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자에 287억 떠넘겨

입력 2018.09.24 (08:16) 수정 2018.09.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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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금 보시는 것은 명절이나 황금 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 모습인데요,

해마다 해외 여행객수가 늘어나다 보니 인천공항공사 수입도 증가해 해마다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런 인천공항공사가 그동안 면세점 사업자에게 수백억원대의 비용을 떠넘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 어떤 내용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고객들을 상대로 많게는 1년에 4차례 각종 이벤트나 경품 행사, 사은행사를 열었습니다.

이건 일종의 판촉 활동, 광고 행위인데요,

여기에 드는 비용의 20%만 인천공항공사 자신이 부담을 하구요, 나머지 80%는 면세점 사업자가 내도록 했습니다.

공사 내부 감사보고서를 보면요,

"면세점 사업자에게 사은행사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갑-을 관계'에서 이른바 '삥뜯기'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 보고서에는 스스로 '삥뜯기'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명시하고 있는데요,

"면세점 사업자들은 이미 매출의 40%를 임대료로 내고 있어 추가 부담을 재고해야 한다", "흑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공사가 비용 전부를 부담할 능력과 명분이 충분하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런 감사 결과가 나온 건 지난 2012년 9월인데요,

문제는 그 이후에도 면세점 사업자에게 비용 떠넘기기가 계속 이어졌다는 겁니다.

자, 이렇게 인천공항공사에게 수백억원을 삥뜯긴 면세점 사업자들, 손해보는 장사를 할리 만무하겠죠.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부담으로 이어졌을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건데요,

올해 1월 문을 연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는 대형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제작비 21억 원 중 신세계와 롯데, 신라면세점이 5억 원씩 모두 15억 원을 부담했고, 나머지 6억 원을 공항공사가 냈습니다.

또 비용 떠넘기기를 한건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면세사업권 입찰 당시에 입찰자가 조형물 설치 비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평가해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분담금을 제시했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사업자들의 말은 다릅니다.

1터미널에서의 '비용 떠넘기기'가 문제가 되자 이번엔 분담금을 제안하도록 유도했다는 겁니다.

사업자 선정이 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당연히 조형물 설치 비용을 부담한다고 해야겠죠.

1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연간 매출액 가운데 40%는 면세점 임대료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더 이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흑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친절한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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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사업자에 287억 떠넘겨
    • 입력 2018-09-24 08:21:00
    • 수정2018-09-24 11: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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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지금 보시는 것은 명절이나 황금 연휴 기간에 해외로 나가기 위해 인천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 모습인데요,

해마다 해외 여행객수가 늘어나다 보니 인천공항공사 수입도 증가해 해마다 흑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런 인천공항공사가 그동안 면세점 사업자에게 수백억원대의 비용을 떠넘겨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자, 어떤 내용인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요,

지난 2006년부터 최근까지 고객들을 상대로 많게는 1년에 4차례 각종 이벤트나 경품 행사, 사은행사를 열었습니다.

이건 일종의 판촉 활동, 광고 행위인데요,

여기에 드는 비용의 20%만 인천공항공사 자신이 부담을 하구요, 나머지 80%는 면세점 사업자가 내도록 했습니다.

공사 내부 감사보고서를 보면요,

"면세점 사업자에게 사은행사 비용을 전가시키는 것은 전형적인 '갑-을 관계'에서 이른바 '삥뜯기'로 비판을 받을 소지가 있다" 이렇게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감사 보고서에는 스스로 '삥뜯기'라고 표현하는 이유를 명시하고 있는데요,

"면세점 사업자들은 이미 매출의 40%를 임대료로 내고 있어 추가 부담을 재고해야 한다", "흑자 규모 등을 고려하면 공사가 비용 전부를 부담할 능력과 명분이 충분하다"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이런 감사 결과가 나온 건 지난 2012년 9월인데요,

문제는 그 이후에도 면세점 사업자에게 비용 떠넘기기가 계속 이어졌다는 겁니다.

자, 이렇게 인천공항공사에게 수백억원을 삥뜯긴 면세점 사업자들, 손해보는 장사를 할리 만무하겠죠.

면세점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의 부담으로 이어졌을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또 있습니다.

이런 일이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건데요,

올해 1월 문을 연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에는 대형 조형물들이 들어서 있는데요,

제작비 21억 원 중 신세계와 롯데, 신라면세점이 5억 원씩 모두 15억 원을 부담했고, 나머지 6억 원을 공항공사가 냈습니다.

또 비용 떠넘기기를 한건데요,

그런데 이번에는 면세사업권 입찰 당시에 입찰자가 조형물 설치 비용을 포함한 계획안을 제출하면, 이를 평가해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진행을 했습니다.

인천공항공사는 면세 사업자들이 "자율적으로 분담금을 제시했다는 입장인데요,

하지만 사업자들의 말은 다릅니다.

1터미널에서의 '비용 떠넘기기'가 문제가 되자 이번엔 분담금을 제안하도록 유도했다는 겁니다.

사업자 선정이 되려면 울며 겨자먹기로 당연히 조형물 설치 비용을 부담한다고 해야겠죠.

14년 연속 흑자를 내고 있는 인천공항공사의 연간 매출액 가운데 40%는 면세점 임대료가 차지하고 있는데요,

면세점 사업자들에게 더 이상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흑자 규모를 늘리는 방식은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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