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유소 화재’ CCTV 45대 두고도 ‘깜깜’…과실 여부 집중 수사

입력 2018.10.10 (21:10) 수정 2018.10.1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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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노동자가 풀려남에 따라 경찰 수사는 이제 대한송유관공사측의 과실 여부로 촛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송유관공사측의 초동 조치가 적절했는지, 시설물 결함은 없었는지, 안전관리 조치는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양시 저유소 탱크.

주변 잔디밭에서 발화가 시작된 건 오전 10시 36분.

이후 탱크 폭발 직전까지, 18분 동안 송유관 공사 측이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45대의 폐쇄회로 TV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이 없어 초동 대처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업무상 과실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통제 지역이니까 못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기계에 의해 통제해야 하는데 기계에 의해 그걸 다 볼 수 있는지, 그 다음에 다 볼 수 있는데 안 봤다면 왜 안 봤는지..."]

또 휘발유 탱크엔 유증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10개의 환기구가 달려 있었는데, 이 환기구를 두고도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환기구 입구에 불순물이 들어가는 걸 막는 '방지망'이 제대로 붙어 있었는지, 제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배출구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 거기로 혹시 모를 불씨가 들어가면 그것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있다는 얘기에요."]

경찰은 또 안전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송유관 시설에 안전 결함이 있었는지도 집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측은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를 하게 되면 저희는 성실히 응할 계획이고요. 요청하는 자료들 다 제출하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오늘(10일) 송유관공사로부터 저유소 설계도 등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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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유소 화재’ CCTV 45대 두고도 ‘깜깜’…과실 여부 집중 수사
    • 입력 2018-10-10 21:12:48
    • 수정2018-10-11 09: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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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외국인 노동자가 풀려남에 따라 경찰 수사는 이제 대한송유관공사측의 과실 여부로 촛점이 맞춰지고 있습니다. 화재 당시 송유관공사측의 초동 조치가 적절했는지, 시설물 결함은 없었는지, 안전관리 조치는 제대로 이행됐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조사할 방침입니다. 김민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양시 저유소 탱크. 주변 잔디밭에서 발화가 시작된 건 오전 10시 36분. 이후 탱크 폭발 직전까지, 18분 동안 송유관 공사 측이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는 게 경찰의 판단입니다. 45대의 폐쇄회로 TV도 모니터링 전담 인력이 없어 초동 대처엔 도움이 되지 못했습니다. 경찰은 우선 업무상 과실 여부를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경찰관계자/음성변조 : "통제 지역이니까 못 들어가잖아요. 그러니까 기계에 의해 통제해야 하는데 기계에 의해 그걸 다 볼 수 있는지, 그 다음에 다 볼 수 있는데 안 봤다면 왜 안 봤는지..."] 또 휘발유 탱크엔 유증기가 빠져나갈 수 있는 10개의 환기구가 달려 있었는데, 이 환기구를 두고도 문제 제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환기구 입구에 불순물이 들어가는 걸 막는 '방지망'이 제대로 붙어 있었는지, 제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이용재/경민대학교 소방안전관리과 교수 : "배출구 기능만 하는 게 아니라 결국 거기로 혹시 모를 불씨가 들어가면 그것을 어느 정도 차단할 수 있는 기능까지도 있다는 얘기에요."] 경찰은 또 안전관리 매뉴얼이 제대로 지켜졌는지 송유관 시설에 안전 결함이 있었는지도 집중 확인하기로 했습니다. 대한송유관공사측은 관리 부실 논란에 대해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대한송유관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조사를 하게 되면 저희는 성실히 응할 계획이고요. 요청하는 자료들 다 제출하고 진행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오늘(10일) 송유관공사로부터 저유소 설계도 등 각종 자료 제출을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김민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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