앵커]

오늘(19일) 정상회담 합의 소식에 누구보다도 가슴 설레는 분들이 바로 실향민들입니다.

이제 곧 고향에 가볼 수 있으려나 한시도 고향을 잊은 적이 없다는 실향민들 사연을 김소영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사람 손으로 움직이는 '갯배'를 타고 좁은 바다 건너 도착한 마을,

실향민들이 모여 사는 '아바이 마을'입니다.

사랑방에 모인 실향민들은 평양 풍경을 보느라 TV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한봉길/79살/실향민 : "한복 입고 꽃을 들고 나와서 흔들고... 그게 대단한 거야."]

9살 때 북에 두고 온 누나를 한시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윤동관/78살/실향민 : "제일 큰누나가 못 나왔어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우리 큰누나가 못 나왔어."]

이번엔 정말 고향에 가볼 수 있을까, 기대도 해봅니다.

[윤동관/78살/실향민 : "젊은 것 같으면 몰라도 이제 나이가 많이 들어 가지고 마음이 많이 설레지요."]

저 멀리 북녘땅이 보이는 파주 통일촌 마을에 사는 실향민 장성동 씨, 전쟁통에 홀로 피난 온 열일곱 소년은 어느새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됐습니다.

[장성동/84살/실향민 : "'조금만 참아라. 가서 한 달, 두 달만 있으면 다시 복구될 거니까' 그래서 나왔는데..."]

헤어지기 전 엄마한테 받은 금반지를 배고픈 시절 팔아버렸다는 장 씨.

[이연희/장성동 씨 부인 : "이거는 내가 이산가족 찾기 만나면 가지고 가서 끼워 드리려고 새로 만들어 놓은 거예요."]

언젠간 꼭 엄마 손에 금반지를 끼워주고 싶습니다.

[이연희/장성동 씨 부인 : "포기할 수는 없어요. 아직까지는…. 그래도 혹시."]

KBS 뉴스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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