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사실상 종료…확산 막았지만 검역은 허점

입력 2018.09.21 (19:23) 수정 2018.09.2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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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메르스 환자가 입국한 지 2주가 지난 오늘까지 다행히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이뤄져 추가 감염이 없었다는 평가지만, 검역체계에서 헛점도 드러나 개선 과제를 남겼습니다.

보도에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 전 메르스 환자가 방문했던 삼성서울병원입니다.

접수대 직원도 방호복을 입고 있습니다.

격리된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으면 응급실로 갈 수 없습니다.

3년 전 메르스 사태 때 91명을 감염시키는 등 허술했던 응급실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설사병 정도로 짐작하던 환자를 즉시 격리한 초기대응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병원에서의 노출자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추가 환자가 없을 수 있거나 아주 제한적일 거라는 예상을 하게 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검역소 통과 후 23시간 만에 확진 판정,

격리조치를 잘 따라준 접촉자들도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검역 체계의 헛점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검역 매뉴얼 상 메르스 의심 기준은 중동 지역 입국자면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입니다.

설사 증상만 있었던 메르스 환자를 검역 매뉴얼 만으로는 걸러낼 수 없던 겁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메르스 관리지침이라는 건 사실 100%를 담지는 않습니다. 대개 한 95% 정도 담는데...설사병일 수도 있는데 그분을 붙잡아서 검사할 수 없는 맹점인 거죠."]

밀접 접촉자 21명 전원이 2차 추가조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밤 0시를 기해 격리조치가 해제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 단계로 낮아집니다.

메르스 최종 종료선언은 확진자 완치 후 4주 뒤인 다음 달 16일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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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사실상 종료…확산 막았지만 검역은 허점
    • 입력 2018-09-21 19:31:45
    • 수정2018-09-23 09:59:10
    뉴스 7
[앵커] 메르스 환자가 입국한 지 2주가 지난 오늘까지 다행히 추가 감염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초기 대응이 비교적 잘 이뤄져 추가 감염이 없었다는 평가지만, 검역체계에서 헛점도 드러나 개선 과제를 남겼습니다. 보도에 김진호 기자입니다. [리포트] 2주 전 메르스 환자가 방문했던 삼성서울병원입니다. 접수대 직원도 방호복을 입고 있습니다. 격리된 선별진료소를 거치지 않으면 응급실로 갈 수 없습니다. 3년 전 메르스 사태 때 91명을 감염시키는 등 허술했던 응급실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입니다. 이번에는 설사병 정도로 짐작하던 환자를 즉시 격리한 초기대응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이재갑/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병원에서의 노출자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추가 환자가 없을 수 있거나 아주 제한적일 거라는 예상을 하게 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검역소 통과 후 23시간 만에 확진 판정, 격리조치를 잘 따라준 접촉자들도 메르스 확산을 막는데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검역 체계의 헛점도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검역 매뉴얼 상 메르스 의심 기준은 중동 지역 입국자면서, 발열과 호흡기 증상이 함께 나타날 때입니다. 설사 증상만 있었던 메르스 환자를 검역 매뉴얼 만으로는 걸러낼 수 없던 겁니다. [김우주/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메르스 관리지침이라는 건 사실 100%를 담지는 않습니다. 대개 한 95% 정도 담는데...설사병일 수도 있는데 그분을 붙잡아서 검사할 수 없는 맹점인 거죠."] 밀접 접촉자 21명 전원이 2차 추가조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밤 0시를 기해 격리조치가 해제되고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도 관심 단계로 낮아집니다. 메르스 최종 종료선언은 확진자 완치 후 4주 뒤인 다음 달 16일쯤 이뤄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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