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만에 사라진 ‘김영란 메뉴’…그 이유는?

입력 2018.09.28 (21:19) 수정 2018.09.28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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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영란 법이라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지 오늘(28일)로 2년이 됐습니다.

시행 초반 접대 식사비 3만원 제한 기준에 맞춰 이른바 '김영란 메뉴'가 줄줄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사라진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 건지,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관공서 주변의 한정식 거리.

접대 손님들을 주로 받는 곳입니다.

2년 전 내놓은 '김영란 정식'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찾는 손님들은 많지 않습니다.

[OO한정식/음성변조 : "저녁에는 5만 5천원 짜리들 많이 드시죠. (영란 정식보다) 추가된다고 봐야 돼요."]

강남의 한 고깃집은 1년 전 김영란 메뉴를 없앴습니다.

[OO고깃집/음성변조 :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가지고... (왜요?) 접대하는 입장에서는 돈을 적게 하기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조금 불편해하고..."]

고급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도 2만 원대 메뉴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OO식당/음성변조 : "초반에 잠깐 했던 메뉴고 그건 지금 다 사라졌어요. 잠깐 단속 때문에 많이 하다가 그 후로는 이제 뭐 (카드를) 덜 긁고 그러시는 분은 잘 없으세요."]

대대적으로 '김영란 메뉴'를 홍보했던 특급호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OO호텔/음성변조 : "없어진 지 오래됐죠. 초반에만 3만원 메뉴를 하셨지 다음부터는 별로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쓰셨어요."]

대신 '영수증 꼼수'가 등장했습니다.

["대관료나 이런 식으로 (처리해 드려요). 금액만 나오는 영수증이 있거든요."]

[△△식당/음성변조 : "인원이 몇 분 하시는지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그냥 금액만 올려서... (4명을 8명으로?) 네."]

김영란 메뉴와 함께 사라진 건 예약자 이름입니다.

[OO식당/음성변조 : "저녁 같은 경우에는 거의 접대하시는 분들. 공무원이라고 딱 하고 오시는 분들은 없고요."]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청탁금지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답변한 공무원은 10명 중 9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급 식당가에서는 오히려 김영란 메뉴가 사라졌고, 접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음성변조 : "있는 사람들이 호텔 같은 데서 먹는다고 단속에 걸리는 거 봤어요? 하나도 안 걸리죠. 호텔에 단속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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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 만에 사라진 ‘김영란 메뉴’…그 이유는?
    • 입력 2018-09-28 21:24:07
    • 수정2018-09-28 22:19:38
    뉴스 9
[앵커]

김영란 법이라 불리는 청탁금지법이 시행된지 오늘(28일)로 2년이 됐습니다.

시행 초반 접대 식사비 3만원 제한 기준에 맞춰 이른바 '김영란 메뉴'가 줄줄이 등장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사라진 곳들이 적지 않습니다.

왜 그런 건지, 최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관공서 주변의 한정식 거리.

접대 손님들을 주로 받는 곳입니다.

2년 전 내놓은 '김영란 정식'이 눈에 띕니다.

하지만 찾는 손님들은 많지 않습니다.

[OO한정식/음성변조 : "저녁에는 5만 5천원 짜리들 많이 드시죠. (영란 정식보다) 추가된다고 봐야 돼요."]

강남의 한 고깃집은 1년 전 김영란 메뉴를 없앴습니다.

[OO고깃집/음성변조 : "소용이 없다고 생각해가지고... (왜요?) 접대하는 입장에서는 돈을 적게 하기도 그렇고 받는 사람도 조금 불편해하고..."]

고급 프랜차이즈 음식점에서도 2만 원대 메뉴가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습니다.

[OO식당/음성변조 : "초반에 잠깐 했던 메뉴고 그건 지금 다 사라졌어요. 잠깐 단속 때문에 많이 하다가 그 후로는 이제 뭐 (카드를) 덜 긁고 그러시는 분은 잘 없으세요."]

대대적으로 '김영란 메뉴'를 홍보했던 특급호텔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OO호텔/음성변조 : "없어진 지 오래됐죠. 초반에만 3만원 메뉴를 하셨지 다음부터는 별로 그렇게 크게 신경 안 쓰셨어요."]

대신 '영수증 꼼수'가 등장했습니다.

["대관료나 이런 식으로 (처리해 드려요). 금액만 나오는 영수증이 있거든요."]

[△△식당/음성변조 : "인원이 몇 분 하시는지 나오잖아요. 그런데 이런 식으로 그냥 금액만 올려서... (4명을 8명으로?) 네."]

김영란 메뉴와 함께 사라진 건 예약자 이름입니다.

[OO식당/음성변조 : "저녁 같은 경우에는 거의 접대하시는 분들. 공무원이라고 딱 하고 오시는 분들은 없고요."]

국민권익위 조사에서 청탁금지법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다고 답변한 공무원은 10명 중 9명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급 식당가에서는 오히려 김영란 메뉴가 사라졌고, 접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시민/음성변조 : "있는 사람들이 호텔 같은 데서 먹는다고 단속에 걸리는 거 봤어요? 하나도 안 걸리죠. 호텔에 단속하는 사람이 어딨어요."]

KBS 뉴스 최은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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