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이라크서 유명 여성 잇따라 ‘피살’

입력 2018.10.03 (20:33) 수정 2018.10.03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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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누리던 한 이라크 여성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이처럼 유명 여성들이 살해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김형덕 특파원,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있었던 이라크 여성이 최근 피살되는 일이 있었다죠?

[기자]

네, 지난달 말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살해당한 여성은 20대의 타라 파레스입니다.

그녀는 '미스 바그다드' 출신으로 이라크에서 모델로 활동중이었는데요.

대담한 옷차림과 왕성한 포스팅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SNS 팔로워만 27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파레스는 지난달 바그다드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오토바이에 탄 괴한들에게 세 차례 총격을 당했습니다.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용의자 1명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이라크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명하거나 혹은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이 잇따라 피살되고 있습니다.

파레스가 총격을 받기 이틀 전엔 이라크의 유명한 여성 활동가인 수아드 알 알리가 시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희생자 가족 : "다른 곳에서 이 소식을 듣고 살해 현장에 와 확인했습니다. 이후 경찰서에서 법적 절차를 수행했습니다."]

8월에도 두 건의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16일엔 이라크의 바비로도 알려진 성형외과 의사, 라피프 알 야세리가 살해됐고 일주일 후에는 바그다드의 한 뷰티센터 소유주인 라샤 알 하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발생한 파레스의 사망 이후 미스 이라크 출신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쉬마 카셈'은 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다음은 자신 차례라는 위협을 받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네 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또다른 여성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건데요.

왜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아직 모든 사건의 범인이 체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판단하긴 이릅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은 살해당한 여성 4명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모두 여성에게 강요된 전통적인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던 사람들이라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타라 파레스는 서양식 옷차림 등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에게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여성 인권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뷰티 사업을 둘러싼 청부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라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용의자를 추적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회가 아직 기존의 성역할을 거부하는 여성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용의자 검거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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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이라크서 유명 여성 잇따라 ‘피살’
    • 입력 2018-10-03 20:40:45
    • 수정2018-10-03 20:47:42
    글로벌24
[앵커]

소셜미디어에서 인기를 누리던 한 이라크 여성이 괴한의 총격으로 숨졌습니다.

최근 이라크에서는 이처럼 유명 여성들이 살해되는 일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파원 연결해 이와 관련된 이야기 나눕니다.

김형덕 특파원, 소셜미디어에서 인기 있었던 이라크 여성이 최근 피살되는 일이 있었다죠?

[기자]

네, 지난달 말 이라크 수도인 바그다드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살해당한 여성은 20대의 타라 파레스입니다.

그녀는 '미스 바그다드' 출신으로 이라크에서 모델로 활동중이었는데요.

대담한 옷차림과 왕성한 포스팅으로 이름을 알리면서 SNS 팔로워만 270만여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기도 했습니다.

파레스는 지난달 바그다드 시내에서 차를 타고 가던 중 오토바이에 탄 괴한들에게 세 차례 총격을 당했습니다.

곧바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사망하고 말았습니다.

용의자 1명은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 이라크에서 이와 유사한 일들이 잇따르고 있다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유명하거나 혹은 영향력이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여성들이 잇따라 피살되고 있습니다.

파레스가 총격을 받기 이틀 전엔 이라크의 유명한 여성 활동가인 수아드 알 알리가 시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에게 총격을 받아 사망했습니다.

이라크 남부 도시 바스라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희생자 가족 : "다른 곳에서 이 소식을 듣고 살해 현장에 와 확인했습니다. 이후 경찰서에서 법적 절차를 수행했습니다."]

8월에도 두 건의 유사한 사건이 있었는데요.

16일엔 이라크의 바비로도 알려진 성형외과 의사, 라피프 알 야세리가 살해됐고 일주일 후에는 바그다드의 한 뷰티센터 소유주인 라샤 알 하산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뿐만 아니라 지난달 발생한 파레스의 사망 이후 미스 이라크 출신이자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쉬마 카셈'은 한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다음은 자신 차례라는 위협을 받았다며 울먹이는 모습을 올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네 명의 여성이 목숨을 잃었고, 또다른 여성은 살해 위협에 시달리고 있는 건데요.

왜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아직 모든 사건의 범인이 체포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확한 이유를 판단하긴 이릅니다.

다만 영국 가디언을 비롯한 외신들은 살해당한 여성 4명의 공통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희생자들이 모두 여성에게 강요된 전통적인 규범을 벗어나는 행동을 했던 사람들이라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타라 파레스는 서양식 옷차림 등으로 인해 일부 사람들에게 위협을 받았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여성 인권단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을 두고 현대판 마녀사냥이라고 표현하기도 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뷰티 사업을 둘러싼 청부 살해 의혹을 제기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라크 당국은 이번 사건을 계획범죄로 판단하고 용의자를 추적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회가 아직 기존의 성역할을 거부하는 여성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면서 용의자 검거만으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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