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실마리 풀렸다지만”…옥시 이외 살균제 피해 배상 ‘막막’

입력 2018.10.11 (21:30) 수정 2018.10.11 (21:53)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옥시에 이어 애경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로도 폐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소식, 어제(10일) 전해드렸죠.

의학계 연구로 유해성을 밝히는 실마리는 풀렸지만 기업의 사과와 배상까지 이어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애경 제품을 쓴 자매의 폐질환이 그 가습기 살균제 때문일 수 있다는 의학계 보고는, 같은 피해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줬습니다.

[김OO/'가습기메이트'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피해자로서 아무 연락도 못 받고 정말 어떤 진행 상황도 없었는데, '이제 뭔가 진행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해 9월에도, 해당 성분이 실험쥐를 죽게 했고 사람도 같은 결과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성물질로 추정된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실제로 기업의 인정과 사과, 피해 보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같은 제품을 썼다가 폐질환을 얻었다며 지원을 신청한 피해자만 245명.

정부는 그 중 10명만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을 뿐입니다.

또 사과와 배상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살균제를 만든 당시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와 판매 기업인 애경은, 제품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단 한 명도 연관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폐 손상이 확인되지 않은 동물실험 결과를 기업들이 끝내 앞세운다면 피해 인정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미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동물실험에서 폐 손상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고, 그런 구체적인 사례도 외국에 많이 있습니다."]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다음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소송 방침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첫 실마리 풀렸다지만”…옥시 이외 살균제 피해 배상 ‘막막’
    • 입력 2018-10-11 21:32:07
    • 수정2018-10-11 21:53:49
    뉴스 9
[앵커]

옥시에 이어 애경이 만든 가습기 살균제로도 폐질환이 생길 수 있다는 소식, 어제(10일) 전해드렸죠.

의학계 연구로 유해성을 밝히는 실마리는 풀렸지만 기업의 사과와 배상까지 이어지려면 아직 갈 길이 멀기만 합니다.

류란 기자입니다.

[리포트]

애경 제품을 쓴 자매의 폐질환이 그 가습기 살균제 때문일 수 있다는 의학계 보고는, 같은 피해자들에게 작은 희망을 줬습니다.

[김OO/'가습기메이트' 피해자 가족/음성변조 : "피해자로서 아무 연락도 못 받고 정말 어떤 진행 상황도 없었는데, '이제 뭔가 진행이 되는구나'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지난해 9월에도, 해당 성분이 실험쥐를 죽게 했고 사람도 같은 결과에 이르게 할 수 있는 독성물질로 추정된다는 논문이 발표됐습니다.

그러나 이런 연구 결과가 실제로 기업의 인정과 사과, 피해 보상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같은 제품을 썼다가 폐질환을 얻었다며 지원을 신청한 피해자만 245명.

정부는 그 중 10명만 지원 대상자로 선정했을 뿐입니다.

또 사과와 배상문제는 기업과 개인의 문제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 살균제를 만든 당시 SK케미칼, 현 SK디스커버리와 판매 기업인 애경은, 제품 유해성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단 한 명도 연관 피해자로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폐 손상이 확인되지 않은 동물실험 결과를 기업들이 끝내 앞세운다면 피해 인정은 더 어려워질 수도 있습니다.

[하미나/환경부 환경보건정책관 : "동물실험에서 폐 손상이 증명되지 않았다고 해서 피해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바뀌지 않고, 그런 구체적인 사례도 외국에 많이 있습니다."]

끝나지 않는 고통 속에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은, 다음주 기자회견을 열고 집단소송 방침을 밝힐 예정입니다.

KBS 뉴스 류란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