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중거리 핵전력 조약 폐기…신 냉전 우려

입력 2018.10.21 (21:23) 수정 2018.10.21 (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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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냉전시절 옛 소련과 군비경쟁의 마침표를 찍는 의미로 체결했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 등 먼저 조약을 위반했다며, 군비 증강중인 중국과 함께 묶어 겨냥한 건데요.

군비경쟁에 따른 신냉전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7년 미국과 소련이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은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 생산과 배치를 금지하고 있어 군비경쟁을 끝낸 대표적 조약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냉전 종식의 첫걸음으로 평가되는 이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수 년동안 조약을 위반해 왔습니다."]

실제로 전임 오바마 행정부와 나토 등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미사일 개발이 조약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탈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언론은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미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한 미국내 반 러시아 정서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함께 지목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을 하고 중국도 하는데, 미국이 협정에 얽매여있다는 건 용납할수 없습니다."]

조약 가입국이 아닌 중국은 그동안 제약 없이 미사일 개발을 해왔는데, 미국이 사실상 맞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무역에 이어 군비 문제에도 정면 승부를 선택한 셈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조약 파기가 군비 경쟁과 신냉전을 촉발할 것이란 점입니다.

러시아는 협박을 통해 양보를 끌어내려는 매우 위험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란 핵협정 탈퇴나 무역전쟁 등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세게 지르고 상대방의 반응을 보는 트럼프식 힘의 외교가 이번엔 어떻게 전개될 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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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중거리 핵전력 조약 폐기…신 냉전 우려
    • 입력 2018-10-21 21:26:21
    • 수정2018-10-21 21:5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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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냉전시절 옛 소련과 군비경쟁의 마침표를 찍는 의미로 체결했던 중거리 핵전력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 등 먼저 조약을 위반했다며, 군비 증강중인 중국과 함께 묶어 겨냥한 건데요.

군비경쟁에 따른 신냉전 우려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전종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1987년 미국과 소련이 맺은 '중거리 핵전력 조약'은 중.단거리 탄도.순항 미사일 생산과 배치를 금지하고 있어 군비경쟁을 끝낸 대표적 조약으로 꼽힙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냉전 종식의 첫걸음으로 평가되는 이 조약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조약을 위반했습니다. 러시아는 지난 수 년동안 조약을 위반해 왔습니다."]

실제로 전임 오바마 행정부와 나토 등 국제사회도 러시아의 미사일 개발이 조약 위반이라며 시정을 요구해 왔습니다.

조만간 러시아를 방문하는 볼턴 국가안보보좌관이 푸틴 대통령에게 탈퇴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 언론은 중간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미 대선 개입 의혹 등과 관련한 미국내 반 러시아 정서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주목할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함께 지목했다는 점입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 : "러시아가 미사일 개발을 하고 중국도 하는데, 미국이 협정에 얽매여있다는 건 용납할수 없습니다."]

조약 가입국이 아닌 중국은 그동안 제약 없이 미사일 개발을 해왔는데, 미국이 사실상 맞대응 의사를 밝히면서 무역에 이어 군비 문제에도 정면 승부를 선택한 셈입니다.

우려되는 부분은 미국의 조약 파기가 군비 경쟁과 신냉전을 촉발할 것이란 점입니다.

러시아는 협박을 통해 양보를 끌어내려는 매우 위험한 조치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이란 핵협정 탈퇴나 무역전쟁 등에서 보여지는 것 처럼 세게 지르고 상대방의 반응을 보는 트럼프식 힘의 외교가 이번엔 어떻게 전개될 지 세계가 지켜보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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