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화재 전날 인근 학교서 풍등 행사…사전 신고 안해

입력 2018.10.09 (21:05) 수정 2018.10.10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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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풍등은 저유소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날 밤, 학교 행사를 하면서 날린 것들이었습니다.

이걸 다음날 외국인 노동자가 주워서 다시 날렸다는건데 화재 위험성이 있는 풍등을 수 십개나 날리면서도 학교측은 소방서나 관계당국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나기 전날 밤 인근 초등학교, 하나, 둘 등이 하늘로 오릅니다.

이날 열린 캠프에 모인 학생과 학부모 2백 명은 풍등 80여 개를 날렸습니다.

학교와 불이 난 고양 저유소는 겨우 8백미터 거리입니다.

풍등은 바람을 타고 저유소 쪽으로 날아가 떨어졌습니다.

다음날 저유소 근처 야산에선 풍등이 여러 개 목격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산에 올라보니 곳곳에서 떨어진 풍등이 발견됩니다.

[이서교/인근 주민 : "뉴스 보고나서 풍등이 원인이었다고 해서, KBS에도 제보하고 112에도 신고하고..."]

해당 학교는 수년 동안 풍등 날리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화재 위험이 있을 경우 풍등 날리기를 제한, 금지할 수 있고, 이를 어기면 벌금도 부과합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소방서에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참가 학부모/음성변조 : "(행사는) 매년했습니다. 저도 참여는 계속 했고요. 저희도 지금 사고 때문에 조심스러워요."]

스리랑카인 B씨는 경찰에서 떨어진 풍등을 주워 호기심에 불을 붙였더니 날아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B씨가 진술한 풍등이 초등학교에서 날린 풍등과 같은 형태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두번에 걸쳐 날린 풍등이 이번 화재의 원인이라는 게 중간수사결과 발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믿을 수 없다, 관리 소홀 책임이 더 큰 게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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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소 화재 전날 인근 학교서 풍등 행사…사전 신고 안해
    • 입력 2018-10-09 21:07:13
    • 수정2018-10-10 09:54:44
    뉴스 9
[앵커] 화재 원인으로 지목된 풍등은 저유소 주변 초등학교 학생들이 전날 밤, 학교 행사를 하면서 날린 것들이었습니다. 이걸 다음날 외국인 노동자가 주워서 다시 날렸다는건데 화재 위험성이 있는 풍등을 수 십개나 날리면서도 학교측은 소방서나 관계당국에 사전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황경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나기 전날 밤 인근 초등학교, 하나, 둘 등이 하늘로 오릅니다. 이날 열린 캠프에 모인 학생과 학부모 2백 명은 풍등 80여 개를 날렸습니다. 학교와 불이 난 고양 저유소는 겨우 8백미터 거리입니다. 풍등은 바람을 타고 저유소 쪽으로 날아가 떨어졌습니다. 다음날 저유소 근처 야산에선 풍등이 여러 개 목격됐습니다. 취재진이 직접 산에 올라보니 곳곳에서 떨어진 풍등이 발견됩니다. [이서교/인근 주민 : "뉴스 보고나서 풍등이 원인이었다고 해서, KBS에도 제보하고 112에도 신고하고..."] 해당 학교는 수년 동안 풍등 날리기를 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화재 위험이 있을 경우 풍등 날리기를 제한, 금지할 수 있고, 이를 어기면 벌금도 부과합니다. 학교 측은 그러나 소방서에 사전 신고를 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참가 학부모/음성변조 : "(행사는) 매년했습니다. 저도 참여는 계속 했고요. 저희도 지금 사고 때문에 조심스러워요."] 스리랑카인 B씨는 경찰에서 떨어진 풍등을 주워 호기심에 불을 붙였더니 날아갔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B씨가 진술한 풍등이 초등학교에서 날린 풍등과 같은 형태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결국 두번에 걸쳐 날린 풍등이 이번 화재의 원인이라는 게 중간수사결과 발표입니다. 하지만 인터넷에선 믿을 수 없다, 관리 소홀 책임이 더 큰 게 아니냐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경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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