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산림협력 회담 ‘동상이몽’…北 결과에 불만, 왜?

입력 2018.10.23 (19:03) 수정 2018.10.2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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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어제 남북 산림협력 회담 결과에 대해 회담 말미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북제재 현실 앞에 남북의 생각이 달랐던 말 그대로 동상이몽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시간 넘게 이어진 남북 산림혐력회담.

북측 단장은 회담 말미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성준/北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면 앞으로) 북남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측 인사들은 북측의 의례적 언사라 평가했지만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의 불만은 대북제재가 남북 협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측이 바랬던 건 각 지역에 있는 양묘장을 현대화하는 이른바 리모델링 사업.

태양광 시설 등을 갖춘 현대식 양묘장 건설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정수/한국산림정책연구회 본부장 : "비닐하우스 짓는 비닐도 필요하고, 철제도 필요할 것 아닙니까. 관수시설도 필요하고 액체 비료를 뿌려줄 수 있는 시스템·장비 등이 필요하고, 세트로 들어가 줘야 (양묘장) 기능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물품들이 필요한 만큼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면서 북측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양묘장 10곳을 현대화한다는 내용으로 공동보도문이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문점선언 뒤 묘목 지원을 중점적으로 염두에 뒀던 우리측 생각과 달리 북측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요구를 들고 나온 겁니다.

공동방제 역시 약제를 살포하는 장비가 북측으로 들어갈 경우 대북 제재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면서 우리 정부가 북측의 임업 현황과 요구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협상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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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산림협력 회담 ‘동상이몽’…北 결과에 불만, 왜?
    • 입력 2018-10-23 19:05:45
    • 수정2018-10-23 19:4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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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측이 어제 남북 산림협력 회담 결과에 대해 회담 말미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대북제재 현실 앞에 남북의 생각이 달랐던 말 그대로 동상이몽이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10시간 넘게 이어진 남북 산림혐력회담.

북측 단장은 회담 말미에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김성준/北 국토환경보호성 산림총국 부총국장 : "(이런 형식으로 진행되면 앞으로) 북남 산림협력 분과회담에서 기대를 가지지 않을 것입니다."]

우리 측 인사들은 북측의 의례적 언사라 평가했지만 가볍게 넘길 수만은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측의 불만은 대북제재가 남북 협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점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북측이 바랬던 건 각 지역에 있는 양묘장을 현대화하는 이른바 리모델링 사업.

태양광 시설 등을 갖춘 현대식 양묘장 건설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정수/한국산림정책연구회 본부장 : "비닐하우스 짓는 비닐도 필요하고, 철제도 필요할 것 아닙니까. 관수시설도 필요하고 액체 비료를 뿌려줄 수 있는 시스템·장비 등이 필요하고, 세트로 들어가 줘야 (양묘장) 기능을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우리 측은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물품들이 필요한 만큼 어렵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러면서 북측 요구에 크게 못 미치는 양묘장 10곳을 현대화한다는 내용으로 공동보도문이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판문점선언 뒤 묘목 지원을 중점적으로 염두에 뒀던 우리측 생각과 달리 북측은 한 단계 높은 수준의 요구를 들고 나온 겁니다.

공동방제 역시 약제를 살포하는 장비가 북측으로 들어갈 경우 대북 제재에 저촉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러면서 우리 정부가 북측의 임업 현황과 요구 수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협상에 나섰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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