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오늘의 픽] “옷에 따라 다른 호감도?”…전 세계 대통령 부인의 패션

입력 2018.10.09 (20:39) 수정 2018.10.09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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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세계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봅니다.

오늘의 픽, 국제부 정아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어떤 키워드 들고 오셨나요?

[기자]

오늘 소개해 드릴 키워드는 '대통령 부인의 패션' 입니다.

세계 정상들의 해외 순방이나 정치 외교 행사에서, 대통령의 메시지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게 바로 대통령 배우자들의 의상이죠.

특히 대통령 부인의 패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잖아요.

[앵커]

있죠, 멜라니아 얘기죠?

[기자]

그렇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최근 아프리카 순방을 다녀왔는데 또 한번 의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멜라니아 여사, 지난주 케냐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처음으로 혼자 순방에 나섰는데요.

주로 아동 진료소와 초등학교 등을 찾아 복지 교육 상황을 둘러보고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세번째 방문국인 케냐에서였는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케냐 나이로비의 사파리 공원을 찾았는데 당시 착용한 모자가 논란이 된 겁니다.

'피스 헬멧'이라고 하는 이 모자인데요 이게 원래는 유럽 탐험가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즐겨 쓰던 모자로, 19세기에는 식민지배 행정가들이 주로 쓰던 것이어서, 식민 시대 억압의 상징물이라는 겁니다.

일부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이걸 두고, 멜라니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었고, 외교에도 도움이 안되는 매우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멜라니아 여사, 의상 구설수가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이쯤 되면 일부러 매스컴을 타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과거 의상 논란들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의도적이라고 보기에는 매번 상황과 격식에 안맞는 옷차림이 문제가 됐었거든요.

지난 6월에 멜라니아가 텍사스 이민자 아동 보호소를 찾았을 때 화면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자녀 격리 수용 정책이 거세게 비난받던 시기였는데요.

이 재킷에 쓰여진 문구, "나는 전혀 신경 안 써" 이 문장을 두고 왜 이 옷을 입었는지, 이 문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 상당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민자 아동을 신경 안 쓴다는 얘기인지 트럼프의 정책을 반대한다는 건지 어쨌든 보호소를 방문하는 일정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고요.

또, 멜라니아가 즐겨 신는 높은 하이힐은 허리케인 피해 현장을 찾든 기념 식수를 하든 장소, 행사에 상관없이 신곤 해서 이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의상 지적에 대해서 이번에는 멜라니아가 직접 반박에 나섰죠?

[기자]

앞서 보여드린, 아프리카 순방 때 피스헬맷뿐 아니라 그 다음날 옷차림을 두고도 언론이 조롱하듯 기사를 썼거든요.

바로 이 차림샙니다.

중절모에 위아래로 하얀 정장 차림이죠.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속 의상을 똑같이 따라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각종 구설에도 입을 열지 않던 멜라니아가 이번엔 일침을 가했습니다.

[멜라니아/트럼프 대통령 부인 : "제가 무엇을 입는지가 아닌, 무엇을 하는 지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중요한 건 제가 아프리카 순방에서 하고 있는 일이거든요."]

사실, 논란이 됐던 모자를 같은 상황에서 남성 정치인이 썼다면 이 만큼 논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멜라니아 여사의 말도 일리가 있네요 하지만 언론이 이렇게 관심을 갖는 건, '퍼스트 레이디'의 행동, 말뿐만 아니라 차림새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아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성 정치인이나 대통령 배우자들의 차림새는, 말이나 행동을 넘어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교 수단이 되기도 하고 지지자들에게 이미지를 심는 역할도 하는 건데요.

[코니 왕/패션 작가 : "멜라니아 여사는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녀가 스타일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는 거죠."]

하나의 예로,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 부인의 옷차림을 보면 되는데요.

멜라니아의 빨간 치마 정장, 브리짓 여사의 흰 원피스 파란 구두 차림이 삼색의 프랑스 국기를 연상케 한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호감도를 높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계산된 의상이다, 이런 평가가 많았습니다.

[앵커]

멜라니아 외에 다른 대통령 부인들은 어떨까요?

소박한 이미지로 호감을 산 대통령 부인들도 꽤 있죠?

[기자]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멜라니아 직전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이죠.

중저가 브랜드를 주로 입는 등 서민 이미지를 부각한 그녀는 오바마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해외 순방 때마다 입은 의상 브랜드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경제가치까지 창출해 낸다고 하고요.

[CNN 기자 : "펑리위안 여사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입었던 옷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여기도에도 '놓치면 후회할 겁니다'라고 쓰여있네요."]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같은 옷을 몇 년 동안 반복해 입는,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국 왕실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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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오늘의 픽] “옷에 따라 다른 호감도?”…전 세계 대통령 부인의 패션
    • 입력 2018-10-09 20:40:02
    • 수정2018-10-09 20:56:27
    글로벌24
[앵커]

전세계 관심사를 키워드로 알아봅니다.

오늘의 픽, 국제부 정아연 기자와 함께 합니다.

오늘 어떤 키워드 들고 오셨나요?

[기자]

오늘 소개해 드릴 키워드는 '대통령 부인의 패션' 입니다.

세계 정상들의 해외 순방이나 정치 외교 행사에서, 대통령의 메시지 못지 않게 관심을 끄는 게 바로 대통령 배우자들의 의상이죠.

특히 대통령 부인의 패션, 하면 떠오르는 인물이 있잖아요.

[앵커]

있죠, 멜라니아 얘기죠?

[기자]

그렇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최근 아프리카 순방을 다녀왔는데 또 한번 의상으로 논란이 됐습니다.

멜라니아 여사, 지난주 케냐와 이집트 등 아프리카 4개국을 처음으로 혼자 순방에 나섰는데요.

주로 아동 진료소와 초등학교 등을 찾아 복지 교육 상황을 둘러보고 기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세번째 방문국인 케냐에서였는데요.

멜라니아 여사가 케냐 나이로비의 사파리 공원을 찾았는데 당시 착용한 모자가 논란이 된 겁니다.

'피스 헬멧'이라고 하는 이 모자인데요 이게 원래는 유럽 탐험가들이 더위를 피하기 위해 즐겨 쓰던 모자로, 19세기에는 식민지배 행정가들이 주로 쓰던 것이어서, 식민 시대 억압의 상징물이라는 겁니다.

일부 아프리카 전문가들은 이걸 두고, 멜라니아가 아프리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가 없었고, 외교에도 도움이 안되는 매우 어리석은 선택을 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멜라니아 여사, 의상 구설수가 한두 번이 아니잖아요?

이쯤 되면 일부러 매스컴을 타려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과거 의상 논란들 한번 짚어볼까요?

[기자]

의도적이라고 보기에는 매번 상황과 격식에 안맞는 옷차림이 문제가 됐었거든요.

지난 6월에 멜라니아가 텍사스 이민자 아동 보호소를 찾았을 때 화면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자녀 격리 수용 정책이 거세게 비난받던 시기였는데요.

이 재킷에 쓰여진 문구, "나는 전혀 신경 안 써" 이 문장을 두고 왜 이 옷을 입었는지, 이 문구를 어떻게 해석해야 되는지, 상당한 논쟁이 벌어졌습니다.

이민자 아동을 신경 안 쓴다는 얘기인지 트럼프의 정책을 반대한다는 건지 어쨌든 보호소를 방문하는 일정에 적절하지 않다는 지적이 쏟아졌고요.

또, 멜라니아가 즐겨 신는 높은 하이힐은 허리케인 피해 현장을 찾든 기념 식수를 하든 장소, 행사에 상관없이 신곤 해서 이것도 논란이 됐습니다.

[앵커]

이런 의상 지적에 대해서 이번에는 멜라니아가 직접 반박에 나섰죠?

[기자]

앞서 보여드린, 아프리카 순방 때 피스헬맷뿐 아니라 그 다음날 옷차림을 두고도 언론이 조롱하듯 기사를 썼거든요.

바로 이 차림샙니다.

중절모에 위아래로 하얀 정장 차림이죠.

마이클 잭슨의 뮤직비디오 속 의상을 똑같이 따라했다는 비난이 쏟아졌는데요.

각종 구설에도 입을 열지 않던 멜라니아가 이번엔 일침을 가했습니다.

[멜라니아/트럼프 대통령 부인 : "제가 무엇을 입는지가 아닌, 무엇을 하는 지에 관심을 가지길 바랍니다. 중요한 건 제가 아프리카 순방에서 하고 있는 일이거든요."]

사실, 논란이 됐던 모자를 같은 상황에서 남성 정치인이 썼다면 이 만큼 논란이 됐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앵커]

멜라니아 여사의 말도 일리가 있네요 하지만 언론이 이렇게 관심을 갖는 건, '퍼스트 레이디'의 행동, 말뿐만 아니라 차림새가 갖는 의미도 적지 않아서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여성 정치인이나 대통령 배우자들의 차림새는, 말이나 행동을 넘어서는 정치적 메시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교 수단이 되기도 하고 지지자들에게 이미지를 심는 역할도 하는 건데요.

[코니 왕/패션 작가 : "멜라니아 여사는 정치 현안에 대해서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은 그녀가 스타일을 통해서 메시지를 전달한다고 보는 거죠."]

하나의 예로, 작년 7월 트럼프 대통령 부부가 프랑스를 방문했을 때 멜라니아 여사와 마크롱 대통령 부인의 옷차림을 보면 되는데요.

멜라니아의 빨간 치마 정장, 브리짓 여사의 흰 원피스 파란 구두 차림이 삼색의 프랑스 국기를 연상케 한다는 해석이 많았습니다.

호감도를 높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이해관계가 계산된 의상이다, 이런 평가가 많았습니다.

[앵커]

멜라니아 외에 다른 대통령 부인들은 어떨까요?

소박한 이미지로 호감을 산 대통령 부인들도 꽤 있죠?

[기자]

대표적인 예가 바로 멜라니아 직전 미국의 퍼스트 레이디, 미셸 오바마 입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이죠.

중저가 브랜드를 주로 입는 등 서민 이미지를 부각한 그녀는 오바마 못지 않게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중국 시진핑 주석의 부인 펑리위안은 해외 순방 때마다 입은 의상 브랜드에 투자자가 몰리면서 경제가치까지 창출해 낸다고 하고요.

[CNN 기자 : "펑리위안 여사의 모스크바 방문 당시 입었던 옷은 온라인 쇼핑몰에서 큰 인기를 끌었죠. 여기도에도 '놓치면 후회할 겁니다'라고 쓰여있네요."]

영국의 케이트 미들턴 왕세손비는 같은 옷을 몇 년 동안 반복해 입는, 소박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영국 왕실 이미지 개선에 상당한 도움을 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오늘의 픽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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