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안전 위협하는 세종시 ‘유도블록’

입력 2018.10.16 (07:35) 수정 2018.10.16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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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각 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흰 지팡이의 날'이 어제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장애인들의 안전과 권리를 고려해야 할 보건복지부의 청사 인근 도로가 시각 장애인이 다니기에 위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인근 인도입니다.

길을 걷던 시각장애인 노언정 씨가 갑자기 자전거 도로로 방향을 틉니다.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이 인도 바깥쪽인 자전거 도로 가까이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자전거와 충돌할 위험이 큽니다.

[노언정/대전시 둔산동 : "자전거 도로, 연석, 인도가 복합적으로 같이 있다 보니까 있다고 얘기해서 지팡이로 찾아내기는 했지만, 평상시에 혼자 다닌다고 하면…."]

다른 유도 블록은 아예 통행조차 어렵습니다.

유도 블록이 화단 가까이에 설치돼 화단에서 넘어온 잡초로 뒤덮였기 때문입니다.

색깔도 문제입니다.

세종시 유도블록은 노란색이 아닌 회색으로 만들어져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주변인도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시설을 인가해주는 행복도시건설청은 규정에 맞게 허가해 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중심복합청 관계자/음성변조 : "색상이나 재료나 형태의 경우에는 기존의 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반영이 된 내용이에요."]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작 장애인은 천100여 명.

행정기관이 규정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안전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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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각장애인 안전 위협하는 세종시 ‘유도블록’
    • 입력 2018-10-16 07:39:48
    • 수정2018-10-16 07:4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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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 장애인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생겨난 '흰 지팡이의 날'이 어제였습니다.

그런데, 정작 장애인들의 안전과 권리를 고려해야 할 보건복지부의 청사 인근 도로가 시각 장애인이 다니기에 위험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백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세종시 보건복지부 청사 인근 인도입니다.

길을 걷던 시각장애인 노언정 씨가 갑자기 자전거 도로로 방향을 틉니다.

시각장애인 유도 블록이 인도 바깥쪽인 자전거 도로 가까이 설치됐기 때문입니다.

길을 조금만 벗어나도 자전거와 충돌할 위험이 큽니다.

[노언정/대전시 둔산동 : "자전거 도로, 연석, 인도가 복합적으로 같이 있다 보니까 있다고 얘기해서 지팡이로 찾아내기는 했지만, 평상시에 혼자 다닌다고 하면…."]

다른 유도 블록은 아예 통행조차 어렵습니다.

유도 블록이 화단 가까이에 설치돼 화단에서 넘어온 잡초로 뒤덮였기 때문입니다.

색깔도 문제입니다.

세종시 유도블록은 노란색이 아닌 회색으로 만들어져 저시력 시각장애인들이 주변인도와 구분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시설을 인가해주는 행복도시건설청은 규정에 맞게 허가해 줬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행정중심복합청 관계자/음성변조 : "색상이나 재료나 형태의 경우에는 기존의 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반영이 된 내용이에요."]

세종시에 거주하는 시작 장애인은 천100여 명.

행정기관이 규정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장애인들의 실질적인 안전을 고려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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