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北] 닮은 듯 다르다…북한의 명절

입력 2018.09.25 (08:46) 수정 2018.09.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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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생생한 북한 이야기,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 이야기는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는데, 변화된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어떤가요, 살았을 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달라진 모습이던가요?

[기자]

네, 발전된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부족한 환경이라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야기한 부분도 그렇고, 또 환영인파의 주민들 속에서 한반도기를 든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엔 꽃만 흔들었지만 올해는 한반도기와 인공기까지 들고 나온 모습이 이전보다는 보기도 좋고 한민족임을 강조하는 모습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대동강식당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한 것을 보면서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백두산 정상에서 ‘숨이 차지 않냐’고 물은 김정은 위원장에 '아직 이정도는'이라고 답한 문재인 대통령에 리설주 여사가 ‘얄미우십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껏 북한 주민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맞아요, 마지막 날을 장식한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이 화제였죠.

혹시 기자님도 백두산 가보셨나요?

[기자]

네, 저는 대학 1학년 때인 1985년 8월에 가봤는데요,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무두봉 답사숙영소에서 새벽 4시에 백두산을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백두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맞을 땐, 정말 조종의 산이라는 숭엄한 감정이었습니다.

백두산 정상에서 돌계단을 타고 천지까지 3~40분 간 내려가는데, 대부분 천지 아래는 내려가지 말라고 하지만 일부 답사생들은 안내원의 주의에도 아랑곳 않고 천지 아래까지 가보기도 합니다.

[앵커]

어제가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었죠.

한민족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추석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남북 정상회담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한반도는 전통 명절인 추석을 맞았는데요,

한민족임을 확인할 수 있듯이 북한에서도 추석이 민속 명절로 지정돼 있습니다.

북한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추석날 조상의 묘를 찾아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추석 차례 문화와는 달리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전통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민족 명절로 추석을 쇠고는 있지만 한국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한때 북한에서는 추석이나 설 명절 등 민속 명절이 통제를 받아왔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주민들은 차례상을 차리는 것부터 절을 하는 것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노년층에서는 추석 문화가 전통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사상에 올려놓는 제사음식의 열과 행을 맞추고 또 동서남북으로 올려놓는 음식들이 정해져 있는데요.

북한 대부분 지역들에서의 추석 차례상은 구체화되어 있지 않고 지역별로도 차례를 지내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떠한 방식들로 차례를 지내나요?

[기자]

한국에서는 추석 차례를 지낼 때 지방과 향초를 사용하고, 조상에게 술을 올리고 절은 두 번하고 반절을 하는데요.

북한은 지역에 따라 세 번 절을 하는 곳도 있고 네 번 절을 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한 지역의 매 가정도 다른 풍습으로 추석 차례를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앵커]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북한도 마찬가지로 추석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나요?

[기자]

저는요, 한국에 정착한 후 한 달 만에 추석을 맞았는데요,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보다가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을 듣게 됐었습니다.

‘민족의 대이동? 이게 뭐지?’ 하면서 뉴스를 보는데, 도로 위에 차가 달린다기보다 그냥 서 있는 모습이었고 각 방송사들에서는 고속도로 상황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었어요.

도로 위에 있는 일반 주민과 예고 없는 인터뷰를 한다는 것도 아주 충격적이었지만 도로 위를 꽉 메운 차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추석 명절이라고 해도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의 주민들의 이동은 없습니다.

한 곳에 있는 묘지들이 일부는 성묘가 되어 있고 일부는 되어 있지 않는데요,

이런 묘들은 지역에 살고 있지 않는 주민이 묘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최근엔 그나마 택시나 버스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불편 없이 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은 주거 이동이 원활하지 않고요.

90년대 이후부터 겪어왔던 경제난으로 지역 간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거주 지역에서 추석 차례를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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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北] 닮은 듯 다르다…북한의 명절
    • 입력 2018-09-25 08:49:17
    • 수정2018-09-25 08: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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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북한 이야기, 북한 주민들이 살아가는 생활 속 이야기는 어떤지 북한의 얼굴을 마주해보는 페이스北 시간입니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이 평양에서 열렸는데, 변화된 분위기를 많이 강조하지 않았습니까.

어떤가요, 살았을 때와 비교해보면 정말 달라진 모습이던가요?

[기자]

네, 발전된 다른 나라에 비교하면 부족한 환경이라는 것을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이야기한 부분도 그렇고, 또 환영인파의 주민들 속에서 한반도기를 든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엔 꽃만 흔들었지만 올해는 한반도기와 인공기까지 들고 나온 모습이 이전보다는 보기도 좋고 한민족임을 강조하는 모습이어서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대동강식당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머리 숙여 인사한 것을 보면서 변화의 의지를 보이고 있는 북한의 모습을 다시 한 번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백두산 정상에서 ‘숨이 차지 않냐’고 물은 김정은 위원장에 '아직 이정도는'이라고 답한 문재인 대통령에 리설주 여사가 ‘얄미우십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는데요,

지금껏 북한 주민들이 상상하지도 못했던 그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앵커]

맞아요, 마지막 날을 장식한 두 정상의 백두산 등정이 화제였죠.

혹시 기자님도 백두산 가보셨나요?

[기자]

네, 저는 대학 1학년 때인 1985년 8월에 가봤는데요,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려고 무두봉 답사숙영소에서 새벽 4시에 백두산을 오르기도 했었습니다.

백두산 정상에서 해돋이를 맞을 땐, 정말 조종의 산이라는 숭엄한 감정이었습니다.

백두산 정상에서 돌계단을 타고 천지까지 3~40분 간 내려가는데, 대부분 천지 아래는 내려가지 말라고 하지만 일부 답사생들은 안내원의 주의에도 아랑곳 않고 천지 아래까지 가보기도 합니다.

[앵커]

어제가 우리나라의 4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었죠.

한민족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북한의 추석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한반도를 뜨겁게 달궜던 남북 정상회담의 열기가 채 식기도 전에 한반도는 전통 명절인 추석을 맞았는데요,

한민족임을 확인할 수 있듯이 북한에서도 추석이 민속 명절로 지정돼 있습니다.

북한도 남한과 마찬가지로 추석날 조상의 묘를 찾아 차례를 지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추석 차례 문화와는 달리 체계화되어 있지 않아 전통성을 유지하는 데 문제점이 발생할 우려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앵커]

민족 명절로 추석을 쇠고는 있지만 한국의 문화와는 사뭇 다르다는 건가요?

[기자]

네, 한때 북한에서는 추석이나 설 명절 등 민속 명절이 통제를 받아왔던 시기도 있었습니다.

그 때문인지 주민들은 차례상을 차리는 것부터 절을 하는 것까지 각양각색의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부 노년층에서는 추석 문화가 전통성을 잃어가고 있다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제사상에 올려놓는 제사음식의 열과 행을 맞추고 또 동서남북으로 올려놓는 음식들이 정해져 있는데요.

북한 대부분 지역들에서의 추석 차례상은 구체화되어 있지 않고 지역별로도 차례를 지내는 방법이 다양하다는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북한 주민들은 어떠한 방식들로 차례를 지내나요?

[기자]

한국에서는 추석 차례를 지낼 때 지방과 향초를 사용하고, 조상에게 술을 올리고 절은 두 번하고 반절을 하는데요.

북한은 지역에 따라 세 번 절을 하는 곳도 있고 네 번 절을 하는 지역도 있습니다.

한 지역의 매 가정도 다른 풍습으로 추석 차례를 진행하기도 한답니다.

[앵커]

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북한도 마찬가지로 추석이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나요?

[기자]

저는요, 한국에 정착한 후 한 달 만에 추석을 맞았는데요,

텔레비전에서 뉴스를 보다가 민족의 대이동이라는 말을 듣게 됐었습니다.

‘민족의 대이동? 이게 뭐지?’ 하면서 뉴스를 보는데, 도로 위에 차가 달린다기보다 그냥 서 있는 모습이었고 각 방송사들에서는 고속도로 상황에 대한 인터뷰도 진행하고 있었어요.

도로 위에 있는 일반 주민과 예고 없는 인터뷰를 한다는 것도 아주 충격적이었지만 도로 위를 꽉 메운 차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추석 명절이라고 해도 민족의 대이동이라고 할 정도의 주민들의 이동은 없습니다.

한 곳에 있는 묘지들이 일부는 성묘가 되어 있고 일부는 되어 있지 않는데요,

이런 묘들은 지역에 살고 있지 않는 주민이 묘주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죠.

최근엔 그나마 택시나 버스 등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때 불편 없이 갈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북한은 주거 이동이 원활하지 않고요.

90년대 이후부터 겪어왔던 경제난으로 지역 간 이동이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거주 지역에서 추석 차례를 지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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