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인사이드] ‘위기’ 온다 vs 안 온다…美 경제 상황은?

입력 2018.10.16 (18:15) 수정 2018.10.17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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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가 성장둔화 변곡점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이 미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경제는 어떤 상태인지,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지난주 미 증시가 폭락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 연준이 미쳤다며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미 증시 폭락, 기준 금리 인상 때문인가요?

[답변]

금리 급등이 주가 급락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2%를 돌파하며 급등했고 이후 하루 동안에만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대, 나스닥 지수는 4%대 급락했습니다.

금리 급등과 맞물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해 초와 매우 유사한 상황입니다.

올해 2월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하자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죠.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의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앵커]

금리 외에 다른 원인이 있습니까?

[답변]

미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미국 경제 호황에 가려져 있던 미·중 무역갈등의 부정적 영향이 드러나고 있고요.

대중국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수입 물가 상승,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고조입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증시 급락을 주도했던 것이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주이었는데 이들 업종의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주된 원인이 미 중간 무역갈등 심화, 최근 상승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증시도 휘청했죠.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한국 증시에 직격탄이 된 건가요?

[답변]

미국 증시 급락은 시차를 두고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증시의 연쇄적인 급락을 유발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는 하루 만에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죠.

미국의 금리 인상, 즉 통화 긴축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하는 글로벌유동성의 양을 줄이고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와 미국으로 회귀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미국보다 정책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최근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0.75%p까지 확대됐죠.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 체질은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 초기에는 취약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는 경향 존재합니다.

2013년 버냉키 쇼크, 2015년 유럽 은행위기 등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는 금융불안 발생 시 이를 피해가지는 못하지만 회복 국면에서는 취약신흥국들보다 빨리 그리고 큰 폭으로 회복하는 차별성을 나타냅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듯이) 미국 경제가 계속 호황을 누렸는데요.

이제 고점에 올라왔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9%에 달할 전망입니다.

만약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친다면 매우 오랜만에 미국이 우리나라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죠.

미국의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의 10배 수준, 이렇게 커다란 경제가 이렇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년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닌 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둔화의 정도입니다.

그동안 미국 경기 회복세를 가속했던 트럼프의 감세 효과가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임금ㆍ금리ㆍ유가 등 각종 비용이 오르고 있어 미국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미국 경제에 부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IMF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 중국뿐 아니라 결국,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아가 세계 경제까지 위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변]

최근 IMF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5%로 0.2%p 낮췄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같이 0.2%p 낮추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애초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심화하고 있는 미 중간 무역 갈등이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이 대중 수출이었고, 홍콩까지 포함하면 약 3분의 1 대중 수출 중 중간재의 비중이 약 80%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5분의 1이 중국의 수출품 등에 들어가는 대중 중간재 수출인 셈입니다.

따라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둔화되면 우리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요.

이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및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군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이유입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세계 교역 위축, 세계 경제 둔화를 유발할 경우 수출의존 적 경제 구조를 지닌 신흥국들 및 자원수출국들의 어려움을 가중되어 우리나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앵커]

미국 재무부가 오늘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답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5번 연속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환율조작국 지정은 없었어요.

내년 1분기부터 외환시장 개입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음을 고려하면 지정 가능성은 낮은 듯합니다.

반면,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더라도 미국이 커다란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 심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의 수출 및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이 경우 중국 위안화의 지나친 약세를 막기 위한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여 도리어 중국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위안화 가치마저 떨어지면 우리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불황국면으로 진입하지는 않더라도 미국 경제가 더는 확실히 안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가 휘청이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요?

[답변]

지난 수년간 세계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 온 것은 미국 경제였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입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세마저 둔화된다면 우리와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올해 2월 이후 세계 주식시장에서 신흥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증시는 거품 논란에 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미국 증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신흥국 주식 또는 채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 경제는 첩첩산중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적 리스크에 신흥국 리스크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미 금리와의 격차, 거기에 유가도 오르고 있죠?

이 모든 리스크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 성장 가능할까요?

[답변]

현재 우리 경기 상황이 경기 둔화냐, 경기 침체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경기가 상승 국면이 아니라, 하강 국면이고 대부분 경제분석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보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열릴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정책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이 발표될 예정인데, 최근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2.9%로 발표되었던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8% 정도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경제의 긍정적 신호보다는 부정적 신호, 잘 되는 부분보다는 어려워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특히, 급격히 위축된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고용 여건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고요.

또한, 세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음을 살피면 민간부문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면서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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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 인사이드] ‘위기’ 온다 vs 안 온다…美 경제 상황은?
    • 입력 2018-10-16 18:23:56
    • 수정2018-10-17 08: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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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주 미 증시가 폭락하면서 호황을 누리던 미국 경제가 성장둔화 변곡점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미 국채 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갈등 장기화 등이 미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요인들이 지목되고 있는데요.

현재 미국 경제는 어떤 상태인지,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LG경제연구원 조영무 연구위원과 함께 알아봅니다.

지난주 미 증시가 폭락하자 트럼프 미 대통령은 미 연준이 미쳤다며 기준 금리 인상에 대해 노골적으로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미 증시 폭락, 기준 금리 인상 때문인가요?

[답변]

금리 급등이 주가 급락의 중요한 원인이 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지난주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3.2%를 돌파하며 급등했고 이후 하루 동안에만 미국 다우존스 지수는 3%대, 나스닥 지수는 4%대 급락했습니다.

금리 급등과 맞물려 주가가 급락한 것은 올해 초와 매우 유사한 상황입니다.

올해 2월에도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3%를 돌파하자 주가가 10% 이상 하락했죠.

금리가 오르면 금융시장 자금이 주식에서 채권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금융비용 부담이 늘어난 기업들의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앵커]

금리 외에 다른 원인이 있습니까?

[답변]

미국 경제가 정점을 지나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특히, 그동안 미국 경제 호황에 가려져 있던 미·중 무역갈등의 부정적 영향이 드러나고 있고요.

대중국 관세 부과에 따른 미국 내 수입 물가 상승, 중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 고조입니다.

특히, 지난주 미국 증시 급락을 주도했던 것이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주이었는데 이들 업종의 앞으로 실적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 주된 원인이 미 중간 무역갈등 심화, 최근 상승하고 있는 국제유가도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우리나라 증시도 휘청했죠.

미국 증시가 폭락하자 한국 증시에 직격탄이 된 건가요?

[답변]

미국 증시 급락은 시차를 두고 아시아, 유럽 등 전 세계 증시의 연쇄적인 급락을 유발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 증시는 하루 만에 코스피 지수가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죠.

미국의 금리 인상, 즉 통화 긴축은 국제금융시장에서 투자하는 글로벌유동성의 양을 줄이고 신흥국들로부터 자금이 빠져나와 미국으로 회귀하게 하는 요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올해 3월부터 미국보다 정책금리가 낮아진 가운데 최근 한미 정책금리 역전 폭이 0.75%p까지 확대됐죠.

우리나라의 경우 실물경제 체질은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었지만 국제금융시장 불안 초기에는 취약신흥국과 마찬가지로 충격을 받는 경향 존재합니다.

2013년 버냉키 쇼크, 2015년 유럽 은행위기 등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보면 우리나라는 금융불안 발생 시 이를 피해가지는 못하지만 회복 국면에서는 취약신흥국들보다 빨리 그리고 큰 폭으로 회복하는 차별성을 나타냅니다.

[앵커]

(앞서 말씀하셨듯이) 미국 경제가 계속 호황을 누렸는데요.

이제 고점에 올라왔다,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어떻습니까?

[답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은 2.9%에 달할 전망입니다.

만약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이 2.8%에 그친다면 매우 오랜만에 미국이 우리나라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셈이죠.

미국의 경제 규모는 우리나라의 10배 수준, 이렇게 커다란 경제가 이렇게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내년에 미국 경제 성장률이 다소 낮아지더라도 그렇게 나쁜 상황은 아닌 셈입니다.

그러나 문제는 경기 둔화의 정도입니다.

그동안 미국 경기 회복세를 가속했던 트럼프의 감세 효과가 점차 사라지는 가운데 임금ㆍ금리ㆍ유가 등 각종 비용이 오르고 있어 미국 기업 실적이 악화하고 미국 경제에 부담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IMF가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5%로 하향 조정하면서 미국의 경기가 예상보다 빨리 식을 수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앵커]

미·중 간 무역 분쟁이 장기화하면 중국뿐 아니라 결국, 미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싶은데요.

나아가 세계 경제까지 위협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답변]

최근 IMF는 내년 미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7%에서 2.5%로 0.2%p 낮췄죠.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 역시 같이 0.2%p 낮추었다는 점입니다.

이는 애초 예상보다 장기화하고 심화하고 있는 미 중간 무역 갈등이 미국과 중국 두 나라 경제에 미칠 악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수출의 4분의 1이 대중 수출이었고, 홍콩까지 포함하면 약 3분의 1 대중 수출 중 중간재의 비중이 약 80%임을 고려하면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약 5분의 1이 중국의 수출품 등에 들어가는 대중 중간재 수출인 셈입니다.

따라서 미·중 무역갈등 심화로 중국의 미국에 대한 수출이 둔화되면 우리도 큰 타격이 불가피하고요.

이는 미·중 무역갈등 심화 및 중국 경기 둔화에 가장 취약한 국가군에 우리나라가 포함되는 이유입니다.

미중간 무역갈등이 세계 교역 위축, 세계 경제 둔화를 유발할 경우 수출의존 적 경제 구조를 지닌 신흥국들 및 자원수출국들의 어려움을 가중되어 우리나라에 미칠 부정적 영향은 더욱 확대될 것입니다.

[앵커]

미국 재무부가 오늘 환율보고서를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답변]

우리나라의 경우 최근 5번 연속 관찰대상국으로 분류되기는 했지만 환율조작국 지정은 없었어요.

내년 1분기부터 외환시장 개입내용을 공개하기로 했음을 고려하면 지정 가능성은 낮은 듯합니다.

반면, 중국은 미·중 무역갈등이 격화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지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죠.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더라도 미국이 커다란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주장도 있지만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 되는 것은 중국에 대한 미국의 압박 심화를 의미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중국의 수출 및 경기에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합니다.

이 경우 중국 위안화의 지나친 약세를 막기 위한 미국의 환율 조작국 지정은 중국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여 도리어 중국 위안화 가치의 추가 하락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대중국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위안화 가치마저 떨어지면 우리 수출 기업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국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단기적으로 국내 금융시장도 충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앵커]

당장 불황국면으로 진입하지는 않더라도 미국 경제가 더는 확실히 안전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미국 경제가 휘청이면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주나요?

[답변]

지난 수년간 세계 경제 성장세를 이끌어 온 것은 미국 경제였고, 미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시장입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미국 시장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미국의 성장세마저 둔화된다면 우리와 같이 수출 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경제에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금융시장 측면에서도 올해 2월 이후 세계 주식시장에서 신흥국 증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미국 증시는 거품 논란에 도 불구하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이러한 미국 증시마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면 국제 금융시장에서 주식과 같은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는 더욱 위축되고 미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돈이 몰리면서 신흥국 주식 또는 채권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더욱 가속화되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 금융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입니다.

[앵커]

지금 우리 경제는 첩첩산중입니다.

미·중 무역 갈등 등 대외적 리스크에 신흥국 리스크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 미 금리와의 격차, 거기에 유가도 오르고 있죠?

이 모든 리스크를 극복하고 한국 경제, 성장 가능할까요?

[답변]

현재 우리 경기 상황이 경기 둔화냐, 경기 침체냐를 놓고 논란이 있지만 분명한 것은 경기가 상승 국면이 아니라, 하강 국면이고 대부분 경제분석기관이 올해 경제성장률보다 내년 경제성장률을 낮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번 주 목요일 열릴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정책금리 결정과 함께 올해 마지막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이 발표될 예정인데, 최근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지난 7월 경제전망에서 2.9%로 발표되었던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가 2.8% 정도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현재 우리 경제의 긍정적 신호보다는 부정적 신호, 잘 되는 부분보다는 어려워지고 있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죠.

특히, 급격히 위축된 투자,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는 고용 여건 개선에 주력해야 할 것이고요.

또한, 세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가운데 정부 재정지출이 급증하고 있음을 살피면 민간부문 경제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하면서 재정지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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